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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편]]하른이야기 - 12

작성자ronepiez|작성시간08.12.04|조회수88 목록 댓글 6

 

첨부파일 백스트리트보이즈-Iwantitthatway.wma

 

* 배경음악 있습니다.

 

학술제 첫 아침이 밝았다.

 

아르윈의 학술제에 참가하러 온 음유시인들은

500년 전의 사람에 대해 어떤 묘사를 할까

고민하고 고심하여 고른 단어들로 그들의 영웅

을 찬양했고, 촌의 무지렁이들은 그들의 선조때

부터 불러왔던 노래를 불렀다. 그들 대부분이 마

룡왕 시절부터 불러졌다 주장되는 노래들이었다.

 

마룡왕이 육성하여 무릇 교양있다 자처하는 이들에

게 퍼트린 이후로 서민들도 즐기게 된 연극은 비록

조잡할지언정  마룡왕과 그의 친우들의 우정, 그 자식

과 손자에게 피를 매개로 이어지는 끈끈하고 한편

대담했던 우정을 나타내었다.

 

학자들은 그들의 지식을 총동원하여 카류리드 왕자의

업적이 무엇인지 과시하기 바빴으며, 정치가들은 카류

리드 왕자의 반역이 아르윈 역사상 가장 참담했던 누명

이라 연설하기 바빴다.

 

그리고…그들 가운데 그 누구도 학술제에 대한 국왕의

심중을 꿰뚫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채로 학술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아르윈에서 벌어지는 모든 축제의 마지막 날은 왕가에서

벌이는 행사로 마무리 된다. 그 날 하루는 온전히 왕가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모든 이들이 울고 웃으며, 그것은 아르윈의

모든 것은 왕실로 귀결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이번 학술제에서 왕가가 주관한 행사는 단 한가지였다.

'이르나크의 장'. 장장 열 두 시간에 걸친 이 연극은

현 국왕, 크레티야 20세가 극본을 썼을 뿐만 아니라, 작곡과 연

출, 주연까지 맡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 오페라에는 국내 유명 인사 뿐만이 아니라 각국의

국왕까지 초대되어 더욱 화려함을 과시하였다. 무대 위의 배우

와 무대 뒤의 스텝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멋진 드라마를

연출해 내었다.

 

그리고 같은 시각, 아르윈의 다른 한구석에서는…….

 

 

 

 

 

 

 

 

 

 

 

 

 

 

"레이포드 공작, 설마 그대가!!"

 

국왕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소리쳤다. 그의 눈에는 핏발이

서 있었고 목은 단박에 쉬어 버렸다. 언뜻 보면 살해당할

위기에 처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막내 아들에

대한 걱정과 아들을 그러한 지경에 빠지도록 만든 자에

대한 분노 같지만 그의 행동에는 분명히 얼마간의 과장이

섞여 있었다. 국왕이 막내 아들에 대한 정이 그리 없다는

사실은 이 왕성에 출입하는 자라면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심지어는 이 왕성에 들어와 줄곧 왕자의 방에

갇혀있다시피하는 하른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으니 말 다한

셈이다.

 

 자신과 왕비, 둘 중 누구의 머리색도 아닌 흑청색을 갖고

태어난 아들. 한때는 왕비와 하르트 후작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으나 그렇다고 하기에는 자신과

눈매가 너무도 똑같은 아들이다. 자신보다 더 뛰어난 능력과

카리스마로 모든 귀족과 백성들 사이에서 국민적 인기를 끌

고 있는 아들. 감히 자신을, 국왕인 자신을 제쳐두고 마룡왕

의 재림이라 불리는 아들.

 

국왕으로서는 상당한 위기였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국왕이

왕자가 자신을 죽이려하는 꿈을 꾸고 하루밤 새에도 몇 번

씩이나 잠에서 깬다는 소문이 헛소문은 아닐 듯 했다.

 

"당장에 레이포드 공작을 사형시키고 그 가족을……."

 

"아버님."

 

국왕이 막 사형언도를 내리려 할 때 감히 국왕의 말을 끊는

이가 있었다.

 

"레이포드 공작에게는 심증만이 겨우 존재할 뿐, 물증은 있

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나라의 공작가를 멸족

시키신다면 그것은 나라의 수치이며 또한 아버님의 수치일

터, 차라리 얼마간 근신을 명하는 것이 그에게도, 혹은 다른

범인에게도 적절한 경고가 될 것입니다."

 

국왕은 맥이 풀렸다는 듯한 얼굴로 왕자에게 되물었다.

 

"정말 그래도 되겠느냐?"

 

"예."

 

"……."

 

할 말이 없었다.

아니, 할 말이 있을 리가 없었다.

일 당한 본인이 괜찮다는 데 더 이상 뭐라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여기서 누군가 '나는 안괜찮아!!!' 라고 한다면

그 놈만 이상한 놈이 되는 것이다.

 

국왕은 다 잡은 고기를 놓친, 그런 완전히 김샜다는 얼굴

로 자리에 앉았다.

 

"그래, 오늘 회의는 여기서 마치겠다. 다들 물러나도록."

 

그 말을 끝으로 국왕은 제일 먼저 나가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신호탄으로 하나둘씩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마지막으로 회의장에 남은 것은 넋이 나간 듯한

레이포드 공작과 왕자, 단 둘 뿐이었다. 왕자는 그의

곁으로 다가가 어깨를 살짝 건드렸다.

 

"……미안."

 

 

 

 

…1043년 9월. 레이포드 공작 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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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참할랍니다.

그 누가 '저색히 쓰레기를 발포하고 있어!'

라고 하시지 않는한 ㅠㅠ 쓸게용.

다만... 외전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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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ronepiez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2.04 왕이 속셈하는 거....? 글쎄 ㅋㅋ 그놈도 머릿속 까놓고 잘 보면 천재인 놈인데 내가 표현이 안되지비.... 왕자씨는 레이포드를 몰아붙인게 미안할거야. 하마터면 죽을뻔 했잖아 ㅠㅠ 물론 친절한 레이포드 씨는 이해하겠지만...
  • 작성자아이냥호 | 작성시간 08.12.04 아악!!!! 레이포드공작은 죄가 없었다는 겁니까!! 미안이라니.. 이거 어쩌면 좋나요!! 다음편 원츄, 저는 원합니다. 내일이면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ㅎㄷㄷ 달려오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ronepiez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2.04 레이포드 공작은 무죄라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멀쩡한 한 가문을 말아먹은 크레티야 부자씨에게 박수(퍽퍽) 다음편...ㅠㅠ 뱉어놨답니다 ㅠㅠ
  • 작성자블루엣 | 작성시간 08.12.04 아잉.. 연참해주신다니 가히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ㅅ// 그 누구도 이런 대단한 글을 쓰레기라 칭하지 않아요!! 칭하면 제가 막아버릴거에요 ㅠㅜ 그나저나 에어님 말씀처럼 정말 궁금하네요 ㅠㅠㅠ 속셈이 뭐냐 국왕.
  • 답댓글 작성자ronepiez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2.04 앗앗앗 쓰레기라 칭하지 않아주신다니 정말 감사 ㅠㅠ 블루엣님 정말정말 사랑해요... 이런 저의 마음이라도 받아주세요 ㅠㅠ(퍽퍽) 국왕의 속셈이 무엇인지는...얼마 후에 밝혀지겠지요? 푸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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