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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미순 작가

말하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작성자변미순|작성시간23.03.07|조회수55 목록 댓글 1

 

 

말하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변미순

 

   최근 우리나라는 해마다 복지정책이 확대되고 있다. 저소득층에게 베푸는 경제적 지원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과한 세금이 요구되어 불만이 커지기도 한다. 그래서 겪는 진통은 한번은 넘어야할 산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은 배려와 희생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중에서도 약자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 확보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결손가정도 늘고, 다문화가정도 급증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삐쭉 쌀포대 들여놓는 것도 필요하지만 위축되어 있고 자존감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힘 나서 다시 나아가게하는 말 한마디가 더 절실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좋은 말하기에는 능숙하지 못하다. 비아냥거리고, 욕하고, 험담하는 것에는 능수능란하다. 또한 유머스러운 말을 만들어 내는 것은 거의 천재적인 수준인 것 같다. 하지만 약이 되고 용기나게 하는 말은 잘 못한다. 죽고 싶을 정도로 처참한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위로하는 말을 건네는 것에는 모두가 서툴다. 그래서 화부터내고, 상대를 깊이 배려치 않다보니 더 큰 상처를 주어 악화시키곤 한다.

   잘하려 해도 순식간에 냉랭한 말투가 먼저 튀어나와 버린다. 마음 속으로는 다정하게 말하고 싶은데, 친절하게 대화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먼저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의 힘듦에 동의해 주는 것만으로 상대는 위로받는다. 고개을 끄덕여주고, 그의 말에 한번 더 맞장구치기만 해도 상대는 스스로 자신을 위로해 줄 말과 방법을 찾아가게 된다. 카운슬러 교육을 받은 전문가만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어린 세대와 대화에서도 배려가 필요하다. 나의 경우, 조금의 화가 난 어린 조카의 말을 단지 들어주기만 하였는데 “내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고맙습니다” 하며 웃는다. 화가 난 상황을 누군가에게 뱉어내고 싶었던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팬인 아이와 대화하기 위해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뷰, 정국이라는 7명의 이름만 외우면 소통이 된다.

   딸아이가 어렸을 때 무조건 나의 생각만을 고집하였다. 그런 엄마의 강요에 대항을 하였으나 엄마는 너무 컸고, 자신은 너무 작았다는 생각에 말문을 닫았다고 한다.

   말동무가 되어 준다는 것은 진정한 친구가 되어 갈 수 있는 좋은 기술이다. 날카로운 말은 버리 고, 비아냥대는 말도 버리고 힘이 되고 응원이되어 고래가 춤을 추게하는 말솜씨를 모두가 익히면 좋겠다.

   사회적 약자에게 상처주지 않기, 외로운 어르신께 다정한 말동무되기, 가족간의 소통을 위해서도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것으로 더 따뜻하고 아름다워 질 것이라는 나비효과를 굳게 믿는다. 제대로 말하기 교육이 왕왕 생겨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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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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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형선 | 작성시간 23.03.09 작가가 상기한 내용을 내식으로 풀이하면 서구식의 "칭찬 먼저"의 말 기술 의미가 아닌가 한다. 그것은 "너는 능력자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인데,"하는?
    여기 미국에 흑인 여자를 선호하는 한 백인 친구가 있다.데리고 사는 손자가 있는데 문제가 많아 고민을 한다.즉, 어떻게 선도를 해야할지에 대하여 말이다.
    그래서 말로는 다 했지만 허기야 말이라 해도 미국에선 20 이 넘으면 대부분 이래라 저래라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이제 회초리 즉,페널티 즉, 조건부 집에서 추방을 얘기하니 그도 살날이 더 많은 애의 앞날을 위하여 그것 뿐이라 동감하지만 반년이 지나도 말을 못하고 있다.
    말 하는 기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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