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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스쿨 기본수행 1 수식관 연습하기

작성자원빈스님|작성시간23.08.25|조회수420 목록 댓글 10

수식관 연습하기

붓다스쿨 학생들의 명상수행법은 수식관입니다.

중생에게는 생명이 있습니다.
이 생명은 무엇을 먹고 살까요?
호흡을 먹고 삽니다.
그렇기에 몸과 마음의 건강 그리고 수행의 완성의 기반은 바로 호흡입니다.

붓다의 호흡법은 자연호흡입니다.
호흡을 깊어지게 하려고 애쓸 필요 없습니다.
일부러 느리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숨 쉬는 소리가 작아지도록 조작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랫배가 나오도록 만들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관찰하면 됩니다.
길면 긴대로 관찰하고,
짧으면 짧은대로 관찰합니다.
이것이 자연호흡입니다.

호흡명상의 입문은 수식관입니다.
호흡을 세는 것, 이것이 수식관입니다.
호와 흡이 한 번 이루어질 때마다 숫자를 셉니다.
1부터 9까지 호흡을 세고 나면 이번에는 9에서 1까지 내려옵니다.

수식관을 하는 동안에는 1과 9사이를 계속 왕복합니다.
호흡은 어떤 조작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그저 호흡의 숫자를 셉니다.
이것이 수식관의 전부입니다.

주의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알려드립니다.

첫째, 숫자는 1부터 9까지 순환적으로 셉니다.
‘나는 100까지 세는게 좋다’고 다른 방식으로 숫자를 세지 않습니다.
1에서 9를 순환적으로 세는 방식이 선택된 이유는
알아차림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가장 유리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만약 숫자를 놓쳤다면 어디까지 했는지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그저 다시 1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를 세는 것’입니다.

셋째, 집중하려고 하지 마세요.
수식관을 하는 이유는 사띠를 계발하기 위함이지 집중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수식관을 통해 사띠의 질이 좋아지면 집중은 자연스럽게 따라 오는 결과물입니다.

넷째, 생각을 없애려고 하지 마세요.
마음은 끝 없이 흘러가는 강물과 같습니다.
강물에는 다양한 생각이 계속 흐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 생각들을 바라보면서 숫자를 세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수식관을 잘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섯째, 눈과 입 그리고 목과 어깨에 긴장을 푸세요.
수식관을 하는 것은 경쟁이 아닙니다.
잘 하려고 애쓰면서 긴장을 하면 명상의 효과가 반감됩니다.
사띠명상은 긴장보다는 이완을 활용할 때 효과가 높아집니다.

여섯째, 호흡을 세는 것이 너무 지겨울 때는 멈추셔도 좋습니다.
남은 수행 시간에는 미리 준비해 둔 염주를 돌리며 염불 수행을 하시면 됩니다.

일곱째, 수행 도중 졸린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일부러 자는 것은 잘못된 습관입니다.
그렇기에 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즉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걸으면서 수식관을 합니다.

여덟째, 자연스럽게 집중이 되었을 때 나타나는 신기한 경험에 사로잡히지 마세요.
예를 들면 몸이 사라지는 느낌, 밝은 빛을 보는 것, 호흡이 사라지는 것,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서 에너지 현상이 드러나는 등의 심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대처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아무리 좋은 경험도 장애라고 보고 해야 할 일인 수식관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일단 그 경험을 어느 정도 즐긴 후 다시 수식관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 방법의 공통점은 결국 수식관을 다시 하는 것입니다.
수식관을 하는 수행자의 마음의 일이 호흡을 세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아홉째, 호흡을 세는 것이 집중에 방해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수식관의 목적은 튜브를 끼는 것입니다.
명상은 생각의 바다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초심자가 튜브 없이 들어가면 망상에 빠져 허우적거릴 뿐입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수식관이라는 튜브는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명상을 시작할 때 수식관의 기본기 두 가지를 분명히 마음에 새기세요.
첫째, 수식관은 숫자를 세는 것이 전부라는 점.
둘째, 망상에 빠지면 다시 숫자를 세면 된다는 점.
이것이 전부입니다.

수식관은 호흡명상의 기본기입니다.
좌선을 하면서 수식관을 하는 시간을 축적해나가면
자연스럽게 호흡을 세는 습관이 생깁니다.
그럼 일상에서도 수시로 호흡을 세는 습관으로 이어집니다.
이처럼 호흡을 보는 습관은 호흡이 깊어지는 결과를 만들고,
호흡이 잘 조율된다면 몸과 마음의 균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수식관의 씨앗이 맺는 열매의 이익은 정말 다양합니다.
수행자가 바라는 거의 모든 공덕의 시작이 이 수식관으로부터 비롯됩니다.
그렇기에 부처님께서는 모든 수행자에게 공통으로 수식관을 교육하신 것입니다.
한 가지만 유념하시면 됩니다.
수식관이 만드는 열매를 욕심내지 말고,
수식관이라는 씨앗을 심는 것에 몰두하는 것.
씨앗을 심으면 열매는 자연스럽게 열립니다.
열매에 욕심내느라 씨앗을 심는 것을 게을리하면 망합니다.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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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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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인령 | 작성시간 23.08.27 예 스님
    감사합니다 🙏 🙏 🙏
  • 작성자수진화*윤회련 | 작성시간 23.08.29 예~~스님
    감사합니다_()()()_
  • 작성자소중한인연 | 작성시간 23.08.31 감사합니다 🙏 🙏 🙏
  • 작성자김미자 | 작성시간 23.08.31 감사합니다.스님_()()()_
    해보겠습니다.
  • 작성자무량명 | 작성시간 23.09.01 네 스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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