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유감(하감지위, 응감지위)
하감지위, 응감지위의 의미가 마음에 와서 닿지 않는 것은 본인의 신심이 부족해서 일까요?
사전에는 하감(下鑑)의 의미를 “윗 사람이 아랫사람이 올리는 글을 봄”(동아 마스터 국어사전), “아랫사람이 올린 글을 어른께서 봄”(국어대사전 이희승, 민중서관)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원불교교서 한자․숙어 풀이>에는 다음과 같이 풀이 하고 있습니다.
“하감지위 : 위에서 굽어 살피는 존엄한 자리라는 뜻. 심고나 기도 때에 천지은이나 부모은이 우리를 위에서 굽어 살펴 보호한다는 뜻에서 하감지위라 한다.
응감지위 : 응감(應鑑)하고 감호(鑑護)해 주는 자리. 심고나 기도 때 사용하는 말로서, 동포은이나 법률은이 좌우에서 기운을 응하고 도와주며 보호해 달라는 뜻에서 동포 응감지위․법률응감지위라 한다.”
중국어에서 위(位)는 ‘자리’라는 뜻 이외에 ‘분’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제위(諸位), 각위(各位)는 모두 ‘여러분’의 의미입니다.
결국 천지하감지위는 하감하시는 천지자리, 또는 하감하시는 천지님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천지하감지위가 하감하시는 천지님으로 또는 천지님이여 하감하소서의 의미로 와 닿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젊은 층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의미가 통하지 않는 말은 언행에 일치를 중시하는 공부인에게는 문제가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 한 대로 와서 닿은 말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 원불교는 더욱 그렇습니다. “천지님 하감하소서, 또는 굽어 살피소서. 보모님이시여, 굽어 살피소서. 동포님이여 감응하여 하소서. 법률님이여 감응하소서.”와 같이 하여 즉시 뜻이 통하는 말로 바꾸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내려 주신 말씀이기는 하지만 시대에 따라 의미전달이 잘 되도록 바꾸는 것이 부처님의 뜻을 더욱 살리는 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