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문사(文士)와 무사(武士)
세상의 많은 군주가 조상을 조상으로 존중할 줄 안다. 그러나 백성을 애호하는 자는 드물다. 조상을 조상으로 존중하는 자는 단지 친족을 존중하는 것일 뿐이다. 백성을 애호할 줄 알아야 비로소 군주의 진정한 은덕을 드러내는 것이다. 백성을 애호하는 군주는 농사짓고 누에를 치는 耕桑에 힘쓰고, 農蠶의 시기를 빼앗지 않는다. 조세를 가볍게 하여 백성의 재물이 모자라지 않도록 하고, 徭役을 드물게 하여 백성을 고달프게 만들지 않는다. 그리하면 나라는 부유해지고 백성의 집안은 즐거워진다.
世能祖祖, 鮮能下下. 祖祖爲親, 下下爲君. 下下者, 務耕桑不奪其時, 薄賦斂不匱其財, 罕徭役不使其勞, 則國富而家娭,
그런 연후에 뛰어난 인재를 발탁해 나랏일을 맡긴다. 무릇 文士와 武士는 영웅을 말한다. 그래서 말하기를,
"천하의 영웅을 망라해 부리면 적이 궁해진다. 영웅은 나라의 줄기고, 서민은 나라의 뿌리다. 줄기를 얻고, 뿌리를 거두면 교화가 널리 행해져 원망하는 일이 없게 된다"고 한 것이다.
然後選士以司牧之. 夫所謂士者, 英雄也. 故曰, “羅其英雄, 則敵國窮. 英雄者, 國之幹. 庶民者, 國之本. 得其幹, 收其本, 則政行而無怨.”
[祖祖]는 조상을 조상으로 존중한다는 뜻으로 앞의 조는 동사, 뒤의 조는 명사로 사용된 것이다. [下下] 역시 똑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백성을 백성으로 愛護한다는 뜻이다.
[家娭]의 ‘애’는 여인과 장난하며 즐긴다는 의미의 嬉戱를 말한다. 娛樂의 ‘오’와 통한다.
[司牧]은 관리한다는 뜻이다.
무사(武士)는 문사(文士)와 짝을 이루는 말이다. 조선이 양반사회라는 것은 아주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양반이란 문반과 무반을 가리킨다. 두 반이기 때문에 양반이라고 부른 것이고, 그것이 그대로 지배층을 가리키는 말로 굳어진 것이다. 이 양반이란 말은 과거제도에서 온 것이다.
과거제도는 크게 두 분야로 이루어진다. 문과와 무과가 그것이다.(잡과는 이 둘을 위한 보조 인재를 뽑는 과정이므로 여기서는 다루지 않는다.)
문과를 출세하려는 사람을 문사라고 하고, 무과로 출세하려는 사람을 무사라고 한다.
혹은 출세한 사람까지 아울러 그렇게 부른다. 그러니까 문사나 무사란 그 방향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삼고 사는 사람을 말한다.
[출처] 활터의 아름다운 호칭 : 여무사(요약)[활쏘기의 어제와 오늘]|작성자 온깍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