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 기자가 가장 많이 틀리는 우리말 -이재경 · 경향신문 교열 팀장 필자가 근무하는 신문사 편집국의 데스크톱에는 교열 팀장이 매일 올리는 ‘교열 노트’라는 고정란이 있다. 필자는 이 ‘교열 노트’를 6년째 써 오고 있다. 취재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교열 팀에서 심사해 다음날 ‘교열 노트’에 올린다. 이는 기사 작성 과정에서의 오류를 모든 기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로 올리는 내용은 한글맞춤법․표준어의 오류, 잘못된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 오류, 악문․비문 등이다. 이 가운데 오류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을 골라 이번 호에 게재함으로써 취재 기자들이 자주 틀리는 것은 어느 것인지,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함이 이 글의 목적이다. 지면상 한글맞춤법․표준어 오류만 본지에 게재됐던 예문과 함께 살펴본다. ■ 가르치다(가리키다) “한 번에 2시간씩 진행되는 김 씨의 수업은 공부 가리키기뿐만 아니었다.” => ‘가르치다’[敎=가르칠 교]와 ‘가리키다’[指=가리킬 지]를 구분하지 못한 표현이다. ■ (~ㄹ)게(~ㄹ께) “엄마가 공부를 가르쳐 줄께.” => 긍정문에서는 예사소리 ‘ㄹ게/ㄹ지’이지만 대부분 ‘ㄹ께/ㄹ찌’로 쓴다. 다만,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 -(으)ㄹ까?, -(으)ㄹ꼬?, -(습)ㅂ니까?, -(으)리까?, -(으)ㄹ쏘냐? 등은 된소리로 적는다. ■ 개구쟁이(개구장이) “뷰티 트렌드는 발칙하고 개구장이 같은 룩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 기술자에게는 ‘-장이’, 그 외에는 ‘-쟁이’가 붙는다. 이 외에 ‘아지랑이’를 ‘아지랭이’로, ‘자선냄비’를 ‘자선남비’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 개수(갯수) “이번에 도입하는 설비는 사진 판독 기능을 갖춰 불량품 갯수와 원인을 분석하는 장비이다.” => 두 음절로 된 한자어 곳간[庫間]‧셋방[貰房]‧숫자[數字]‧찻간[車間]‧툇간[退間]‧횟수[回數] 6개에만 사이시옷을 넣는 것으로 한정하다보니 혼란이 많은 것 같다. 대가(⨉댓가)‧시가(⨉싯가)‧초점(⨉촛점)도 많이 틀린다. ■ 갠(개인) “맑게 개인 하늘을 보니 마음이 후련하다.” => ‘개다’의 관형사형은 ‘갠’이다. 이 밖에 쓸 데 없이 ‘이’를 넣어 자주 틀리는 것에는 되뇌다(⨉되뇌이다)‧메다(⨉메이다)‧설레다(⨉설레이다)‧헤매다(⨉헤매이다) 등이 있다. ■ 걸맞은(걸맞는) “이는 한 단계 건너뛰어 목표를 잡은 것이고, 4만 달러 시대에 걸맞는 경제 논리와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 형용사에는 ‘ㄴ’을 붙일 수 없다는 것을 기자들이 잘 모른다. 알맞은(⨉알맞는)도 자주 틀리는 것 가운데 하나다. ■ 결재(결제) “결제 라인을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였고, 관리 인력을 축소해 현장 업무를 맡게 함으로써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안건을 승낙받는 결재[決裁]와 돈을 주고받는 결제[決濟]를 구분하지 못한다. ■ 과반수(과반수 이상) “민노총 위원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당선되지만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없다면, 1, 2위 득표자를 놓고 결선 투표를 한다.” => 과반수[過半數]는 ‘반이 넘는 수’이지만 ‘절반’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 굽실거리다(굽신거리다) “때로는 교황청에 굽신거리고 아첨하는 일도 꺼리지 않았다.” => 한자 몸 신[身]자에 이끌려 ‘굽신’으로 쓰는 듯하다. ‘연방’도 ‘연신’으로 잘못 쓰이고 있다. ■ 금세(금새) “일본어를 구사하며 생김새도 똑같지만 학교에서는 금새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 ‘금세’는 ‘금시[今時]에’가 줄어서 변한 말이다. ‘금새’는 물건의 시세나 값이다. ■ 금실(금슬) “부부는 그러나 집보다 체육관에서 금슬이 더 좋아졌다.” => 금슬[琴瑟]은 ‘거문고와 비파’이고, 금실[琴瑟]은 금실지락[琴瑟之樂]의 준말로 “부부 사이의 다정하고 화목한 즐거움”을 의미한다. ■ 꺼리다(꺼려하다) “밥 먹을 때 보리밥을 싫어하고, 술 마실 때 막걸리를 꺼려한다.” => 형용사에 ‘하다’를 붙이면 동사가 되지만 ‘꺼리다’는 동사이므로 ‘하다’를 붙일 필요가 없다. 이 같은 오용 사례로는 반기다(⨉반겨하다)‧삼가다(⨉삼가하다)도 있다. ■ 녹록지(녹록치) “현대아산은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 “어간의 끝음절 ‘하’가 아주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라는 원칙에 따라 ‘거북하지’는 ‘거북지’, ‘깨끗하지’는 ‘깨끗지’, ‘넉넉하지’는 ‘넉넉지’, ‘익숙하지’는 ‘익숙지’ 등으로 적는다. 이 원칙에 따라 ‘익숙하게’의 준말은 ‘익숙게’이나 ‘익숙케’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익숙게’가 부자연스럽다면 ‘익숙하게’로 써도 된다. ■ 높이다(높히다) “보현산천문대팀은 흐린 날에도 별을 관측할 수 있도록 분광기의 성능을 높혔다.” => ‘높이다’의 과거형은 ‘높였다’이다. 이 외에 ‘덮이다’(⨉덮히다)도 자주 틀린다. ■ 놀래다(놀래키다) “세상에, 사람을 이렇게 놀래키고 난리야. 어젯밤에 뭘 한 거야?” => ‘놀라다’의 사동은 ‘놀래다’이다. ‘놀래키다’는 사전에 없는 말이다. ■ 늘리다(늘이다) “이 때문에 외환위기 이후 오히려 순이익을 늘이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 “본디보다 길게 하거나 아래로 길게 처지게 하다”는 의미의 ‘늘이다’와 “부피나 양을 늘게 하는 것, 또는 본디보다 크게, 많게, 넓게, 넉넉하게 하다”라는 ‘늘리다’를 구별하지 못한다. ■ 다르다(틀리다) “애플의 마케팅 전략이 나라에 따라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오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다르다’는 두 가지 이상의 대상물을 가지고 있는 성질이나 모양에 차이가 있다는 말, 즉 같지 않은 것이다. 한자로는 다를 이[異]자다. ‘틀리다’는 셈을 잘못 해서 얻은 값이나, 어떤 사실을 잘못 알고 표현한 말 등 여러 가지로 쓰인다. 대부분 ‘다르다’의 자리에 ‘틀리다’를 쓴다. ■ 담가(담궈) “김장김치를 담궜다.” => ‘담그다’의 과거형은 ‘담갔다’이다. 이 외에 ‘치르다’의 과거형 ‘치렀다’, ‘잠그다’의 과거형 ‘잠갔다’도 각각 ‘치뤘다’, ‘잠궜다’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 돋우다(돋구다) “화를 돋구는 말이 있었더라도 정당화될 수는 없다.” => 안경 도수 따위를 높게 하다만 ‘돋구다’이고, 나머지는 ‘돋우다’이다. ■ 두껍다(두텁다) “스타킹보다 두터워 보온성이 뛰어난 타이츠가 유행을 타고 있어서다.” => “신의․믿음․관계․인정 따위가 굳고 깊은 것”의 ‘두텁다’와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의 ‘두껍다’를 구분하지 못한다. ■ 뒷처리(뒤처리) “삼성그룹이 사회에 헌납키로 한 8000억 원의 뒷처리 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 거센소리 ㅊ․ㅋ․ㅌ․ㅍ 앞에는 사이시옷이 붙지 않는다. ‘뒤풀이’, ‘뒤치다꺼리’도 ‘뒷풀이’, ‘뒷치다꺼리’로 잘못 쓰이고 있다. ■ 드러나다(들어내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부적절한 관계가 속속 들어나면서 신 씨를 둘러싼 의혹에 변 전 실장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 => “(알려지지 않던 것이) 알려지게 되는 것”은 ‘드러나다’, “물건을 밖으로 내놓는 것”은 ‘들어내다’이다. ■ 들렀다(들렸다) “매주 토요일이면 인사동에 나가 전시를 둘러보고 포장마차에 들렸다가 저녁이면 연극을 보고 돌아가곤 했다.” =>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들르다’로 ‘들르니/들러’로 활용한다. ‘들리다’는 ‘듣다’의 피동으로 과거형은 ‘들렸다’이다. ■ 띠다(띄다) “경기 침체 등으로 주춤했던 PC 시장이 윈도 비스타 출시와 신학기 특수가 맞물려 모처럼 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 색깔이나 사명, 감정‧기분 따위는 ‘띠는 것’이고, ‘눈에 뜨이다’의 준말은 ‘눈에 띄다’이다. ■ 률(율)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율을 5%로 본다.” => 한자 [率]은 받침이 없거나 ㄴ 받침 아래서는 ‘율’, 나머지는 ‘률’로 표기한다. 이들은 구분하기가 아주 쉽지만 오류 발생 빈도는 굉장히 높다. ■ 맞히다(맞추다) “한국은행은 2005년(4.0%)에 이어 2년 연속 경제성장률을 정확히 맞췄다.” => 정답은 맞히는 것이고, 입을 맞추거나 답은 맞추어 본다. ■ 머지않다(멀지 않다) “여성 장군의 탄생이 멀지 않을 것으로 본다.” => ‘머지않다’는 시간[時間]을 나타낼 때 쓰며 반드시 붙여 쓰고, ‘멀지 않다’는 거리[距離]를 나타낼 때 쓰며 반드시 띄어 쓴다. ■ 메우다(메꾸다) “그동안 농협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않고 각종 면제 규정을 이용해 신용 사업에서 이익을 남겨 경제 부문의 적자를 메꿔 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 ‘메꾸다’는 사전에 없는 말이지만 자주 쓰인다. ■ 바라다(바래다) “엄마, 아빠의 바램은 네가 성공하는 것이다.” => 소망은 ‘바라다’, 배웅‧탈색은 ‘바래다’로 반드시 구분해서 쓴다. ■ 벌이다(벌리다) “인도 철강회사 타타스틸은 영국 철강회사 코러스 인수를 놓고 브라질의 CSN과 한판 승부를 벌리고 있다.” => 틈 사이는 ‘벌리고’, 일은 ‘벌인다’. ■ 부치다(붙이다) “재적의원 63명 전원이 참석한 중앙위는 당헌 개정안을 표결에 붙여 찬성 62명, 반대 1명으로 가결시켰고, 전당대회 의제에 관한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 ‘붙는다’는 의미가 있으면 ‘붙이다’, 없으면 ‘부치다’이다. ‘붙이다’가 들어간 말로 ‘걷어붙이다‧밀어붙이다‧쏘아붙이다’가 있다. ■ 빌리다(빌다) “술기운을 빌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 도수 높은 소주로 시작해서 술을 이어가는 것이다.” => “(신, 부처에게)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바라며 청하고, (남의 것을) 거저 달라고 사정하는 것”은 ‘빌다’, “나중에 돌려주기로 하고 남의 물건을 얻어다가 쓰는 것”은 ‘빌리다’이다. ■ ~스러운(~스런) “3월 열리는 주총을 앞두고 이 사장의 연임 문제를 놓고 의견 조율을 진행하고 있던 채권단은 이사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 이후 신임 사장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 ‘~스럽다’는 ‘ㅂ 불규칙 활용’으로 ‘스러우니/스러워/스러운’으로 활용된다. ■ 쌓이다(싸이다) “휴가를 끝내고 출근했더니 일거리가 싸여 있다.” => ‘싸이다’는 ‘싸다’의 피동으로 “둘러쌈을 당하다. 헤어나지 못할 만큼 분위기나 상황에 뒤덮이다”이고, ‘쌓이다’는 “ ‘쌓다’의 피동으로 쌓음을 당하다”의 뜻이다. ■ 안절부절못하다(안절부절하다) “섹스 상대를 고르며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일을 치를 수 있을지 안절부절하는 주인공을 묘사하는 방식이 그럴 듯하면서도 재치 있게 진행된다.” => ‘안절부절’에 ‘못하다’를 붙여야 “몹시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쩔 줄 몰라 하다”라는 뜻의 동사가 된다. ■ (~지) 않으냐(않느냐) “이 절경, 정말 아름답지 않느냐.” => 형용사 다음에는 보조형용사 ‘~으냐’, 동사 다음에는 보조동사 ‘~느냐’를 쓴다. 대부분의 기자가 동사와 형용사를 구분하지 못한다. ■ 어떡해?(어떻게) “그 일을 어떻하면 좋으냐고 내게 의논해왔다.” => ‘어떡해’는 ‘어떻게 해’의 준말, ‘어떻게’는 ‘어떠하게’라는 부사어이다. ■ 오(요) “반드시 문을 닫아 주십시요.” => ‘책이/오, 먹으/오, 따뜻하/오, 오십시/오’ 등에서 어미 ‘-오’를 빼면 말이 안 되지만, ‘빨리/요’, ‘좋지/요’, ‘없어/요’, ‘마음은/요’, ‘더없이 좋대/요’ 등에서는 ‘요’가 첨사적 성격으로 쓰였기 때문에 조사 ‘요’를 빼도 말이 된다. 이처럼 ‘오’나 ‘요’를 안 붙인 상태에서 말이 성립하면 조사 ‘요’를, 안 되면 어미 ‘오’를 붙이면 된다. 가장 헷갈리는 것은 ‘아니오’와 ‘아니요’다. “이 답이 맞니?”에 대한 대답은 ‘응’ 혹은 ‘아니’, “이 답이 맞습니까?”에 대답은 ‘예’ 혹은 ‘아니요’가 된다. 이때 ‘아니요’의 ‘요’는 듣는 이를 높이는 뜻으로 쓴 조사이다. ‘아니오’는 “나는 미국 사람이 아니오.” “부인 어디 가시오”처럼 쓰인다. 다시 말해 ‘아니오’는 서술어로 쓸 때, ‘아니요’는 대답할 때 쓴다. ■ 왠지(웬지) “오늘은 웬지 손님이 올 것 같다.” => ‘왜 그런지’의 준말만 ‘왠지’이고 나머지는 ‘웬’, ‘웬~’이다. ■ ~이에요(이예요) “나는 선생이예요.” => “그것은 책이에요.”처럼 받침 있는 체언(‘책’) 뒤에서는 ‘-이에요’로, ‘나는 여자예요’처럼 받침 없는 체언(‘여자’) 뒤에서는 ‘이에요’의 준말 ‘-예요’를 쓴다. ■ 일절(일체) “그 식당은 조미료를 일체 쓰지 않는다.” => 명사로서 모든 것, 온갖 것은 ‘일체’, 부인하거나 금지하는 말과 어울릴 때는 부사 ‘일절’을 쓴다. ■ 임신부(임산부) “임산부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 ‘임부’[姙婦]는 아이를 밴 여자, ‘산부’[産婦]는 아이를 낳은 여자로서 이 둘은 반드시 구별해서 써야 한다. ■ 째(채) “이는 한성백제 도성의 편년이 뿌리채 흔들릴 수 있는 자료다.” => 그대로의 의미는 ‘째’,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채’이다. ■ 처지다(쳐지다) “서울 대치동 학원거리를 걷고 있는 한 학생의 두 어깨가 축 쳐져 있다.” => ‘처’가 들어간 어휘로는 이 외에도 ‘처마시다․처먹다․처먹이다․처박다’ 등이 있다. ■ 치켜세우다(추켜세우다) “그는 아들이 공부를 잘한다고 추켜세웠다.” => ‘추켜세우다’는 “눈썹 등을 위로 올리다”의 뜻이다. ■ 파인, 팬(패인) “우려의 출발점은 경선 과정에서 패일 대로 패인 감정의 골이 봉합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다.” => ‘파인’의 준말은 ‘팬’이다. 출처 https://cafe.daum.net/jsoopil/eue0/299 |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