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신간 안내

(신간) 한만수의 『지도를 그리다』

작성자수필세계|작성시간23.11.24|조회수35 목록 댓글 0

우리시대의 수필작가선 093

한만수의 『지도를 그리다』

 

 

 

ISBN 979-11-85448-93-0 (03810)

저자 : 한만수

형태 : 296/ 152*210mm

가격정보 : 12,000

발행일 : 2022. 12. 20

발행처 :수필세계사

키워드 : 한만수 산문집, 한만수 대구시 문화체육국장

 

 

 

작가 /한만수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심인고등학교, 영남대학교와 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카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계명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하여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유치기획팀장, 기획조정팀장, 청산팀장을 지냈고, 대구광역시 체육진흥과장, 창조프로젝트추진단장, 문화예술정책과장, 문화체육관광국장을 거쳐 시도 간 인사 교류로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을 역임했다.

2021, 계간 수필세계로 등단하였으며,
알바트로스, 수필세계작가회 회원이다.

 

 

 

작가의 말

 

처서를 지난 앞산 자락길을 걸으며 생각한다. ‘나는 어디에서 와 지금에 이르고 있는가?’ 계곡의 산새들의 소리에 더한 매미는 마지막에 왔음을 알기라도 하듯 쉰소리를 낸다.
나는 소백산 줄기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셋째로 태어났다. 그저 착한 마음씨와 자연을 벗 삼아 고만고만한 살림으로 순박하게 살아가는 마을이었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읍내로, 도회지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가난의 바람이 거세지면서, 대학에서 공부를 이어가기 위해 기름배달에서부터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말단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초보 공무원 시절에 사정이 딱한 홀몸의 할머니를 도와줄 수 있었고, 극심한 가뭄으로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때때말랭이 주민들에게 물을 나르면서 공직의 가치를 생각하면서 심지를 굳혔다.
공부하고, 먹고 살기 위해 발을 들인 공직에 평생을 몸담았다. 일을 하는 동안 준비가 부족했거나 더 잘하지 못한 아쉬움과 다음번에는 어떻게 시도할 것인가를 적어두었다. 계절의 변화와 일상의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면서 느낀 감정, 누군가와의 만남의 흔적들까지도 메모해 두었다. 나의 노트는 마치 아버지가 먼 장을 다녀오시면서 쓴 돈과 번 돈, 그리고 외상으로 물건을 주고받은 것을 적어 두시던 장부帳簿와도 같은 것이기도 하다.
공직을 마무리하는 때에 이르러 문학에 입문했다. 그동안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글을 써 나갔다. 부끄러움과 회한으로 아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울부짖기도 하였고, 때로는 지역의 역사에 남은 일들은 따뜻한 위로로 다가왔다. 그 이면裏面에 서려있는 동료들의 땀방울을 기억하며 고마움으로 가슴을 달구기도 했다. 또한 진즉에 고마웠다는 마음을 일일이 드러내지 못한 후회도 밀려왔다.
깊은 기억의 창고에서 하나하나 꺼내 글로 담아내는 과정은 성찰과 정화淨化의 시간이었다. 내가 걸어 온 길의 여적으로 엮은 글들을 버릴 수 없어 책으로 엮었다. 수없이 다듬질하는 작업을 거듭하였지만 부족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음을 미리 고백한다.
이 글이 나와 인연을 맺은 모든 이들에게 기록으로 남길 바라며, 나를 이해하고 작은 미소를 지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맙겠다. 40여 년간 한결같이 따스한 사랑으로 품어 준 사랑하는 나의 아내, 딸과 아들 그리고 새로운 가족으로 내 품에 온 사위에게 바친다.

 

 

 

 

서평

 

새롭게 그려나갈 지도를 기대하며

김정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

공직자든 기업인이든 일생 중 절반의 세월을 넘기고 새로운 삶을 도전하게 되는 시점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번쯤 지난날을 돌아보고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글로 든 기록물로든 남기고 싶어집니다. 그것이 아름다운 추억이든 회한의 아픈 기억이든 한번쯤 떠올려 반추하고, 남은 삶에서 작은 교훈을 찾아내 후회는 되풀이 하지 않고 아련한 추억은 마음을 다독이는 활력소로 간직할 수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말단 동서기로 시작해 부이사관까지 공직의 외길을 40여 년간 걸어온 저자의 수필집 지도를 그리다는 유난히 굴곡이 많았던 한 공직자의 회한과 공인의 자부심이 다양하게 녹아있는 자서전 형식의 고백서이면서 수필의 진솔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지도를 그리다라는 책의 제목이 공직자로 이뤄냈던 보람들을 뛰어넘어 앞으로의 제2의 삶을 통해 보다 새로운 뭔가를 그려내 보겠다는 의지와 결의를 뜻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퇴직 후 책을 쓰고 만학의 박사과정에 들어간 도전이 바로 저자가 이번엔 뭔가 회한은 없고 자부심과 보람만 빛나는 새로운 지도를 그려보겠다는 각오를 책의 제목에 새겨 본 것이라 믿어집니다.
특히 저자의 수필집이 여느 서정적 수필들과 달리 공직에서 겪고 부딪치고 성취해낸 수많은 공과功過를 솔직 하면서도 명확하게 자부와 함께 반성과 회한을 숨김없이 토로해낸데서 새로운 지도는 더 정밀하고 폭이 넓은 지도가 그려지지라는 믿음이 읽혀집니다.
또한 수필집은 대구시가 밀레니엄시대 이후 이뤄냈던 세계육상경기 등 큰 과업들의 실무수행과정에서 쏟았던 숨은 비화들을 보고형식으로 담고 있습니다. 수필의 장르를 떠나 공직의 자긍심을 작은 조각으로나마 책속에 남기고 싶었을 자부심이라 본다면, 이 또한 반평생을 공직에 바친 저자의 인간적인 선한 욕심으로 받아지리라봅니다.
어머님에 대한 절절한 사모의 정과 사부곡思父曲을 쓰고 아내에 대한 뒤늦은 부정夫情을 써내려간 뭉클한 글들도 딱딱할 수 있는 공직 스토리 속에서 수필의 글맛을 따스하게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새롭게 그려나가실 지도에는 회한도 없고 반성의 여지도 없는 보람과 자랑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기원드리며,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