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복음 11장 14-23절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사순 시기를 흔히 은총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성가에서도 ‘은혜로운 회개의 때’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순 시기는 내가 잘 모르던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에 은총의 시간이고, 하느님 앞에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알 수 있기에 은혜로우며, 무엇보다 내가 변함없이 사랑받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기에 중요합니다. 오늘 화답송은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아라”라는 시편의 말씀입니다. 또한 복음의 시작에는 듣지 못하는 벙어리를 고쳐주시어 그 벙어리가 말을 하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 말씀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오늘 전례의 주제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도,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겐 하느님의 기적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눈앞에서 보고도 그것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 사람에겐 고작 우연의 일치거나 마귀의 짓으로만 보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도 마음을 무디게 가지는 사람은 주님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귀를 닫고 있는 사람에게 진리의 말씀은 전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로 진실은 내 마음에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양심을 통해 들려주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외면하면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 은혜로운 사순 시기는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우리 눈앞에 있습니다. 김효석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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