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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심사평] 면밀한 관찰력·밀도있는 문장력 탁월

작성자연당 김희자|작성시간17.01.02|조회수134 목록 댓글 1

[2017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심사평] 면밀한 관찰력·밀도있는 문장력 탁월

 

심사위원 한후남, 이동이

 

두 명의 심사위원이 각기 5편씩을 골라내어 10편의 후보작을 놓고 수회 정독한 후, 장고의 토의가 있었다.

주제의 일관성과 소재의 참신성, 구성의 효율성을 중점으로 문장력을 갖춘 작품의 완성도 등을 따져서 안은숙의 ‘반쪽 지구본’을 당선작으로 선했다.


‘반쪽 지구본’은 감상적 몰입보다는 객관적 거리를 두는 통찰적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기울여도 기울여 봐도 밖으로 쏟아지지 않는 세상들이 어쩌면 나를 꼭 붙들고 있다는 생각… (중략) 어딘가에 분명 엎어져 있거나 뒤짚어져 있을 것이다.’ 등의 묘사가 예사롭지 않다. 절제된 내면의 자연스러운 감정 유출은 사회문제를 환기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나의 사물을 통한 면밀한 관찰력과 밀도 있는 문장력으로 주제를 끌어내는 솜씨가 탁월하여 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참신한 문장력과 글 전체에서 느껴지는 흡인력, 소재와 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응모자의 자질에 앞으로 쓰여질 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신뢰감이 들었다.

최종심에 오른 ‘도리샘’은 제목의 참신성과 주제의 방향이 선명했다. 묘사력이 뛰어났으나 다소 감상적으로 치우친 점이 조금 아쉬웠다. 또 다른 경선작 ‘단짝’은 간결한 문체와 정감 있는 문장들이 인상적이었으나 소재의 형상화에서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했다. 아쉽게 뽑히지 못한 두 응모자는 다음 해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응모작 과반수에서 보인 다소 평범한 소재와 단조로운 톤의 서술은 신춘문예 특유의 치열함이 아쉬웠다. 수필은 보이는 것을 있는 그대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독자들로 하여금 볼 수 있게 하는 철학적 사유와 심미적 시각을 필요로 하며, 인생에 대한 통찰과 새로운 해석으로 울림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온 국민이 혼란 속에 빠져 있는 시국의 아픔 속에서도 문학의 힘으로 올곧게 서고자 하는 글들이 더러 보여 마음이 푸근하다. 곧 환한 세상에서 화색이 돌기를 희망하며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또 아쉽게 뽑히지 못한 두 분에게는 격려를 보낸다. (심사위원 한후남·이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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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전화 작성시간 20.09.06 수필 한 편 속에 광화문연가 가사가 다 들어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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