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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좋은시

발 / 이채민

작성자김은우|작성시간22.06.26|조회수38 목록 댓글 0

이채민

 

 

넘어지고 무너질 때마다

신발을 버렸다

 

폐차장을 지나고

말의 하수구를 지나며

 

외딴섬이 되어버린 발

 

새의 발자국이 옆구리에서 폴짝일 때

개밥풀처럼 들썩이는 발

 

줄줄이 새끼를 풀어내는 줄장미 입술에

슬며시 닿고 싶은 발

 

이제

녹슨 풍경은 털어낼 수 있을까

 

떠나고 싶은 발은 어디로 보내야하나

 

저들과 늘 한 통속 이었던 나는 괜찮을까

 

아픈 발에서

더 아픈 발이 자꾸 자라난다

 

 

 

웹진 『시인광장』 2022년 6월호 발표

 

 

이채민 시인

 

충남 논산에서 출생. 중앙대 예술대학원 졸업. 2004년 미네르바> 로 등단. 시집으로 『동백을 뒤적이다』, 『빛의 뿌리』, 『오답으로 출렁이는 저 무성함』등이 있음. 미네르바문학상, 서정주문학상, 시예술상 등을 수상. 현재 『미네르바』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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