| 수필 소재 찾기의 고민 김홍은 어떻게 하면 독자의 관심을 이끌게 되는 수필이 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어제 오늘에만 있엇던 것은 아니다. 작가가 글을 발표하고 나면 그 이후는 독자의 몫이 되고 만다. 작가라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쓰고 싶어 한다. 명성 있는 작가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또한 잘 팔리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문제의 답은 작가에게 있다. 물론 좋은 작품이 첫째라 하겠지만, 소재에 따라 다르고 그 시대에 따른 각양각색인 독자들의 기호에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80년대 이전만 하여도 문화 수준이 다층을 이루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현시대는 교육 문화의 수준이 평준화되어 있어 우연하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수필작가로 등단을 하지 않았을 뿐 나름대로 작품을 평하는 능역을 소지하고 있으므로 평범한 작품집은 대열에 끼기가 어렵다. 이는 비단 수필만의 문제는 아니다. 시는 함축된 영감의 단어로 엮어 내지만. 특히 수필은 주변의 소재로 자신의 평범한 경험을 주로 써서 발표하는 신변잡기의 작품들이 많아 독자가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수필은 사색과 철학이 담겨 있고, 해학과 예지가 있고, 사물을 통찰한 진솔하면서도 참신한 문장으로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이론은 작가라면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글을 써 놓고 나면 작품은 그렇지가 않다. 작가와 독자 간의 비슷한 생각과 경험들로 써진 수필이 되고 만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작가의 피나는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 그중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하겠다. 우리가 늘 대하는 자연의 소재를 가지고 논하여 보고자 한다. 1. 자연의 소재 찾기 자연은 우리의 생명을 지켜 주는 재산이다. 자연을 함께하며 살아가면서도 겉으로만 알고 있지 깊이 있는 부분을 잘 모르고 있다. 무론 깊게 관찰을 하거나 참고서를 보게 되면 바로 알 수 있다. 그러나 글을 쓸 때 단순히 자기가 알고 있는 경험만을 머리로 쓰다 보니. 역시 작가와 독자 상호간에 별로 차이가 나는 작품이 되지 못한다. 전체의 큰 덩어리인 숲만 보지 말고, 개체간의 작은 하나하나의 수종으로 나눈다면 다양한 소재가 탄생되게 된다. 테마 수필로 이끌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예를 든다면 침엽수와 활엽수의 일부 수종을 들어 본다. 1) 침엽수 소재 침엽수의 대표적 수종은 소나무를 들 수 있다. 소나무는 생태적으로 건조한 토양에서 견디는 힘이 강하다. 침엽수의 대부분은 추위와 건조에 강하며 위도가 높은 고산지대에서 잘 자란다. 거의 대부분이 상록성이지만 낙엽성인 침엽수도 있다. 침엽수는 자방(子房)이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나자식물로 거의가 구과(毬果)를 생산한다. 그러나 주목, 은행나무는 침엽수에 속하지만 표면이 과육(果肉)으로 되어 있다. 침엽수는 자엽(子葉)이 두 장인 반면, 여러 장인 다엽인 수종도 있다. 입이 뽀족하지만, 은행잎처럼 예외적인 것도 있다. 침엽수의 잎은 피침형으로 되어 있으며 바늘처럼 가늘고 길다. 끝이 뽀족하다. 소나무나 잣나무는 거치가 없는 듯하지만 확대하여 보면 톱니가 있다. 수종을 식별한 적에는 잎의 외형상의 형태를 가지고 하거나 꽃과 열매로 구분한다. 침엽수 수종으로는 솔송나무․ 주목․ 비자나무․ 개비자나무․ 구상나무․ 분비나무․ 눈잣나무․ 섬잣나무․ 전나무․ 일본전나무․ 금송․ 낙우송․ 소나무․ 리기테다소나무․ 잎갈나무․ 노간주나무․ 눈향나무․ 메타세콰이어․ 삼나무․ 가문비나무․ 독일가문비나무 등을 들 수 있다. 2) 활엽수 소재 활엽수는 자방이 열매 속에 있으며, 피자식물로 떡잎이 두 장인 쌍떡잎식물이다. 그러나 이중에는 떡잎이 하나인 외떡잎식물(청미래, 청가시)도 있다. 활엽수는 모두 잎이 넓다. 잎을 보면 상록성인 것과 낙엽성인 두 종류가 있다. 늘 푸른 상록활엽수, 가을이면 낙엽이 지는 낙엽활엽수로 구분하며 단풍의 색채도 서로 다르다. 열매의 모양도 다양하다. 식물의 분류는 꽃과 열매 또는 잎의 모양과 엽맥의 수나 거치의 생김새도 각양각색이다. 수목학에서는 외부 형태를 보고 수종을 분류하여 알게 된다. 활엽수 소종으로는 망개나무․ 생강나무․ 떡갈나무․ 시닥나무․ 개오동나무․ 가래나무․ 정향나무․ 거제수나무․ 나도박달나무․ 고로쇠나무․ 작살나무․ 박쥐나무․ 난티잎나무․ 삼지닥나무․ 먼나무․ 황벽나무․ 황칠나무․ 헛개나무․ 층층나무․ 청미래덩굴․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 초피나무․ 피나무․ 쇠물푸레나무․ 딱총나무․ 소태나무․ 멀구슬나무․ 붉나무․ 신나무․ 산겨릅나무 등을 들 수 있다. 수필 소재를 택할 적에 가능한 우리 주변에 있는 식물보다는 남이 모르는 식물을 소재로 정한다면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을 자아내게 될 수 있다. 2. 식물의 꽃 소재 우리나라는《한국식물도감》(정태현 저)이 60년대에 흑백 그림으로 처음 나왔다. 이후 80년 초에《대한식물도감》(이창복 저)이 흑백 그림으로 서점에 나왔다. 이때만 하여도 식물의 탄생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계절과 함께 꽃츨 피우고 열매를 맺는 모습을 잘 몰랐다. 교육을 통하여 자연에 대한 눈을 뜨고 알게 되었다. 현재는 컬러 도감이 많다. 또한 숲 해설사, 사진동호회 회원들은 식물에 대하여 박식하다. 식물의 번식도 막연하게나마 아이를 낳고 자손을 번창시키기 위한 남녀 간의 결합함으로 식물의 탄생의미를 인식하게 되었다. 식물학자 린네를 통하여 식물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꽃도 생식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예로부터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소통하지 않고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가진 꽃이나 열매를 상대에게 은밀하게 그 뜻을 전달하였다고 한다. 꽃은 마음과 언어의 뜻을 담고 있다.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속에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고, 서로 간의 감정을 전달한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꽃의 색깔, 아름다운 형태나 향기로 꽃말까지 만들어져 있다. 린네는 꽃의 형태를 분류에 활용하였다. 식물의 꽃은 식물의 성을 나타낸다는 생각을 얻어 냈다. 식물 꽃의 수술 수, 비율, 배열에 따라 스물네 개의 강(綱)으로 나누었다. 강은 암술대의 수에 따라 목(目)으로, 목은 결실 방법에 따라 다시 속(屬)으로 나누었다. 속은 그것을 구별할 수 있는 특징에 따라 종(種)으로 분류하여 놓았다. 그의 세심한 관찰로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분류학의 대부가 되었다. 우리의 문학도 이처럼 깊이가 있는 통찰을 담아낸 글을 발표한다면 독자들의 마음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꽃은 어떤 일을 하는가. 꽃에는 암술과 수술이 있다. 식물의 번식 기능을 담당하면서 열매를 맺게 한다. 꽃은 색깔과 향기로 곤충을 유인한다. 한편 꽃은 꿀을 생산하여 곤충의 먹이를 제공함으로 이들 과정에서 꽃가루받이가 일어나게 된다. 즉 다른 꽃의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전달함으로 수분이 되어 수정됨으로 씨가 생기게 된다. 이런 식물로는 충매화, 풍매화, 조매화, 수매화가 있다. 남다른 글을 쓰기 위해서는 곤충이 되어 본다. 곤충의 역할을 분담하여 인공 수분의 체험을 갖는다. 수분이 이루어지게 하는 과정을 창작의 작품으로 쓸 수 있다. 작가는 글을 쓸 때 사물의 관찰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시도로 육종학적 방법으로 씨를 맺게 하는 구성은 참신한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흥미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꽃의 구조를 살펴보면 꽃가루받이에 필요한 암술․수술․씨방과 이러한 기관을 보호하는 꽃잎․꽃받침 등으로 되어 있다. 꽃은 크게 꽃잎이 하나하나 떨어져 있는 갈래꽃과 꽃의 밑 부분이 붙어 있는 통꽃으로 나뉘어 있다.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의 모양은 십자모형․나비모형․혀모형․종모형 등을 나타내며 많은 작은 꽃이 모여 한 송이 꽃처럼 보이는 여러 가지 꽃 종류가 있다. 꽃들이 꽃자루에 붙는 모양을 꽃차례라고 한다. 꽃차례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식물마다 대체로 일정한 꽃차례를 가진다. 긴 꽃자루에 꽃자루가 없는 작은 꽃들이 촘촘히 붙은 수상꽃차례, 꽃자루에서 여러 개의 가지가 갈라져 전체가 원뿔 모양을 이루며 피는 원뿔꽃차례, 긴 꽃자루에 작은 꽃자루가 있는 꽃들이 어긋나게 붙어 피는 총상꽃차례가 있다. 긴 꽃자루에 어긋나게 붙은 작은 꽃자루의 높이가 같아져 꽃들이 같은 높이에서 피는 산방꽃차례, 어긋나게 붙는 산방꽃차례에 다시 같은 높이로 자라 피는 겹산방꽃차례, 꽃자루 끝에 피는 꽃과 양쪽으로 가지가 갈라져 꽃이 피고 또 가지가 갈라져 꽃이 피기를 반복하는 취산꽃차례, 꽃자루 끝에서 같은 길이로 우산살처럼 갈라진 작은 꽃가지 끝마다 꽃이 달려서 피는 산형꽃차례도 있다. 줄기 끝에 많은 꽃들이 촘촘히 모여 달려 있어 전체가 한 송이 꽃처럼 보이는 두상꽃차례, 수상꽃차례가 꼬리처럼 길에 늘어져 피는 꼬리꽃차례도 있다. 이처럼 꽃이 피는 형태가 다양함을 수필 문장으로 꼼꼼하게 표현한다면 지적인 수필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식물학적 느낌을 전해 줄 수도 있다. 꽃의 색깔, 향기는 우리의 오감을 일으키게 한다. 단순한 언어로만 표현할 것이 아니라 이를 영상화할 수필집으로 엮는다면 독자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3. 잎의 소재 잎은 식물에 필요한 영양분을 만드는 중요한 부분이다. 잎의 주요기능은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생성하게 된다. 엽록소는 식물의 녹색을 띠게 하는 물질로 빛에너지를 흡수하여 동화작용을 한다. 이 과정에서 동물들은 산소를 공급받기도 하고 식물의 양분을 착취하여 살아간다. 잎은 식물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잎은 넓게 펴진 잎몸이 잎자루에 달려서 줄기에 붙어 있다. 크기의 모양, 잎 가장자리의 다양한 모양, 잎맥의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잎맥은 잎몸을 지탱하고 물질을 잎조직의 이곳저곳으로 옮기는 통로이다. 잎자루에서 잎사귀 전체에 방사상으로 퍼져 있다. 잎맥은 식물의 종류에 따라 쌍떡잎식물은 그물맥으로 잎맥 끝이 서로 떨어져 있지만 외떡잎식물을 나란히맥으로 잎맥 끝이 거의 떨어져 있지 않다. 잎은 보통 한 장의 잎몸으로 이루어진 홑잎과 여러 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되어 있다. 때로는 잎이 퇴화되어 가시나 비늘이 되기도 한다. 잎은 줄기에 피어나는 모습이나 이에 따른 형태의 표현이 다르다. 한 개의 잎몸으로 된 앞을 단엽(單葉) 또는 홑잎이라 한다. 잎의 잎겨드랑이에서 꽃이 피는 것을 액생(腋生)이라고 하고, 줄기와 잎 사이를 잎겨드랑이라고 한다. 잎을 달고 있는 부분을 잎자루라고 부르며, 한마디에 잎이 석 장 이상 붙어 있는 경우를 윤생(輪生)이라 표현한다. 잎이 작아져서 그 형태가 보통의 잎과 다른 것을 포(苞)라고 부른다. 잎을 표현할 적에는 잎자루에 작은 잎이 모여서 붙어 하나의 잎이 되었을 경우 우상열(羽狀列), 장상열(掌狀列)이라 칭하며, 잎의 가장자리 톱니 모양도 다양하다. 그러나 우리는 전체적 큰 덩어리로 표현을 하고 만다. 잎자루의 길이에 따라 바람에 잎이 펄럭대는 모양도 소리도 다르다. 우리 속담에 “사시나무 떨듯 한다.”라는 표현은 사시나무를 통하여 만들어진 하나의 작은 관찰이다. 나무의 표현을 인용하여 쓸줄은 알아도 왜 하필이면 사시나무에 비유를 했는지는 잘 모른다. 사시나무는 다른 나뭇잎보다 잎자루가 길다. 잎의 모양, 배열(配列)과 엽맥(葉脈), 톱니의 형태를 작가의 시각으로 관찰한다면 색다른 흥미로운 소재가 될 수 있다. 끝을 맺으며 인류의 문화는 나무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나무로부터 먹을 것을 얻어 생명을 유지하여 왔다.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려면 사람의 정성이 있어야 한다. 나무가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면 조건이 좋은 토양․수분․햇빛․공기․양분 등이 필요하다. 우리 수필문학도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여건을 스스로 갖추어야 한다. 나무도 영양분이 부족하면 크게 자랄 수가 없다. 수필가도 역시 마찬가지다.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으면, 양식이 될 그릇을 키워야 한다. 이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지름길이다. 꽃과 나무에 얽힌 속담을 생각하여 본다. 나무는 큰 나무 덕은 못 보아도, 사람은 큰 사람의 덕을 본다. 딸을 나면 울 밖에 오동나무를 심는다. 단산봉황(丹山鳳凰)이 죽실(竹實)을 물고 오동(梧桐) 속으로 드나들 듯한다.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매지 마라. 못 오를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감나무 밑에 누워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는다. 나무는 먹줄을 받아야 곧아지고, 사람은 충고를 받아야 거룩하게 된다. 꽃 본 나비요, 물 본 기러기다. 꽃도 십일홍이면 오던 벌 나비도 아니 온다. 호박꽃을 꽃이라니까 오는 나비 괄시한다. 꽃만 피고 열매는 맺지 않는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나뭇잎은 흔들리지 않는다. 가랑잎이 솔잎 보고 바스락댄다고 한다. 뽕도 따고 임도 본다. 이런 많은 속담을 알아둠도 수필을 쓰는데 소재의 가교 역할이 되리라 생각한다. 출처 https://cafe.daum.net/jsoopil/eue0/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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