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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로 살자

<꼬무인 4> 이별에도 타이밍이 있습니다

작성자원빈스님|작성시간22.04.21|조회수131 목록 댓글 3

레슨 4 - 이별에도 타이밍이 있습니다

 

새로운 가족의 시대

 

인구절벽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몇 년 전부터 미래 학자들이 예견하던 사태가 현실을 덮치고 있습니다. 기사를 보니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고시를 통과한 분들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발령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1,000건이 넘어간다고 하더군요. 학생이 없으니 선생님의 자리가 없는 것이죠.

청년들이 결혼을 안 하기 때문에, 출산을 희망하지 않기 때문에, 결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할 수 밖에 없는 사회 조건 때문에, 단순히 선진국은 대부분 그래왔으니까... 인구절벽에 대한 원인 분석은 정말 각양각색입니다. 그런데 이번 레슨에서는 원인보다는, 변화하는 환경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부분을 함께 공유해보겠습니다.

전 세대를 조망하는 지도가 바뀐다는 것은, 개개인에게는 관계의 변화로 다가옵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화했듯이, 이제는 핵가족에서 1인가정의 시대로의 변화가 급물살을 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주어지던 인간관계의 결속이 흐릿해지는 사회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돈은 없어도 살지만, 관계가 단절된 사람은 살아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을 궁지로 내모는 이 외로움이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해결 못 한 그 누군가에게 1인가정의 시대는 지독함으로 다가올지 모르겠습니다.

 

건강한 관계라는 무형자산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데, 100년 동안 외로워야 한다면 끔찍하지 않을까요?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멋있는 문장인가요? 어찌보면 불교를 모르는 분들도 이 문장은 어디선가 들어봤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붓다의 성향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붓다는 세속을 떠나 출가를 했고, 제자들에게도 역시 출가를 하도록 권장했습니다. 그런데, 출가가 무소의 뿔처럼 외로운 길은 결코 아닙니다. 관계를 끊고, 혼자서 독고다이처럼 사는 것이 붓다가 추구한 라이프 스타일은 결코 아니라는 뜻입니다.

붓다와 제자들의 단체는 승가라고 부르는데, 승가는 사실 단순히 화합된 무리라는 뜻입니다. 2600여년 전 인도에서 승가라는 단어가 ‘상인 연합’이라는 뜻으로 혼용되었던 것을 보면 그 뉘앙스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붓다는 항상 승가 즉, 화합이 잘 된 관계 속에서 살아가기를 권하셨고, 이는 안거를 의무적으로 지내야 하는 승가 구성원에게는 명령과도 같은 가르침이었습니다. 오직 허가 받은 숙련된 수행자만이 홀로 숲에서 살아가는 것이 허락되었을 뿐, 요즘과도 같은 독살이는 사실상 붓다의 성향이 아닙니다. 일단 오해는 꼭 푸시고.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데 있어, 동산과 부동산인 유형자산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무형자산입니다. 유형자산이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이라면, 무형자산은 ‘행복한’ 인간이 되기 위한 수단입니다. 다양한 무형자산을 손에 꼽을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하게 언급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인간관계입니다.

물론 모든 인간관계를 무형자산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건강과 행복 그리고 유형자산을 깎아 먹는 독소 같은 관계는 빼야 합니다. 아! 빚도 자산이면, 독소 같은 관계도 뭐.

건강한 관계는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즐거울 때 더욱 즐겁도록 하고, 힘든 순간에는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의 기반이 됩니다. 관계로 인해서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고, 관계로 인해서 새로움을 끊임없이 배울 수 있습니다. 게으름을 질타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힘을 합쳐 더 큰 일들을 도모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소속감이라는 안정감을 주고, 이는 마음의 평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건강한 관계? 그거 좋다는 것 모두 압니다. 그런데, 좋은 것을 알지만 문제는, 이제 자동으로 주어졌던 다양한 관계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대수명이 높아짐에 따라 살아야 하는 시간은 길어지는데, 관계라는 자산은 사라지는 이러한 흐름에서 우리는 이제 노력을 통해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마치 아파트를 가지기 위해 애를 쓰듯, 건강한 관계 형성을 위해 시간과 돈 그리고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는 것입니다.

 

영적고아의 시대

 

출가 전 첫 스승과 인연이 된 후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 육체를 부모님이 낳아주셨다면 내 정신은 스승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당시의 첫 스승님과 대면으로 만나뵌지는 벌써 10년이 넘게 흘렀지만, 제 정신의 상당한 지분이 스승님의 언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은 반드시 부모가 있다는 뜻입니다. 부모를 모를 수는 있지만 부모 없이 태어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이 영적인 부모인 스승을 찾지 못해, 길을 헤매고 있습니다. 영적인 형제인 도반에 목말라 있고, 영적인 가족인 새로운 유형의 수행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지 못 합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쓴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입니다. 그의 가족관계 중 흥미로운 부분이 있더군요. 여동생이 있는데, 달라이라마를 스승으로 모시고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비구니 스님과 기요사키가 함께 집필한 책이 바로 <부자 오빠 부자 동생>입니다. 이 책에서 그들은 매우 강렬한 표현을 합니다. 수 많은 사람이 영적 고아로 살아간다고 말입니다. 외롭고 힘들 때, 어머니의 된장찌개를 먹으러 돌아갈 집이 있다면, 그는 고아가 아닙니다. 하지만 길을 잃고 막막할 때, 물으러 갈 곳이 없다면 그는 분명 영적 고아의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1인 가정의 시대가 되어 홀로 살아가는 외로운 시대, 누구나 혈연의 관계를 맺지는 않겠지만, 누구나 영적 관계는 맺어야 합니다. 변화한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인간 관계, 건강한 인간 관계, 새로운 유형의 정신적 가족관계가 필요합니다.

 

좋은 관계를 위한 두 가지 기술

 

관계가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관계를 좋게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힘들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힘들어 관계를 망치고, 오히려 그 관계가 내 삶을 좀 먹는 독소로 작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삶이라는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과목이 바로 관계학입니다.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시대를 꿰뚫는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아마도 관계학의 필요성 때문일 것입니다. 일단 관계를 맺고 나면, 그 다음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기술이 있습니다. 첫째는, 좋을 때 함께 좋아지는 기술 둘째는, 안 좋을 때 함께 해결하는 기술입니다.

한국인들이 더욱 신경써서 배워야 하는 기술은 이 중 후자입니다. 좋을 때 함께 좋아하는 기술은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함께 놀면서 터득하게 됩니다. 물론 기쁨을 나누는데 인색한 사람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후자보다는 전자에 더 능숙합니다. 문제는 문제가 생겼을 때 드러납니다. 그 문제를 다루는 기술이 빈약한 것입니다.

관계는 ‘개인 대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관계망에 속한 모두의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관계망 속 누군가와 부딪히게 되었을 때, 단순하게 그 사람과 관계를 끊어버릴 수가 없게 됩니다. 그 작은 행위가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켜 관계망 즉, 모임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싫은 친구가 있지만 나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좋은 친구들과의 관계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 아닌가요? 

만약 그 모임을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안 좋을 때 이를 함께 해결하는 태도를 지닐 것을 다짐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동의가 선행된다면, 그 다음에는 갈등을 해결하는 태도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실습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인간관계론>에서도 “기분 상하게 하거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사람을 바꾸는 9가지 방법”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는 갈등을 해결하는 기술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관계 속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화재를 진압하는 소화기입니다. 얼마나 진지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이 과목을 수강하느냐에 따라 소화기의 성능은 제각각이지만 말입니다.

좋을 때 잘 해야 합니다. 이는 분명한 진리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안 좋을 때 도망가거나 피하기보다는 그 갈등을 잘 다뤄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별은 좋을 때 해야 합니다. 안 좋을 때 관계를 끝내는 것만큼, 삶의 후회를 불러 일으키는 독소는 없습니다. 어른은 감정에 사로잡혀 관계를 끝내지 않습니다. 그 갈등을, 아니면 최소한 감정을 해결한 후 좋을 때 관계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참 어렵습니다. 이별에도 타이밍이 있다니... 하지만 건강한 관계 그리고 이 무형자산을 통해 삶이 윤택해지고 싶다면, 그 어려운 것을 배워 내야죠. 뭐. 어렵다고 돈 알 벌 수 없듯, 어려워도 다방면으로 공부해야 할 주제입니다.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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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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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대해지 | 작성시간 22.04.22 윤택한 삶을 위해 '관계'에 대해 공부하며
    마음의 근육 단단해지도록 키워가겠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밝게 깨어있기 나무아미타불_()_
  • 작성자회천 V8 | 작성시간 22.04.22 잘 배우고 익히겠습니다.

    #관계 #이별 #태도

    밝게 깨어있기 나무아미타불 _()_
  • 작성자삼덕문 | 작성시간 22.04.22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이별의 타이밍
    #인간의 기본 유형자산
    #행복하기 위한 수단 무형자산
    #영적 고아

    밝게 깨어있기 나무아미타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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