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뇌 무게와 지능간의 상관관계
인간의 아기는 몸무게 대비 뇌 무게의 비(약 12%)가 매우 큰 상태로 태어난다. 그리고 뇌 특히 대뇌피질은 만 세 살이 될 때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이 시기는 일생 중 학습 속도가 가장 빠른 시기이다. 만 여섯 살쯤 되면 뇌 무게가 성인의 90%에 이른다. 오늘날 성인 남성의 평균 뇌 무게는 약 1,375그램이다. 뇌의 비중은 신체 다른 모든 조직과 마찬가지로 물의 비중과 비슷하므로 (1세제곱센티미터 당 1그램) 뇌의 부피는 약 1,375세제곱센티미터라고 볼 수 있다. 1.5리터가 조금 안 되는 양이다.
오늘날 여성의 뇌는 남성에 비해 150세제곱센티미터 정도 작다. 문화나 육아에 따른 성 차별적 요소를 제거한다면, 남성과 여성 간의 전반적인 지능 차이가 있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인간에게 150세제곱센티미터 정도의 뇌 부피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동양인은 백인보다 뇌가 조금 더 큰 편이다. 비슷한 환경에서는 인종 간에 지능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역시 같은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미국의 시카고 대학교의 진화생물학자인 레이 반 베일런(Leigh van Valen)은 뇌의 크기와 지능 간에 상당히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자료를 제시하였다. 반 베일런은 영양 결핍이 지능을 낮추는 것이 틀림없지만 뇌의 크기와 지능 간의 상관관계는 역시 영양 상태의 영향을 받는 성인기의 체격 또는 몸무게와 지능 상관관계보다 훨씬 더 크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영향 결핍과같은 요인의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어떤 범위까지는 절대적인 뇌의 크기가 클수록 지능이 높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뇌의 절대적인 무게보다는 뇌와 몸의 무게 비율이 지능과의 상관관계를 따지는 데 더욱 훌륭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유럽의 왜소땃쥐(pygmy shrew)는 4.7그램 정도 되는 몸에 약 100밀리그램의 뇌를 가졌다. 이 경우 뇌의 무게 대 몸무게의 비율은 거의 인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몸무게에 대한 뇌 무게의 비율과 지능 간의 상관 관계를 소형 동물들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동물들이 가장 단순한 생명 유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무게를 가진 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돌고래와 가까운 친족 관계에 있는 향유고래(sperm whale)의 뇌 무게는 거의 9,000그램에 이른다. 이는 사람의 평균 뇌 무게의 6.5배에 해당된다.
우리가 아기나 다른 새끼 포유류들에게 특별히 매력을 느끼는 것은 역시 몸무게 대비 뇌무게의 비율의 중요성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기 때문은 아닐까? 아기나 새끼 동물은 성인이나 다 자란 동물에 비해 신체 대비 머리의 비율이 크다.
각종 자료들은 2억 년 전 파충류에서 포유류가 진화할 때 상대적 뇌 크기 및 지능이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몇 백만 년 전 인간 이외의 영장류로부터 인간이 진화될 때 한층 더 괄목할 만한 뇌의 발달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