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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좋은시

저주 이미지 / 송승언

작성자김은우|작성시간22.06.18|조회수41 목록 댓글 0

저주 이미지

송승언

​​
비가 쏟아진다 우리들 속으로
접히지 않는 뼈처럼 천막을 뚫고
나는 그게 아직 태우지 못한 우리의 악의라는 것을 알지만
가만히 둔다 썩어가도록

우리의 멸시가 슬픔과 질환으로 바뀌어가는 와중에
수풀 속에는 뭔가가 비를 맞으며 굴러다니고 있다

수풀 속에서 단단한 뭔가가 굴러다니기에
그런 건 매번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됐기에​

우리는 그것을 두 손 모아 들었다
천막 바깥으로 나와 영혼까지 적시며

그러나 결국, 그래서는 안된다는 걸, 이쯤의 우리는 알고 있었다



월간『현대문학』(2022년 3월호)


송승언 시인 1986년 강원 원주 출생
2011년『현대문학』신인 추천으로 등단
시집 『철과 오크』, 『사랑과 교육』
박인환문학상 수상
작란(作亂)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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