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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칼럼♣

시간의 너그러움은 은혜를 가져온다

작성자조성호|작성시간03.03.04|조회수206 목록 댓글 1
*시간의 너그러움은 은혜를 가져온다

"왜 목사님들은 시간을 잘 안 지키세요"
서울의 어느 병원에서 간호사로부터 점잖게 내가 들은 핀잔의 말이다. 보름 전 종합검진을 받으러 서울을 다녀왔다. 목회자에게만 특별히 싸게 해 주어서 좋은 기회인지라 조금 멀지만 생전 처음 건강검진을 해 보기로 했다. 약속당일 서둘렀지만 출근시간인 점을 감안하지 못하고 평소 걸리는 시간만 염두에 두고 출발을 하였다. 출근 시간에 길이 막혀 그만 예약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늦고 말았다. 그날 간호사로부터 결국 이 한마디 듣고 말았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목회자들도 시간을 잘 안 지켰던 모양이다. 얼마나 무안했는지 모른다.

"우리교회는 아무개가 와야 다 와요"
전에 섬기던 교회에서 교회출입구에서 안내를 하시던 집사님이 하신 말씀이다. 정말 그분은 정확했다. 꼭 성경봉독 할 때쯤이면 교회로 들어섰고 그분이 오시면 주보를 나눠주는 안내위원의 역할도 끝이 났다. 그는 예배의 심각성을 몰랐다. 그러더니 결국 교회에 분란의 소지를 일으키고 훌쩍 떠나가고 말았다. 요즘은 나도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할 때가 많다. 애는 쓰지만 가끔 약속 시간에 늦게 나가 무안을 받기도 한다. 물론 목사니까 교회 예배 사간에 늦는 법은 없지만, 사적인 모임 약속에는 이따금 늦는 경우가 있다.

"10시38분 광화문 지하도 열 네 번째 계단으로 집합"
예나 지금이나 코리안 타임, 아니 그보다 처치타임이 유효하다. 예배시간도 항상 5분씩 지각이 다반사이다. 전도사시절 청년들의 지각버릇을 고치기 위해 아예 예배가 시작되면 문을 닫아걸었다. 그리고 약속시간도 10시, 11시 이런 식으로 하지 않았다. 정확한 시간관념을 심어준다며 "10시
38분 광화문 지하계단 8번째 계단 집합" 이런 식이었다. 이러니 약속들을 잘 지켜 주었다. 요즘도 그 당시 청년들을 가끔 만나면 "다음에는 8시58분 40초에 전화 드릴까요?" 하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젊은 시절 나는 시간약속에 관한 한 결벽증이 있던 사람이다. 나 자신부터 지각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 남을 기다리는 걸 잘 못했다. 지각하는 사람 기다리다 보면 화가 났다. 시간이 지나 나타나는 사람들을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심지어 오래 기다리면 나는 내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
하기까지 했다. 성격이 느긋하지 못하고 역기능적인 가정에서 자라서인지 남에 대한 이해를 잘 못했고, 나 자신이 남에게 결벽증일 정도로 투철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항상 시간보다 일찍 나서야 하고, 약속시간보다 보통 15분 일찍 가는 습관이 있었다. 아내와 연애할 때 15분 정도 기다리다 안 오면 그냥 가버린 정도니 얼마나 내가 매몰찼는지 모른다. 부부동반으로 어딜 가면 항상 먼저 가서 남들을 기다리기 다반사여서 이 문제로 아내와 다투기도 했다. 왜 맨 날 남들은 시간을 안 지키는데 먼저 가서 바보 같이 기다리느냐고 말이다. 그래도 시간 잘 지키는 버릇만큼은 여전히 간직하고 싶다.

요즘은 목사가 되어 짧지 않은 목회사역을 해 오며 많이 둥굴둥굴해 졌다. 늦게 오는 분들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하지만 지금은 내색 안 할 줄 안다. 안 온 것보다 그래도 늦게라도 와 주니 다행이다 싶은 마음까지 드니 말이다. 나 자신도 시간을 못 지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아무리 둥굴둥굴해져도 양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예배 시간이다. 가장 중요한 약속시간이 아닌가?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그 어떤 시간보다 중요하다. 성도에게 일주일 사는 동안 가장 중요한 시간은 주일예배 시간이다. 하나님과의 약속은 가장 존중되어야 한다.

나 자신 종종 늦게 들어오는 교우들로 인해 설교나 예배인도를 방해받는다. 준비 안된 예배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가급적 최선을 다해 준비하여 주일 날 예배시간이 최고의 컨디션이 되도록 애를 쓴다. 하지만 나만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 함께 예배드리는 성도들의 준비도 그날 예배를 좌우한다. 예배는 강연과 다르다. 그냥 생각 없이 순서대로만 진행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감동 있는 예배는 준비가 필요하다. 예배는 준비기도와 실내 온도, 음향시설, 조명, 찬양팀, 예배 드리는 사람들의 사모함, 기대감 등 주변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늦게 오는 성도들은 예배의 적이다. 자신도 준비가 안되어 헐레벌떡 기도 없이 참여하니 손해요. 남까지도 은혜 받는데 방해가 된다는 사실이다.

예배가 살지 않고는 교회가 살수 없다. 교회예배가 사는 첫 번 째 길은 우선 지각이 없이 드리는 예배이다. 물론 어쩌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지각을 해야 할 경우가 있다. 문제는 상습적인 경우이다. 언제나 오 분씩 십 분씩 늦는 분이 있다. 예배의 중간에 들어오고도 자신이 무엇이 잘못인지 모른다는 심각성에 있다. 예배에 늦는 습관, 이것은 하나님을 소홀히 하는 큰 잘못이다. 예배의 은혜를 사모하는 성도는 적어도 20분 아니면 최소한 10분 일찍 나와서 예배를 사모해야 한다. 지각만이 문제라고 생각지 말자. 시간의 너그러움과 여유를 갖자. 칼처럼 잰 듯이 정확히 문에 들서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예배는 정해진 시간, 정각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교회 문에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예배는 시작되는 것이다. 이미 우리의 사모하는 마음에서부터 예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찍 나와 주님을 기대하며, 기도하며, 묵상하며, 주실 은혜를 사모하며 찬양가운데 임해야 한다. 은혜 있는 사람은 칼처럼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이 아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모함과 그를 위해서 시간의 넉넉함이 있는 사람이다.

미리 나오자. 일찍 와서 예배를 돕자. 늦어도 최소한 10분 전 까지는 출석하자. 이번에 인터넷 기독교포탈 사이트 갓피플 닷컴에서 '예배 지각 안 하기 캠페인'에 우리교회도 동참키로 하였다.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우리 모두 예배에 성공자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예배 시작 10분 전 출석하기"
이 캠페인에 동참키를 원하는 교우들께서는 모두 아래에 다짐 글로 서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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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은희 | 작성시간 04.11.05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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