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라쉬(Midrash, מדרש)와 해석 원칙
탈무드는 ‘할라카’와 ‘아가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양자를 만들어 낸 자료들과 관련된 중요한 개념이 미드라쉬이다. 미드라쉬(מדרש)란 ‘찾다, 연구하다’는 뜻의 동사 ‘다라쉬’(דרש)에서 나온 명사형으로 ‘해석’ 혹은 ‘설명’이란 뜻을 갖고 있다. 성서 본문 자체가 분명하게 법적인 규율 내지 의미를 제시해 주지 않을 때, 본문을 해석하게 되는 데, 이를 히브리어로 ‘미드라쉬’라고 부른다. 전통적으로 미드라쉬의 기원은 에스라에게서 찾아진다.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가르치기로 결심하였더라”(스 7:10)에서 ‘연구하다’는 동사가 히브리어로 ‘다라쉬’(דרש)이다. 느헤미야 8장7-8절은 에스라의 권고에 따라 주전 5세기 중엽 예루살렘성 수문앞 광장에 모인 회중(會衆)앞에서 5경이 낭독되고 “…레위 사람들이 …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으로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하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경에서 법적인 규율 즉 ‘할라카’들을 추출해 내기 위한 ‘미드라쉬’의 원칙 내지 방법들이 개발되게 된다. 주전 1세기 말 힐렐은 7가지 해석(미드라쉬) 원칙들을 제시하였다:
1) ‘칼 바-호메르’(קל וחומר) - 이는 가벼운 경우에서 심각한 경우를 추론해 내는 해석 방법이다. 예컨데, 어떤 방에 소수의 사람이 있는 경우에도 금연(禁煙)이라면 많은 사람이 있는 경우에 금연은 당연한 것으로 해석이 된다;
2) ‘그제라 샤바’(גזרה שבה) – 어떤 단어가 다른 본문에도 나타날 때 양자의 본문은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3)’비니얀 아브 미-카타브 에하드’(בניין אב מכתב אחד)- 어떤 특정한 본문에서 추출된 원칙을 다른 유사한 본문 해석의 기초로 사용한다;
4) ‘비니얀 아브 미-슈네이 크투빔’(בניין אב משני כתובים)- 특정한 두 개의 본문에서 추출된 원칙을 다른 유사한 본문의 해석 원리로 사용한다;
5) 클랄 우-페랏 우-페랏 우-클랄 (כלל ופרט ופרט וכלל )- 특정한 경우를 통해 도출된 일반적인 원칙을 제한하거나 확장한다;
6)카 요체 보 베-마콤 아헤르 (כיוצא בו במקום אחר)-단락 간의 상호 유사성을 근거로 결론을 이끌어 낸다; 7) 다바르 하라메드 미이냐노 (דבר הלמד מענינו)-본문이 처한 상황에서 결론을 이끌어낸다. 타나임 시대의 랍비 이스마엘은 이를 확장하여 13개의 해석 원칙을 제시하였고, 갈릴리 출신 랍비 엘리에제르 벤 요세는 다시 32개의 해석 원칙을 제시하였다.
이상과 같은 복잡한 미드라쉬 해석 원칙들이 있으나 미드라쉬적 해석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랍비 아키바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일 것이다. 그는 기록된 성경 구절에는 모두 문자적인 의미 이상으로 이면(裏面)에 감추어진 뜻이 있다고 보았고 심지어 글자 한 자 한 자에 뜻이 담겨 있다고 보았다. 이 감추어진 의미를 찾는 것이 ‘미드라쉬’라는 것이다.
그래서 감추어진 의미를 찾기 위해 그는 문맥상으로 불필요한 단어들이나 심지어 타동사의 목적어를 표시하는 목적격 전치사 ‘에트’(את)조차도 의미를 담고 있다는 주장을 하였다. 이에 대해 랍비 이스마엘은 “성경은 인간의 언어로 말한다”고 하면서 랍비 아키바의 지나친 주장에 대해 반대하였다. 타나임 3세대 학자들인 아키바와 이스마엘 –이에 관해서는 예통 66참조 –의 논쟁은 후대에 오庸� 드러난 뜻이 명백한 경우에까지 이면의 뜻을 찾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랍비 이스마엘의 입장이 더 설득력을 얻게 된다.
미드라쉬는 이상과 같이 성경 해석 방법을 의미하지만, 그 자체로 해석집 (주석책)을 의미하기도 한다. 주석으로서의 미드라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은 법적인 문제를 분명하게 풀어 놓은 ‘미드라쉬 할라카’와 교훈적인 이야기를 가르치고 있는 ‘미드라쉬 아가다’가 그것이다. ‘미드라쉬 할라카’는 일반적으로 타나임 시대에 나온 오경의 주석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출애굽기 주석(미드라쉬)을 ‘메킬타’ (מכילתא)라고 하며, 레위기에 대한 주석을 ‘시프라’(סִפְרַא), 민수기와 신명기에 대한 주석을 ‘시프레’(סִפְרֵי)라고 부른다. ‘미드라쉬 할라카’는 ‘미쉬나’를 토론할 때 인용되면서 탈무드 형성의 한 자료가 된다. 또한 ‘미쉬나’의 첨가판인 ‘토세프타’에서도 ‘미드라쉬 할라카’를 직접적으로 많이 인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