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오면
도 종환
아무도 오지 않는 산 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
세상에 서로 헤어져 사는 많은 이들이 많지만
이별이 아니라 그리움입니다
남북산천을 따라 밀이삭 마늘잎새를 말리며
흔들릴 때마다 하나씩
되살아나는 바람의 그리움입니다
당신을 두고 나 혼자 누리는
기쁨과 즐거움은 모두 쓸데없는 일입니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도 혼자 보고 있으면
사위는 저녁노을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 사랑하는 동안 온갖 것 다 이룩된다 해도
그것은 반쪼가리일 뿐입니다
[출처] 6월의 시|작성자 puren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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