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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씀바귀 등 토종식물 자리 넘보는 '큰금계국'

작성자담비|작성시간26.06.14|조회수39 목록 댓글 0

민들레, 씀바귀 등 토종식물 자리 넘보는 '큰금계국'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황금빛 침묵

           큰금계국의 확산을 우려하며

                                                   - 이윤옥

 

   어릴 적 동산에는
   질경이, 씀바귀, 소박한 민들레가
   철 따라 알록달록 숨바꿈질하며 살았다. 

 

   언제부터인가
   봄과 여름의 길목마다
   밀려드는 거대한 노란 파도

   눈이 부시도록 화려하여
   처음에는 그저 반가운 손님인 줄 알았다

 

   그러나 네가 펼친 황금빛 융단 아래
   수천 년 이 땅을 지켜온
   작은 풀꽃들의 숨소리가 스러진다.

 

   깊고 단단하게 뻗어가는 너의 뿌리는
   이웃의 자리를 허락하지 않고
   화려하게 넘실대는 너의 꽃잎은
   벌과 나비의 눈을 멀게 하여
   토종 꽃들의 맥박을 멈추게 한다.

 

   보기에 좋다고, 키우기 쉽다고
   우리가 무심히 뿌린 이방의 씨앗이
   이제는 지울 수 없는 푸른 상처가 되어
   우리 땅의 고유한 풀향기를 삼킨다.

 

   예쁜 외형에 현혹되어
   소중한 생명의 결을 잃지 않도록
   이제는 우리가 그 화려함을 경계할 때

 

   더 늦기 전에
   질경이와 씀바귀가 다시 숨 쉬는
   진짜 우리 들판을 눈물로 지켜야 하리라.

 

                                   - 사진은 강화읍 월곳리 들판을 지나며 찍은 사진

 

 

큰금계국은 1950년대 앞뒤 한반도에 처음 도입되어 1980년대 후반부터 도로변 꽃길 조성과 사방 공사 목적으로 온 나라에 대량으로 심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여러해살이 외래식물이다. 이 꽃은 씨앗뿐만 아니라 단단한 뿌리로도 무섭게 번식하는 강력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쑥이나 민들레 같은 우리나라 고유의 자생식물 서식지를 심각하게 잠식하고 화려한 색으로 벌과 나비를 독점하여 주변 토종 꽃들의 가루받이와 번식을 방해하는 생태계 파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생태원은 큰금계국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지난 2018년에 이를 '생태계 위해성 2등급 외래식물'로 지정하여 지속적인 감시와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안동시와 구미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도 무분별하게 심는 것을 중단하고 자생종 복원을 위해 뿌리째 뽑아내는 퇴치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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