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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좋은시

설명회 / 임승유

작성자김은우|작성시간22.06.10|조회수37 목록 댓글 0

설명회

 

임승유

 

인근의 잘 알려진 건물에서 시작된다. 멀리서 걸어오면 시작된다.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묻지 않기로 하면 시작된다. 아침에 있었던 일은 덮어두고

오늘은 충분치 않다는 생각을 하면 시작된다. 이번 여름에 몇 번은 더 있을 거라는 소문에서 몇 번은 더 시작된다. 비가 오면 젖은 채로 시작된다. 빛은 들어오다가 앉은자리에서 놓쳤다. 사람이 어울렸다.

문을 열면 의자가 놓여 있는 건물이 어울렸다. 깊숙이 들어가면 깊어지고 의자가 부족하면 의자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이 어울렸다. 도시가 끝나면 시작되는

벌판이 어울렸다. 벌판에서 한참을 더 걸어가면 건물이 나오고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려 하면 사람이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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