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날에
주님 어제와 같은 오늘입니다
별로 신나는 일도 없고 기대되는 일도 없는 평범한 아침입니다.
맥 빠지는 하루가 될지, 기분 잡치는 하루가 될지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오는 하루가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지만
당신을 생각하는 이 시간,
저에게는 새로운 기대가 생겼습니다.
오늘은 어제처럼 피곤하고 짜증스러운 날이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거절하는 말보다 응답하는 말을 더 많이 하는,
저와 이웃에게 소중한 하루가 되게 해주십시오.
멍하니 생각 없이 지내는 시간보다
당신을 생각하며 행복하게 지내는 하루가 되게 해주십시오.
제가 할 일을 누군가에게 시키려고 두리번거리는 게으른 눈길이
누군가를 도우려는 평화의 발길로 바뀌게 해주십시오.
명령하는 말보다는 도움을 청하는
부드러운 말을 하게 해주시고
하지도 않은 일을 자랑하는 허풍보다는
해놓은 일마저 조심스럽게 숨겨놓을 줄 아는
당신을 닮은 겸허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해주십시오.
김현옥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