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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인 백인대장과 유대인 예수님 >
사람 취급 못 받던 보잘것없는 종을
제 몸처럼 아끼는 백인대장이
중풍으로 괴로워하는
종과 함께 아파합니다.
하찮은 종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려는 이방인이
염치불구하고 이름난 치유자
유대인에게 다가갑니다.
이방인과 유대인의 경계를
허물 수 없었던 이방인 백인대장은
감히 유대인 치유자 예수님을
제 집에 모실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내가 가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를
유대인 예수님은 단번에 허뭅니다.
잘난 유대인들의 날 서린 시선도
버림받은 이방인들의 불안한 낯빛도
이방인과 하나 되는
유대인 예수님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한 사람 두 사람
무수히 많은 세상의 경계를 허물려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한 사람 두 사람
예수님을 따르다 쓰러집니다.
경계에 빌붙어 삶을 연명하는 사람들에게.
그러나 예수님을 따르는 행렬은
결코 멈춘 적이 없습니다.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결코 멈출 수 없습니다.
여전히 예수님께서 경계를 허물고 계시기에.
그러기에 예수님을 따르는 한 사람으로서
여전히 희망할 수 있습니다.
나를 쓰러뜨리려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다 해도.
내가 쓰러져도 또 다시 내 뒤를 이어
예수님을 따르는 벗들이 있을 것이기에.
상지종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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