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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의문

과외 人質이 된 국민들 -중앙일보

작성자품앗이|작성시간03.09.19|조회수22 목록 댓글 0
시론] 과외 人質이 된 국민들


공교육이 망해 사교육이 성하다고 언론에서 떠든 지는 이미 오래다. 사교육비 때문에 이민 가고 기러기 엄마-아빠가 된다는 기사도 매체에서 많이 접했다. 이제는 아예 정부에서 '학원가'를 조성한다고 해서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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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사교육의 결과물인 대학 신입생들을 보고 수학.과학 등 기초 능력이 예전보다 떨어진다는 말을 대학 선생들이 하기 시작한 지도 이미 몇 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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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사가 있던 시절보다 지금의 문제 수준은 떨어지면 떨어졌지 높아진 것은 아니다. 늘어나는 사교육비와 떨어지는 학력, 가난한 집 아이들이 과외 안하고 공부 잘했던 예전과는 달리 부자일수록 공부 잘한다는 통계에 대해 분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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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가정은 많은 사람이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①지금의 입시가 본고사가 있던 예전보다 더 높은 지적 수준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②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난한 학생들이나 부자 학생들의 지적 수준, 쉽게 말해 IQ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공부 잘하던 가난한 집 아이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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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의 보도대로 가난한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것은 비싼 과외를 못하기 때문인가? 가정을 살펴보면 그럴 리 없다. 20~30년 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공부해서 미분.적분을 풀며 좋은 성적을 내던 가난한 집 아이들이 지금도 그렇게 못하리란 법은 없다. 그럼 부잣집 아이들은 비싼 과외를 해서 공부를 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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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아니다. 가정 ①과 ②에서 부잣집 아이들 역시 머리가 좋아졌을 리 없기에 그들 역시 집이나 학교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면 같은 효과를 안낼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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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공교육이 망해 이렇게 되었나? 이것도 자세히 보면 설득력이 없다. 예전에 한반에 70~80명 놓고 교육할 때의 선생님들은 모두 실력 있는 수퍼맨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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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사명 있는 교사 분들이 많고 교직도 옛날보다 더 인기 직종이다. 적어도 일부 몰지각한 학교 선생님들이 자기 학교 학생들에게 과외를 시키면서 일부 시험 문제의 99%를 아예 가르쳐 주던 그런 일은 지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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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도 학교 선생님이 별로라고 느끼면 가난한 아이들은 헌책방에서 산 참고서를 뒷자리에서 몰래 뒤적이며 공부하거나 도서관에서, 집에서 밤을 새우고 공부한 후 졸았다. 밤새 과외한 부잣집 아이들 역시 졸았다.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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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상황은 공교육이 망해 비싼 과외를 안 하면 안 된다는 증명되지 않은 가정을 수구.진보.인터넷 언론 할 것 없이 마구잡이로 떠들어댄 결과로 전 국민이 심리적으로 과외의 인질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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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과외 못하면 공부 못하는 현실' 식의 언론 보도는 남의 집, 가난한 집 아이들만 포기하게 만드는 꼴이다. 사교육비 때문에 이민간다는 기러기 아빠에 대한 언론의 과대 관심 역시 사교육비를 기정 사실화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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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집단심리 상태에서는 부정부패, 과도한 임금 기대치, 남한 탈출, 깨지는 가정조차 '자식 사랑'의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동시에 학력은 오히려 저하돼 국가 경쟁력이 심하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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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를 없애는 것은 물론 가능하다. 그러면 교육만큼은 공산주의.전체주의적이 되는 것이다.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이 잠자는 시간만 빼고 하루 24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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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대부분의 학생은 보충수업이라는 명목의 사실상 '과외'를 받는 것이다. 보충수업을 하는 선생님들을 어떻게 제재하느냐는 문제는 다음으로 돌리자. 그래도 밖으로 나가서 과외하고 싶은 부유층 학생에게는 성적상 불이익를 준다는 점은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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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에 관계없이 지금도 많은 가난한 아이가 언론의 농간에 속지 않고 과외 안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우리 모두 교육 문제는 남의 탓만 하는 식민지 근성에서 먼저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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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서울대 교수.고체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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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8 18:08 입력 / 2003.09.19 08: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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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이 망해 사교육이 성하다고 언론에서 떠든 지는 이미 오래다. 사교육비 때문에 이민 가고 기러기 엄마-아빠가 된다는 기사도 매체에서 많이 접했다. 이제는 아예 정부에서 '학원가'를 조성한다고 해서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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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사교육의 결과물인 대학 신입생들을 보고 수학.과학 등 기초 능력이 예전보다 떨어진다는 말을 대학 선생들이 하기 시작한 지도 이미 몇 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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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사가 있던 시절보다 지금의 문제 수준은 떨어지면 떨어졌지 높아진 것은 아니다. 늘어나는 사교육비와 떨어지는 학력, 가난한 집 아이들이 과외 안하고 공부 잘했던 예전과는 달리 부자일수록 공부 잘한다는 통계에 대해 분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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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가정은 많은 사람이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①지금의 입시가 본고사가 있던 예전보다 더 높은 지적 수준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②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난한 학생들이나 부자 학생들의 지적 수준, 쉽게 말해 IQ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공부 잘하던 가난한 집 아이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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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의 보도대로 가난한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것은 비싼 과외를 못하기 때문인가? 가정을 살펴보면 그럴 리 없다. 20~30년 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공부해서 미분.적분을 풀며 좋은 성적을 내던 가난한 집 아이들이 지금도 그렇게 못하리란 법은 없다. 그럼 부잣집 아이들은 비싼 과외를 해서 공부를 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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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아니다. 가정 ①과 ②에서 부잣집 아이들 역시 머리가 좋아졌을 리 없기에 그들 역시 집이나 학교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면 같은 효과를 안낼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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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공교육이 망해 이렇게 되었나? 이것도 자세히 보면 설득력이 없다. 예전에 한반에 70~80명 놓고 교육할 때의 선생님들은 모두 실력 있는 수퍼맨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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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사명 있는 교사 분들이 많고 교직도 옛날보다 더 인기 직종이다. 적어도 일부 몰지각한 학교 선생님들이 자기 학교 학생들에게 과외를 시키면서 일부 시험 문제의 99%를 아예 가르쳐 주던 그런 일은 지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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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도 학교 선생님이 별로라고 느끼면 가난한 아이들은 헌책방에서 산 참고서를 뒷자리에서 몰래 뒤적이며 공부하거나 도서관에서, 집에서 밤을 새우고 공부한 후 졸았다. 밤새 과외한 부잣집 아이들 역시 졸았다.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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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상황은 공교육이 망해 비싼 과외를 안 하면 안 된다는 증명되지 않은 가정을 수구.진보.인터넷 언론 할 것 없이 마구잡이로 떠들어댄 결과로 전 국민이 심리적으로 과외의 인질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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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과외 못하면 공부 못하는 현실' 식의 언론 보도는 남의 집, 가난한 집 아이들만 포기하게 만드는 꼴이다. 사교육비 때문에 이민간다는 기러기 아빠에 대한 언론의 과대 관심 역시 사교육비를 기정 사실화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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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집단심리 상태에서는 부정부패, 과도한 임금 기대치, 남한 탈출, 깨지는 가정조차 '자식 사랑'의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동시에 학력은 오히려 저하돼 국가 경쟁력이 심하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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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를 없애는 것은 물론 가능하다. 그러면 교육만큼은 공산주의.전체주의적이 되는 것이다.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이 잠자는 시간만 빼고 하루 24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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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대부분의 학생은 보충수업이라는 명목의 사실상 '과외'를 받는 것이다. 보충수업을 하는 선생님들을 어떻게 제재하느냐는 문제는 다음으로 돌리자. 그래도 밖으로 나가서 과외하고 싶은 부유층 학생에게는 성적상 불이익를 준다는 점은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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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에 관계없이 지금도 많은 가난한 아이가 언론의 농간에 속지 않고 과외 안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우리 모두 교육 문제는 남의 탓만 하는 식민지 근성에서 먼저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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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서울대 교수.고체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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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8 18:08 입력 / 2003.09.19 08:45 수정

한마디 하기

10 김미향 : jshsym 등록일 : 2003-09-19 12:56:09
8년만에 학원에서 다시 강의하게 되었다.처음엔 겁도 났다.아이들의 성향이나 가치관등에 내가 잘 맟춰 줄 수 있을지해서 말이다.아이들 실력이나 공부에 임하는 자세따위는 생각도 않해보았다.그러나 막상 가서 실망 그 자체였고 우리나라 미래까지 걱정하는 처지가 되버렸다.기본적인 공부를 집에서 예습해와서 모르는 것을 점검하는 과정이 전혀 없었다.예를들어 영어단어를 강사에 의해 머리에 강제로 암기하게 되는 과정을 겪는다.모든 암기과정이 억지로 뇌로 주입되는 것이다.왜?일까라고 혼자 반추할 시간적,정신적 여유도 없다.

9 김용석 : tguy1 등록일 : 2003-09-19 12:56:08
옳은 지적이십니다. 제가 보기에는 사람들이 '당겨 교육받기'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말하면 초등학교 5학년때 배울 것을 무리해서 초등학교 2학년때 배우기 위하여 많은 돈을 지불하고 5학년때 알던 것을 2학년이 안다고 해서 '수재'라고 이야기하기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결국 언젠가는 배우게 될 것이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절대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으므로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서?) 더 편하게 배울 수 있는 것을 미리 당겨서 배우느라 고생하고 나중에는 아는 것을 계속 반복학습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5학년때 아는 것을 2학년때 아는 것은 내 자식이 남들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비하여 입학 경쟁률도 낮아졌고, 배우는 양도 적어졌고, 교육 환경도 좋아졌는데 학생들이 더 불쌍하다는 이야기만 나오고 과외만이 살길이라니 이것 참 이상하지 않습니까?

8 정호철 : andrewchung 등록일 : 2003-09-19 12:33:50
교수님의 글 정말 훌륭하십니다. 그렇다면 과외인질이된 국민들을 어떻게 구해낼수있을지 그 대안들도 한번 제시해주시면 어떨까요? 작금의 사교육풍조는 다분히 상업화된 저질교육상품들의 난립과 그야말로 천민자본주의의 표본을 보는듯 싶습니다.

7 박병섭 : kiel94 등록일 : 2003-09-19 11:36:01
정확한 지적입니다. 국민들이 교육문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된데는 중앙일보를 비롯한 거대언론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중앙일보가 교육문제에 대한 선정적인 보도보다는 좀 더 본질적이고 현실성있는 대안을 제시하는데 앞장서줄 것을 기대합니다.

6 이운세 : lucky036 등록일 : 2003-09-19 09:32:38
이 시론 하나로 중앙일보는 오늘 신문중 최고의 신문이 되었다.

5 서미선 : liger07 등록일 : 2003-09-19 08:39:32
간만에 보는 유쾌 & 상쾌 & 통쾌한 사설이다. 내 자신의 고정관념을 뒤바꿔 준 내용이다. 나 역시도 언론의 그런 사고방식에 젖어 내 아이 과외를 어떤식으로 할까를 구상하고 있었는데.... 정말 명쾌한 해석을 내려준 사설이다. 어디든 추천해 줘도 좋을만큼....

4 강박인 : mixan 등록일 : 2003-09-19 03:07:34
잘못된 관념을 정확한 사실로 깨부수는 작업이야 말로 통쾌한 일이 아닌가 !! 우리처럼 정보화된 사회에서 그까짓 비싼 과외를 깨부시는 일도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닐 것 같은데.... 아이들 귀에 쏙쏙 들어간다는 쪽집게 과외라는 내용들을 CD에 담거나 인터넷에서 아주 값싸게 팔 수는 없는가? 돈 될 일이니 누군가는 이런 시도를 했을 것인데.... 왜 성공하지 못했는가? 월드컵도 하는데, 상금 왕창 걸어 놓고 교사들의 학생 잘 가르치기 시합은 안하나? 그런것 CD로 만들어서 전국의 학교에 뿌려도 될만한데...

3 이재호 : hjljh 등록일 : 2003-09-18 23:01:05
과외가 왜 생겼을까? 과외 업체의 부의 창출을 위한 마케팅에서 확산된 것은 아닐까? 무슨 학습에 무슨 학습이다 하여 많이 있다. 그 선생님들을 보면서 또한 먹고 살기위해 몸부림 치는 직업인의 모습이 있는것이다. 마치 물이 모래에 번져나가듯 삶의 수요는 이익창출의 모든 가능성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역동하는 사회는 힘들다.

2 박두영 : parkskall 등록일 : 2003-09-18 22:50:52
사설 정말 잘쓰셨네요.... 글도 잘쓰시고 배우고 갑니다..^^;

1 양희정 : wwyang 등록일 : 2003-09-18 22:41:27
간만에 통쾌한 사설이다. 사실 요즘 강남은 언론의 장난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가 더 많아 명문대 많이 간다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내신 때문에 강남아이들이 불리한 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학원 때문에 명문대 많이 간다고 한다. 그럼 비평준화고 아이들이 서울대에 많이 가는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 학교는 학교에 강남 학원선생 같다 놓았나? 오히려 공산당 같은 세상을 추구하는 평준화가 더 문제 아닌가? 이미 정부도 신도시에 특목고를 신설하겠다는건 그럼 평준화교만 있는 동네는 집값 폭락하고 지진아들만 살게 만든다는 뜻인데 이런 불평등은 또 어쩌누. 신도시가기가 로또복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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