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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실

신경림 시인 6년만에 시집 출간

작성자김완(25)|작성시간14.01.21|조회수10 목록 댓글 0

 

문단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올곧은 ‘원로’로서 익숙하고 친근한 이름 석자만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으로 우뚝 서 있는 신경림 시인이 신작 시집 『사진관집 이층』을 펴냈다. 시인의 열한번째 신작 시집이자 『낙타』 (창비 2008)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한평생 가난한 삶들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을 고졸하게 읊조리며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건네는 “맑고 순수하고 단순한 시편들”(이경철 「발문」)을 선보이며, 지나온 한평생을 곱씹으며 낮고 편안한 서정적 어조로 삶의 지혜와 철학을 들려준다. 올해 팔순을 맞는 시인은 연륜 속에 스며든 삶에 대한 통찰과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시편들이 묵직한 울림 속에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가슴 저릿한 전율과 감동을 자아낸다. 등단 59년차에 접어든 시력(詩歷)의 무게와 깊이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서러운 행복과 애잔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아름답고 아름다운 시집”(박성우, 추천사)이다.  
  제1부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
불빛
나의 마흔, 봄
안양시 비산동 489의 43
가난한 아내와 아내보다 더 가난한 나는
봄비를 맞으며
찔레꽃은 피고
다시 느티나무가
세월청송로(歲月靑松老)
먼 데, 그 먼 데를 향하여
강마을이 안개에 덮여
설중행(雪中行)
쓰러진 것들을 위하여


제2부

윤무(輪舞)
초원(草原)
역전 사진관집 이층
몽유도원(夢遊桃源)
황홀한 유폐(幽閉)
재회
네 머리칼을 통해서, 네 숨결을 타고
정릉에서 서른해를
가을비

호수
달빛
이 한장의 흑백사진
이쯤에서
당당히 빈손을


제3부

두메양귀비
남포 갈매기
원 달러
위대한 꿈
드네쁘르 강, 아름답고 아름다운
낯선 강마을에서의 한나절
신발들

블리야뜨의 소녀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위하여
이제 인사동에는 밤안개가 없다
담담해서 아름답게 강물은 흐르고
멀리서 망망한 제주를
제주에 와서


제4부

유성(流星)
나의 예수
새, 부끄러움도 모른 채
빙그레 웃고만 계신다
누구일까
카운터에 놓여 있는 성모마리아상만은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인생은 나병환자와 같은 것이니
빨간 풍선

옛나루에 비가 온다


발문|이경철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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