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동안 소나기 두어 번 내렸다.
시원한 6월의 바람이 숲의 향기를 실어다 주었다.
밤꽃 내음도 섞여 있는 듯.
그런데 밤엔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쓰빗 쓰빗 쓰빗
이 밤
해가 지자 마자 들리지 않는 새소리가 아쉽다.
늘 따라 불러보던 쓰빗 쓰빗 쓰빗
대신 다시 부풀기 시작한 달이 먼 하늘에 떠 있다.
때로는 창 가까이 와주는 달이
오늘은 멀다. 갈 길이 아주 먼 것 같다.
구름이 섬처럼 떠 있고 항해하듯 달이 흐르고 있다.
달에 사람들이 가고 비밀을 캐내려 엄청난 비용을 쓰고
아무도 보지 못했다는 달의 뒷면을 기어이 들추어내도
달은 그냥 달이다.
신비롭고 외롭고 때로 다정하고 때로 차가운 달이다.
달이 사람들에게 그냥 달로 남아있으면 좋겠다.
누군가 달을 차지하려고 들지만 그냥 눈에 담고 마음에 두는 달로 남아있으면 좋겠다.
달을 품은 구름이 가끔 달을 내주었다.
그때마다 달은 더 빛나는 듯.
유월의 밤하늘이 시를 쓰고 있다.
나는 쓰지 못하는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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