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란 무엇인가?
영혼에 대한 개념은 몇 가지 다른 차원에서 규정될 수 있겠지만, 가장 일반적인 규정은 ‘생명의 원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은 특히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공통된 개념인데, 토마스 아퀴나스는 영혼(Anima)을 생명을 부여하고, 생명현상을 관장하는 하나의 실체적인 원리라고 생각하였다. 가령 냉장고가 작동하려면 냉장고의 원리가 있어야 하듯이 생명이 있는 곳에 생명의 원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영혼의 개념은 모든 생명체에 해당하는 것이며, 생명이 있는 곳에 생명의 원리로서의 영혼이 있다.
모든 생명체가 영혼을 가지겠지만 그 중에서도 인간의 영혼은 특별한 능력과 존재론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인간의 영혼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그 무엇이건 될 수 있는 가능성의 영혼이기에 영혼을 ‘실현’이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즉 다른 동물들에게서 볼 수 없는 ‘자유’나 ‘자율성’을 가지는 것,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관을 창조할 수 있는 것 등은 모두 인간 영혼의 특수한 능력 때문이다. 인간만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인간의 영혼이 창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영혼은 특히 육체라는 질료의 조건 없이도 존재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고ㆍ중세 철학자들은 인간의 영혼이 불멸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인간의 영혼에 대한 개념은 근대 이후로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서양철학의 전통에서는 여전히 영혼의 개념이 면면이 이어오고 있다.
= 영혼에 대한 근ㆍ현대 철학자들의 견해 =
A : 전통적인 인간영혼의 개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
* 영혼에 대한 이성의 적법한 논의의 불가능성 : 칸트
* 영혼에 관한 언어들은 학문적인 언어로 환원 불가능함 : 비트겐슈타인
* 전통적인 개념의 영혼이란 가공의 것이며, 전혀 실재가 아님 : 꽁트
B : 전통적인 인간영혼의 개념과 유사하거나 변형한 경우
* 육체적 실존과 구별되는 정신 혹은 지성과 동일한 대상 :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 생명을 야기하는(유지하는) 원리로서 지성 혹은 정신과 동일한 대상 : 베르그송
* 한 인간의 고유한 개별적 특성을 표상하는 능력 혹은 고유성 그 자체 : 헤겔
* 인간의 육체적 행위(특히 도덕적 행위)를 판단 구속하는 능력 혹은 원리 : 푸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