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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자와 양 > 양 백 마리가 있었어요 아흔아홉 마리가 한 마리를 쫓아냈어요 아흔아홉 마리는 여느 때처럼 평화로웠어요 쫓겨난 한 마리는 길 잃고 헤매었어요 목자가 있었어요 양 백 마리를 하나하나 똑같이 사랑했어요 제 곁에 있는 아흔아홉 마리보다 사라진 한 마리가 눈에 밟혔어요 아흔아홉 마리를 두고 한 마리를 찾아 나섰어요 아흔아홉 마리보다 되찾은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했어요 양 아흔아홉 마리가 있었어요 함께해야 하는 한 마리를 쫓아내고 오히려 기뻤어요 목자 곁에서 자기들끼리 행복하게 살고 싶었어요 자신들이 쫓아낸 한 마리를 찾아 나선 목자를 보았어요 자신들이 쫓아낸 한 마리를 찾고 기뻐하는 목자를 보았어요 한 마리를 쫓아내고 기뻐하던 자신들이 부끄러웠어요 자신들이 쫓아낸 한 마리를 다시 받아들였어요 다시 백 마리... 온전히 하나가 되었어요 양 한 마리가 있었어요 이유 없이 아흔아홉 마리에게 쫓겨났어요 길을 잃고 헤매며 죽을 것 같았어요 죽을힘을 다해 자신을 찾던 목자를 만났어요 자신을 찾고 기쁨의 눈물 흘리던 목자를 보았어요 목자를 보고 자신을 쫓아낸 아흔아홉을 용서했어요 다시 백 마리... 온전히 하나가 되었어요 누군가는 쫓아내는 세상에서 누군가는 쫓겨나는 세상에서 목자가 절실해요 바로 내가 목자이어야 해요
상지종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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