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앗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최근 AI가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여러 가지 연계된 기술들이 발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쳇 GPT’라는 것이며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이미 약 8000명 정도가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전문가가 이를 두고 “AI가 직업을 앗아간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사람이 직업을 앗아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묘한 해석이다.
정말 그럴까? 이는 로봇이 미래의 일자리를 앗아 가면, 사실은 로봇이 일자리를 앗아간 것이 아니라, 로봇을 조종하는 사람이 일자리를 앗아갔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말장난이다. 중요한 것은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앗아 가는가 혹은 기계를 조종하는 사람이 일자리를 앗아가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새로운 기술로 인해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일이라는 것이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일은 한 개인에게 있어서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하고, 자신에게 삶의 의미를 주고, 자신의 인생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부와 권력을 차지하는 몇 사람들, 즉 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거대 자본기업들의 주인들이 기계 기술을 통해 모든 부를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핵심이 있다. 그들에게는 기껏 경제적 가치 즉 돈을 좀 더 버는 것에 불과하겠지만, 일자리를 잃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인생의 의미나 자신의 삶의 의미를 상실하게 하는 것이다.
인문학적 사유의 핵심은 무엇이 인간다운 삶이고,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며, 어떻게 인간적인 삶의 길을 개척해 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에 있다. 위기의식을 조장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고, 뒤 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서둘러 융합을 해야하고... 많은 기업의 장들, 기관의 장들이 이런 생각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곧 오염된 생각이고, 타락한 영혼의 모습이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공지능의 무제한적 개발이 결국 인류의 멸망을 가져올 것이라 유언을 남겼다. 왜 그가 만든 이론에는 열광하면서 그가 남긴 유언에는 무관심하는지 알 수가 없다.
애초에 화폐를 만든 것도, 기계 기술을 발전시킨 것도 모두 인간의 복지와 행복을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돈이 돈을 벌고 기술과 기계가 돈을 버는 수단이 되고 모든 것의 목적이 ‘부의 창출’에 수렴되고 말았다. 이것이 곧 가치의 전도이다. 인문학적 사고의 종말이 기계 기술을 통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건 지나치면 부족한 만 못한 것이 인생의 이치이다. AI가 무제한 적으로 발전하고 상용화되면 결국 그것이 최악의 ‘디스토피아’를 몰고 올 것이며, 그것이 결국 ‘인류의 멸망’을 앞당길 것이다. 과학자들은 ‘인류의 미래 종말시나리오’라는 몇 가지 가설을 제기한다. 내 생각에는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이 있다면 ‘AI’의 무제한적 발전과 활용에 있을 것이다. 과학자들의 도덕적 사유의 부재와 기업가들의 탐욕이 융합하여 인류역사의 유래 없는 괴물들이 탄생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너무 지나친 기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