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스펙타클 내 일주일
시즌과 함께 하는 2주 째, 우린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과제가 많다.
이를테면 영상물 만들기, 장기자랑 같은 것들 말이다.
먼저, 영상작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우린 5개의 조를 짜서 감독을 정했다.
나는 감독을 해보겠다고 선뜻 나섰다.
당연히 뜻대로 되는 일은 없었다.
아이디어 내는 것, 촬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기획은,
그리고 편집은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지 입도 뻥끗 안 하는 팀원들을 보며 난 답답함을 느꼈다.
그들을 보며 혹시 내가 전에 회의를 하면 이렇게 입을 안 여는 사람은 아니였나
라는 생각이 들며 반성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의도한 바는 아무도 알아차릴 수 없게 만들어냈고,
내 영상물에 '거지 향수'를 뿌려댄 격이다.
또 한 번의 영상물 과제가 들어왔다.
이미 지친 상황이였지만, 또 한 번 감독을 하겠다고 지처했다.
한 번 실패를 겪어냈으니 그 다음 번은 더 잘할 수 있지 않겠는가!
두 번 째로 있었던 일은, 한 달 넘게 머물던 정든 에콰도르와 작별하고
페루 리마로 가는 이동이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특별한 이동은 아니였다. 12시간 정도 밤 버스를 타고 국경선을 넘어,
페루에서 비행 1시간을 해 리마로 들어가는 코스였다.
아쉽게도 한 번에 비행기를 같이 탈 수는 없어 3조로 나뉘었다.
2조는 무사히 비행을 하였지만, 마지막이였던 우리 조는 비행이 취소되어
이도저도 못 하는 상황이였다.
여행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건 문제해결능력이다.
우리는 비행 티켓이 구해질 때까지 구해보는 것, 18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
하루 밤을 머물고 다음날 비행기를 타는 것 중 2번 째를 택했다.
터미널 버스를 기다리며 공원 바닥에서 6시간 남짓한 시간을 보냈고,
18시간의 이동을 하고, 또 거기서 택시를 타고 무사히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의 이틀 내내 이동만 했다.
난 이 이틀이 너무 재밌었다.
44명 대이동을 하는데 모두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는게 감사하다.
'거지 향수'를 뿌린 듯 내 몸에선 안 씻은 냄새가 폴폴 났지만 잊지 못 하는 이동 중 하나다.
<44명 인터뷰 레포트>
서로 낯선 우리들을 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인터뷰 과제가 떨어졌다.
친해지고 더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선 가치관이 같은지 알아야한다.
그래서 난 나의 가치관과 맞는 사람을 찾으려는 질문 세 개를 골랐다.
질문 1: 이상형이 무엇인가?
내가 이 질문을 했던 이유는, 난 어쨌는 사람은 짝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근데 그 짝을 고르는데 신중하게 생각하는지와, 상대방에게 어떤 부분에 끌리는지가 궁금했다.
질문 2: 부모님과 내 남편/아내가 똑같이 아프다면 누굴 먼저 도울 것인가?
내가 이 질문은 했던 이유는, 난 결혼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한다.
이유는 배우자와의 관계문제도 있지만, 고부갈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난 결혼을 하면 무조건 배우자가 우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현실에선 이런 싸움이 잦다. 그래서 난 궁금했다.
질문 3: 혼자 하는 취미 생활 vs 함께 하는 취미생활
취미 생활을 오로지 취미 말고도 일상에 깊게 연관돼있다고 생각한다.
외향적이고 내향적이고를 떠나 자기 할일을 혼자하는게 좋은지 함께하는게 좋은지를 묻고 싶었다.
44명의 인터뷰를 마쳤다.
44명의 인터뷰 내용을 모두 기재하고 싶지만 인상 깊었던 15명만 꼽아보자면 이러하다.
써니쌤
1) 자상하고 자기 할 일 잘하는 사람
2) 남편 -빨리 일으켜 일을 돕게 할 수있기 때문
3) 함께 - 모르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종윤쌤
1) 지혜로운 사람
2) 아내 - 가정을 꾸렸기 때문
3) 함께 - 함께하면 시너지 효과
종은쌤
1) 유머러스하여 내 유머를 잘 받아주며 말수가 적은 사람
2) 남편 - 내 짝이기 때문
3) 함께 - 혼자하면 재미 없기에
진성쌤
1) 써니쌤 - 우주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기 때문
2) 부모님 - 아내도 자식이기에 이해해줄 것
3) 혼자 - 집중력과 효율이 상승되고 혼자있는 시간을 중시하기 때문
민승쌤
1) 써니쌤 - 배움을 추구하고 꿈을 실현하는 모습 때문
2) 부모님 -효도하기 위해
3) 함께 - 혼자는 심심하기 떄문
해인쌤
1) 말이 잘 통하는 진지하고 지적인 사람
2) 부모님 - 그래도 끝까지 도리를 다 하고 싶다.
3) 어떤 종목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강동군
1) 나와 잘 맞고 자기 할 일을 잘 하는 활발, 의리 있는 사람
2) 아내 - 내 짝이기 때문
3) 함꼐 - 즐거움이 배가 되기 떄문
김동윤
1) 친구같지만 끈적한 연애를 할 수 있는 사람
2) 아내 - 평생의 동반자이기 때문
3) 혼자
강유비
1) 눈 크고 볼살 많고 귀엽고 마음씨 좋은 사람
2) 부모님 - 아직은 아내에 대한 이해가 부족
3) 혼자 - 상대와 약속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
박경은
1) 키 크고 잘생기고 츤데레이며 따뜻하고 잘해주는 사람
2) 부모님 - 남편은 다시 구해도 된다
3) 함께 - 혼자는 재미 없다
박준우
1) 함께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사람
2) 부모님
3) 함께
김민석
1) 키 작고 섹시한 귀여운 리드하는 여자
2) 부모님 - 부모님이 최우선이다
3) 혼자 - 혼자일 때가 필요하기 때문
한성윤
1) 잘 웃고 밝은 사람
2) 부모님 - 여태까지의 보답
3) 함께 - 더 끌린다.
김율
1) 활발하고 웃음이 예쁜 사람 - 본인이 활발하지 않고 따라웃고 싶다
2) 부모님 - 효도, 날 키워줬기 때문
3) 함께 - 함께가 더 즐겁다
한서희
1) 착하고 츤데레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
2) 부모님 - 효도하고 보답하기 위해
3) 함께 - 혼자는 도울 수 없다.
나는 이 인터뷰를 할 기간이 일주일이 주어졌었다.
그러나 여유 부리다 시간에 쫒겨 한 인터뷰가 이러하다.
성의있는 질문을 안 하게 되고 성의있는 대답을 안 하게 되었다.
심지어는 내 의도와는 다르게 2번 질문에 언짢아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얻은 건 겨우 내가 이 사람의 성향 아주 일부를 알게됐다는 것이다.
이 사람을 알기엔 턱 없이 부족한 질문 내용이였다.
이 인터뷰를 마치고 '고수의 질문법'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어떤 걸 해야하고 필요한 질문인지를 배운다.
바로 다음 과제인 페루 사람들 30명 인터뷰에선 정말로 내가 필요하고
이 사람들을 알 수 있다고 생각되는 질문을 하고 싶다.
질문의 중요성을 알게되는 과제였다.
<디베이트>
안녕하세요, 2번 최수경입니다.
이번 주제는 결혼 전 동거에 대한 찬반여부를 따지는 것입니다.
저는 연애 '유'경험자로써 혼전동거에 대해 찬성합니다.
써니쌤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연애를 하면 산티아고를 걸어보라고 말입니다.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힘들게 걸으며 그 사람의 참을성과 배려심을 볼 수 이있다고 말입니다.
동거도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배려심과 습관을 볼 수 있습니다.
연애를 하여 동거 1-2년까지는 좋을지라도 그 후론 어쩔 수 없는 본성을 보일 것이라 예상합니다.
어쨌든간 집안일은 해야하는데, 만약 서로 일을 한다면 그건 힘들 것입니다.
난 밖에서 이렇게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청소 하나 안 해놓냐는 소리가 나올 것입니다.
저는 동거가 평생을 함께 살기 전 해보는 예행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선이 두렵다고, 동거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 때문에
동거를 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동거란 서로 간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애정이 더 금방 올랐다가 금방 식는 장점이자 단점이 있겠지만
연애의 아쉬움을 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애할 때 해가 지면 항상 헤어져야 하는게 아쉬운 사람들에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더 큰 이유는 결혼 전 서로를 알아보며 거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볼꼴 못볼꼴 다 보여주며, 술에 취하면, 피곤하면 어떤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전의 저와 같이 연애는 하고 싶은데 결혼은 안 하고 싶은
비혼주의자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혼인신고 없이 그저 함께 살기만 하는 관계라면 저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혼전 동거를 찬성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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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세진(김지윤맘)하반하9기 작성시간 19.08.15 영상을 감독하며, 진두지휘하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였을거예요.
하지만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통해,
배운것처럼 소중한것은 없겠지요.
수경이의 열정을 담은 완성작품을
기대하며 기다릴께요. -
작성자비밀병기 박준우맘 작성시간 19.08.17 학교에 자리매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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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재경맘 작성시간 19.08.18 수경이의 인터뷰 주제가 매우 흥미로웠어.
그런 생각을 깊이 있게 하지 않고 결혼을 했고 우왕좌왕했던 시간들이 너무 많았걸랑. ㅎㅎ
아~ 이렇게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수경이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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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은마님 작성시간 19.08.24 어떻게 보면 힘들다 느낄수있는 예상밖의 이탈여행...
그래도 재미있게 느꼈다니 다행이고
수경이의 다양한 경험들로 더욱 성숙된모습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