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추천 수필/시

[시]6월이 오면/도종환

작성자담비|작성시간26.06.19|조회수34 목록 댓글 0

6월이 오면

                     도 종환

아무도 오지 않는 산 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



세상에 서로 헤어져 사는 많은 이들이 많지만

이별이 아니라 그리움입니다

남북산천을 따라 밀이삭 마늘잎새를 말리며

흔들릴 때마다 하나씩

되살아나는 바람의 그리움입니다



당신을 두고 나 혼자 누리는

기쁨과 즐거움은 모두 쓸데없는 일입니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도 혼자 보고 있으면

사위는 저녁노을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 사랑하는 동안 온갖 것 다 이룩된다 해도

그것은 반쪼가리일 뿐입니다 



[출처] 6월의 시|작성자 purennim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