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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좋은시

그릇과 가기치기/ 정진규

작성자김은우|작성시간21.07.29|조회수29 목록 댓글 0

그릇과 가기치기

 

정진규

 

 

 아내는 이 늘그막에 우리 집 그릇들을 새것으로 모두 싸악 바꾸었다 끼니마

다 밥상에 오르는 간장 종지까지 새것으로 싸악 바꾸었다 이 봄에 신접살림을

다시 시작했다 이 늘그막에 우리들 그간이 금 간 데 없이 싸악 지워졌을까 입맛

도 싸악 바뀌었을까 나는 겨울 가고 봄이 깊어지기 전 우리 집 마당 나무들 가

지치기를 제대로 했다 나무 의원이 다녀가셨다 그가 놓고 간 가윗날 살펴보니

예사 것이 아니었다! 심금당尋劍堂이여, 가지와 허공의 방향을 애초대로 짚고 지

나갔다 바람 불고 지나간 자리마저 더듬었다 웃자란 자리만 잘라내었다 자른

자리 없이 잘라내었다 분별이여, 그대 아득히 떠나간 자리, 심검당尋劍堂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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