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소미님>
산길을 간다 말없이 홀로 산길을 간다♬
그녀가 산행하다 보내온 사진, 겨울의 서정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우선 스마트 폰 배경화면으로 박제시킨다. 볼수록 또 보고 실다.
성근 나무들, 잔 가지들에는 쌓였다고 볼 수도 없는 눈이 희끗 희끗 살폿이 덮혀있고
사람들의 발길이겠지. 눈덮인 오솔길이 녹으며 내 준 길은 대조적으로 검다, .
불규칙한 듯,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제멋대로 뻗어나간 가지가 아름다운 풍치를 이룬다
저 오솔길은 꾜리를 살짝 감추며 어리론가 사라진다. 유혹이다.
주춤주춤 따라간다. 어딘들 어떠리. 인간의 미지에 대한 호기심은 세상을 발전시키기도 했다.
저 길을 가고 있으면 숲바람에 양 볼은 발갛게 물들었을 게고
눈에 씻긴 찬 공기가 볼을 얼얼하게 만져주었겠지. 오히려 상쾌하고 심장의 펌핑소리는
살아있음을 알려줄 뿐 고요가 살얼음같은 투명함으로 숲에 셔려 있을 것이다.
저 굽이를 돌면 또 어다로 가게 되는 걸까.
오솔길은 이제 거역할 수 없는 방울소리처럼 앞으로 앞으로 이끌 것이다.
이상하게도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나도 저 길을 걷고 있는 듯하여
자박자박 발소리도 들리고 바람불 때 마다 문득 떨어지는 눈 덩이도 맞는다.
볼이 얼어오고 그 숲의 정기로 말갛게 헹구고 있는 자신을 본다.
이제 겨울산행을 꿈도 못 꿔 그럴까. 사진 속으로나마 들어가본다.
점점 멀어지는 많은 소망들이 줄줄이 따라 들어간다.
나는 이제 폰을 열고 저 숲속을 몇 번이고 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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