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빛이었다.
어둠 속에 홀로 버려졌던 나를
밝혀준 찬란한 빛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너를 사랑했다.
그리고 지금도 너를 너무 사랑한다.
-본문 中-
[ 무제 ]
-W. 율리아
안녕,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사내는 실없는 소리를 주워섬기며 웃었다. 그는 듣는 이 하나 없음에도 개의치 않았다.
바람이 황량한 들판을 한 바퀴 휘돌고 지나갔다. 쓸쓸한 바람이었다.
말소리는 그칠 줄을 몰랐다. 그 동안 안 왔다고 삐진 건 아니지? 나도 꽤 바빴다고. 네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대답은 없었다. 그저 낡아 빠진 비석의 침묵뿐.
사내는 비로소 빈 자리의 무게를 실감했다. 이제 그 소년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애써 외면해왔던 차가운 현실에 그는 결국 기나긴 울음을 쏟아내었다.
그 곳 언덕에 사내는 더 이상 없었다. 고통과 슬픔에 몸부림치는 과거의 소년, 지난 날의 그만이 동그라니 남겨졌다.
“아아……!”
흐느낌에 가득 찬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심장이 너무 아팠다. 두 손을 들어 얼굴을 감쌌다. 손가락들 사이로 흐르는 눈물을 사내는 주체할 수 없었다.
사내는 그의 얼굴을 회상했다. 언제나 다정했던 그 표정을, 펜을 자주 잡는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중지 첫 마디가 도드라졌던 흰 손을 떠올렸다. 빛을 받을 때면 눈부시게 빛나던 장난스런 미소와 따뜻했던 온기를 자신의 뇌리에 온전히 각인시켰다. 그것들이 문득, 너무 그리워져 견딜 수가 없어졌다.
그가 없는 세상은 오로지 절망과 비탄으로 가득했다. 영원할 것만 같던 행복은 그가 죽던 날 사라졌다. 이지러져버렸다.
*
단 한 번만이라도 다시 너를 만날 수 있다면. 잠깐뿐이라도 너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면. 네 미소를 한 순간뿐이더라도 볼 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영혼이라도 바칠 텐데, 그럴 수 있을 것만 같은데-너는 이곳에 없다. 내 곁에서 살아 숨쉬고 있지 않다. 사랑한다 그리 말하던 너는, 이제 이곳에 없다.
너는 언제나 웃었다. 그것은 항상 다정하고 따뜻했었다. 나는 너의 그 웃음에 이끌려 덩달아 미소 짓고는 했다. 그러면 너는 곧 더욱더 환한 웃음을 입가에 베어 물었다.
너는 나의 빛이었다. 어둠 속에 홀로 버려졌던 나를 밝혀준 찬란한 빛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너를 사랑했다. 그리고 지금도 너를 너무 사랑한다.
나는 너의 무덤 앞에서 울부짖고 있다. 너의 부재와 상실감에 현실과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로.
“사랑해.”
네게는 닿지 않을 한 마디를 소리 내어 말해 본다. 돌아와 달라는 말은 끝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
바람이 황량한 들판을 한 바퀴 휘돌고 지나갔다. 쓸쓸한 바람이었다.
무덤가에는 아무도 없었다. 노을이 낡은 비석을 붉게 물들였다.
『제 6왕자 카류리드 드 크레티야 아르윈
거대한 비극을 끌어안고 이곳에 묻히다.
고결한 이여,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
안녕하세요:) 딱 열흘만이네요ㅎㅎ
이번 달 인터넷 금지당했습니다.
그런데 엄마 있는데도 불구하고 문 닫아놓고
당당하게 하고 있는 저는 뭐죠ㅇㅅㅇ
이번것은 조금 미친 상태에서 썼습니다.
그래서 뭐랄까, 문장 사이사이가 많이 어색해요.
과연 등장한 사내는 누굴까요. 사실 저도 잘 몰라요/짝
그래도 예쁘게 봐주시리라 믿어요<
오타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까페가 좀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네요.
소설도 많이 올라오면 소원이 없겠는데ㅜ
그러면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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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이냥호 작성시간 10.01.15 카류가 죽고난 뒤의 이야기군요. 기억하고 남겨진이는 슬플수 밖에 없나봅니다. 그게 나쁜놈이었든 착한 놈이었든...
제가 가입했을때도 카페가 별로 활달하진 않았었는데 요즘은 정말 심한듯 합니다. ㅠ.ㅠ 정말 주옥같은 글을 써주시는 분들도 많았었는데 말이죠;; 이제 패러디 소설란을 율리아님께서 뉴자를 자주자주 띄어주시라능!..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율리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1.16 네, 카류가 죽어버렸습니다. 누명은 밝혀졌다는 가정 하에서 쓴 글입니다. 사실 슬퍼하는 애를 카이세리온으로 하려고 했는데 쓰고 나니 이건 뭔가 아니다 싶더라고요;; 이거 딜티 아냐(...) 요즘 패러디 소설란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굇수분들 참 엄청나더군요:) 앞으로 슬럼프 안빠지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아이냥호님도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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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아이냥호 작성시간 10.01.17 굇수분들 정말 많이 계시죠.ㅎㅎㅎㅎ 완결란에서 허우적 거리다 미완된 소설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ㅎㅎㅎ 이런글이 뭍히다니이이이이!!!..
ㅎㅎㅎ 저는 독자로 쭈욱- 함께 하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율리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1.18 아아아 정말 주옥같은 글들 많은데, 끝 보고 싶은데 한참 재미있을때 뚝 끊겨버리죠ㅜㅜㅜ 그때의 그 허무함이란ㅎㅎ 독자로 활동하신다면 앞으로 자주 뵙겠군요:) 열심히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