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엿은 우리 강원도 지역에서 예전에 잘 해 먹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하는 곳이 거의 없어서 이번에 옥수수고추장을 담으려고 싹을 틔우는 길에 좀 해 보았습니다.
역시나 제가 잊어 버리지 않으려고 기록중에 있는 것이네요.
본래 엿은 이렇게 보리를 싹 틔워서 하는 엿질금으로 하는 것인데요
이 사진은 나눔의기쁨님이 엿질금 만드는 과정을 찍은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옥수수도 싹을 내서 엿질금을 만드는데요.
이렇게 구멍이 뚫린 시루나 양재기에다 옥수수를 불려서 건져 담습니다.
그런다음 그냥 따뜻한 곳에다가 습기가 있게 4-5일 정도 둡니다.
콩나물 키우듯이 물을 주는 건 아니고 그냥 담요한장 가만히 덮어 둡니다.
실내온도에 따라 다르겠으나 20도정도 되는 저희집에서는 5일정도 걸렸더니 싹이 나왔습니다.
엄지손톱 보다 조금 더 크면 가져다가 방아간에서 고운 가루로 갈아 옵니다.
그런다음 솥에다 넣고 푹푹 끓이지요.
끓고나서 한 30분 중불에서 좀 더 끓인다음
고운 보자기에다 걸러 줍니다.
묵어리는 얼마 안 나오는데 그래도 걸러 주었습니다.
처음 하는 것이라 혹시 몰라 엿질금도 조금 넣었습니다.
옥수수가루만 그냥해도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물만 있는 것을 다시 중불로 은은하게 계속 졸입니다.
신기한 것은 어쩌면 그렇게 단맛이 나느냐는 것이지요.
이게 언제 엿이 되나 싶을 정도로 그렇습니다.
한 여섯시간정도 계속 졸입니다.
양이 적으니 그렇지 양이 많으면 한 이틀은 졸여야 할 것입니다.
이제 어느정도 졸아들어 끈끈합니다.
이 때를 조청이라고 해서 떡을 찍어 먹을정도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는 졸아들어 솥 밑이 눌어 붓기 시작하니 자주 저어 주어야 합니다.
불을 약하게 했어도 여전히 잘 끓으며 서서히 졸고 있습니다.
엿맛이 확실히 나는데요.
주걱으로 떠 보아서 주르르 흐르지 않고 거의 한번만 똑 떨어지고 주걱에 매달리는 정도가 되면 다 된 것입니다.
이제는 쟁반이나 항아리뚜껑 같은데다 샐로판지나 비닐을 깔고 얇게 펴서 풉니다.
요건 엿누룽지인데 아무나 안 주고 남편만 주는 용~
주걱에 붙은 것은 내 것~
이제 잘 되었으니 굳혀서 잘라 먹든 깨 먹든 하면 됩니다.
끝~
일까요 본래는 여기서 끝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 놓고 엄마 모셔다 드리고 저녁먹고 서너시간만에 돌아 왔더니
아마도 시간을 잘 못 맞추었나 봅니다.
한 20분정도 더 졸여야 했나 봐요.
남편은 얼른 먹고 싶어하고 할 수 없이 이렇게 다시 따뜻하게 녹여서
숫가락으로 떼어 낸 다음에 먹기 좋게 만들었답니다.
ㅎㅎ 남은 못 주게 생겼네요 핑계도 좋지요.
옥수수엿은 먹어 보니까 엄청 많이 먹어도 속이 달지를 않아 좋더군요
직접 만들어 먹어 보실 분 있나요 없어도 여기 이렇게 기록해 두면 내년에 또 해 먹을적에 자료로 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