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원빈스님 글

Q3. "사띠를 '두는 것'과 '집중하는 것'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호흡을 놓치지 않으려고 잔뜩 힘이 들어갑니다.

작성자원빈스님|작성시간26.06.15|조회수129 목록 댓글 6

Q3. "사띠를 '두는 것'과 '집중하는 것'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호흡을 놓치지 않으려고 잔뜩 힘이 들어가는데, '느슨하게 깨어있는 느낌'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감각인가요?"

 

이 의문은 평생을 무언가에 '몰두하고 쥐어짜내는' 강박적인 집중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이 필연적으로 부딪히는 벽입니다. 사띠를 '두는 것'과 '집중하는 것'의 차이는 오직 하나, '원래의 대상을 놓치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닻과 말뚝의 비유]

  • 몰두하지 않아도 놓치지 않았다면 그것이 사띠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손바닥'에 사띠를 두기로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손바닥에 주의력을 둔 채로 오늘 저녁 메뉴나 다른 생각을 해도 무방합니다. 사띠를 손바닥에 둔 채 다른 생각을 했다면 '집중'하지는 못한 것이지만, 사띠를 '두고 있는' 과제는 훌륭하게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의 대상에 전념하고 다른 대상을 단속해야 하는 집중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 말뚝을 박고 밧줄을 묶으십시오. 이 '느슨하지만 절대 놓치지 않는 깨어있음'을 붓다스쿨에서는 '말뚝에 밧줄을 묶는 것' 또는 '닻을 내리는 것'에 비유합니다.
  • 밧줄의 반경 안에서 맴도는 것을 허락하십시오. 바다에 닻을 내린 배는 파도에 흔들리며 닻줄의 길이만큼 이리저리 맴돕니다. 말뚝에 묶인 소 역시 밧줄의 길이 안에서 풀도 뜯고 지나가는 사람도 구경합니다. 사띠를 두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호흡이나 신체 부위라는 말뚝에 사띠의 밧줄을 묶어두었다면, 그 밧줄이 허용하는 반경 안에서 다른 감각을 경험하거나 망상이 스쳐 지나가도록 내버려 두십시오.

[방석 위에서의 마음가짐]

 

방석 위에서 억지로 눈에 힘을 주고 잡생각을 몰아내려 용쓰지 마십시오. 다른 상념이 떠올라도 괜찮습니다. 핵심은 밧줄을 놓지 않는 것, 즉 '내가 지금 말뚝(대상)에 사띠를 묶어두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 것' 하나뿐입니다.

그리고 만약 사띠를 놓쳤다면? 사띠를 놓쳤다고 자신을 비난하지 마시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원래의 대상에 되돌아가시면 됩니다. 집중하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들볶지도 마십시오. 느슨하게 사띠를 두고 있는 것을 연습하는 것 자체가 사띠 두기의 목적입니다. 자책을 내려놓고, 그 느슨하고 너그러운 감각 자체를 몸에 익히시면 됩니다.

 

사띠명상 개인지도 신청하기 https://www.songduksa.co.kr/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무량상(無量像) | 작성시간 26.06.15 감사합니다 스님_()_
    가르침대로 사유하고 점검하며 반경 안에서 자유롭게 살겠습니다!
  • 작성자사자협 | 작성시간 26.06.15 핵심은 밧줄을 놓지 않는 것!

    넵.. 스님🙏

  • 작성자세공양(世供養) | 작성시간 26.06.15 느슨하지만 놓치지 않는 말뚝같은 사띠두기, 명심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_()_
  • 작성자해탈광 | 작성시간 26.06.15 도움되었습니다. 스님_()_
  • 작성자호관(好觀) | 작성시간 26.06.15 감사합니다 스님_()_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