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빛 비밀의 꽃 '능소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주홍빛 비밀 '능소화'
오늘 아침 마주한 주홍빛은
숲이 삼킨 가장 뜨거운 비밀이었습니다
홀로 서지 못하는 여린 뼈마디가
어떻게 나무의 형상으로 우뚝 서 있는지
저토록 찬란한 빛깔은
어디서 길어 올린 혈색인지
오랫동안 홀로 앓던 질문이었습니다
단단한 옆 나무의 살을 껴안고 기댄 뒤
그토록 요염한 주홍빛 꽃을 피워낼 줄이야
마지막 수액마저 아낌없이 내어주며
스스로 고목이 되어간 그 나무
저 붉은 꽃은 그 나무의 혼으로 피워낸
거룩한 숨결이었습니다
위대한 약탈이자
슬픈 사랑의 증거로 피어난
능소화꽃이
그토록 짙은 핏빛인 까닭을
오늘 아침 비로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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