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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소식

[칼럼-민병돈] 데이터가 만든 녹색혁명: 탄소저감 활동의 기록과 검증

작성자환경보전|작성시간25.11.18|조회수27 목록 댓글 0

 

 디지털 전환이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 잡은 지금, 환경운동 역시 과거의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시민을 설득할 수도, 기후위기 앞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도 없다. 우리가 현장에서 보고 겪는 환경문제는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한다. 그 속도를 따라가려면 감각이나 경험에만 기대선 안 된다. 데이터가 사실을 증명하고, 시민이 그 데이터의 주체가 되어 참여할 때 비로소 탄소저감 활동은 말이 아닌 현실의 성과로 축적된다. 이는 환경감시국민운동본부가 최근 가장 앞세우는 변화의 핵심이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반드시 넘어야 할 분기점이기도 하다.

 

 탄소저감 활동은 늘 ‘좋은 일’로 여겨졌지만, 어떤 활동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내는지, 그 활동이 지역 사회나 기업의 배출량 감소에 실제로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명확히 검증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이것이 환경운동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참여의 동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환경활동의 기록과 검증을 디지털 기반에서 표준화하려는 시도를 시작했다. 예컨대 시민이 나무를 심고 관리한 이력, 기업이 지역사회에서 진행한 탄소중립 프로그램, 지자체가 운영하는 저감정책의 성과까지 모두 데이터로 남기고 동일한 기준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자체가 하나의 ‘환경 진실성 체계’가 되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참여다. 디지털 환경감시는 소수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히려 스마트폰 하나면 누구나 환경위반 사항을 제보하고, 에너지 절약 활동을 기록하고, 개인과 지역의 탄소저감 실천을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다. 이런 ‘참여형 데이터’는 기존 행정이 놓친 사각지대를 메우며, 시민의 행동 자체를 사회적 자산으로 바꿔낸다.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진짜 힘은 여전히 시민에게 있다. 다만 이제는 그 힘이 데이터라는 언어를 통해 더 정확히, 더 멀리 전달되는 것이다.

 

 기업 역시 이 흐름을 비켜갈 수 없다. ESG가 선택이 아니라 생존전략이 된 지금, 기업의 녹색활동은 단순 홍보로는 의미가 없다. 그 실천이 객관적 지표로 검증되고, 사회가 이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신뢰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여러 기업과 함께 나무심기, 탄소저감 프로젝트, 환경오염 예방 프로그램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는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이 참여한 탄소저감량을 정량화해 사회에 공개하는 체계를 구축하면, 기업 활동은 그 자체로 지역의 기후적응 능력을 강화하는 공공적 성과가 된다. 이런 구조가 정착되면 기업의 ESG 참여는 ‘비용’이 아니라 ‘평판과 경쟁력’으로 돌아온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도 바로 여기에 있다.

 

 기후위기가 이미 재난의 현실로 다가온 지금, 데이터는 환경운동의 새로운 무기다. 근거 없는 낙관도, 막연한 위기의식도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우리가 축적하는 수많은 기록과 검증의 과정은 정부 정책을 견인하고,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며, 시민의 실천을 사회 전체의 변화로 연결하는 기반이 된다. 결국 데이터는 환경운동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탄소저감의 효과를 입증하며, 기후 대응의 속도를 높인다. 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다. 우리는 더 정확히 보고, 더 엄격히 검증하며, 더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

 

 환경감시국민운동본부는 앞으로도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녹색혁명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참여가 일상화되고, 실천이 기록되며, 그 실천이 투명하게 평가받는 구조가 필요하다. 데이터가 만드는 녹색혁명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시민 한 사람이 남긴 기록 하나에서 시작된다. 그 작은 기록들이 모여 한국 사회의 탄소저감을 눈에 보이는 변화로 바꿀 것이다. 지금 필요한 건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기록되는 참여’, 그리고 검증을 두려워하지 않는 환경운동이다. 이러한 흐름을 우리가 먼저 열어간다면,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막막한 과제가 아니라 실질적인 전환의 현실이 될 것이다.

  

 칼럼리스트 민병돈

 현) 환경감시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현) (사)환경보전대응본부 사무총장

 현) 에코인홀딩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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