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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팡 젖은 새벽에 번창할 창(昌)을 되새기다

작성자real성진|작성시간08.06.26|조회수141 목록 댓글 1

새벽 네시네요.

오늘 동국대학교에서 처음으로 수업을 들었던 학생입니다.

 

한자라는 녀석이,

정복은 커녕, 좀 친해져보고 싶었는데-

저랑 궁합이 안맞았는지 도무지 해도 해도

'거짓 가' 자만 기억 날 뿐이네요-

특히 옛날 지도같은 거 보면, 참 동네 이름 읽고 싶은데-

문맹의 서러움을 알꺼 같아요.

 

첫 수업, 상당히 즐겁고 희망차게 끝냈습니다.

2급은 차마 꿈도 꾸지 못했던 급수, 차라리 기다렸다 달을 다녀오는게 빠를것 같다고

생각했던 그 급수에, 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오늘따라 배가 유난히 아퍼서 일찍 집에 들어가 쉬려고 했었는데,

촛불집회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연락으로 곧장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뭐 상황이야 늘 비슷하고, 또 늘 심상치 않지요. 물론 오늘은 분명 다른 날과 달랐습니다.

한참만에 물대포가 등장했으니까요.

 

찢어진 우비 둘러 입고, 철 모르고 다른데 간 장마비 대신 흡사 맞았더니

희망에 가득 찼던 교재가 모조리 젖어버렸네요.

집이 명륜동인 관계로, 걷기는 좀 뭐하지만, 젖은 몸 택시 타는것도 실례같아서

추적추적 걸어오는데-

창경궁 앞을 지났습니다. 평소 아무 생각없이 보던 창경궁 현판의 창(昌)자가

오늘은 힘쓰다 두개로 번창하다.가 되새겨지네요-

'경'이 뭔지는 모르지만, 경을 번창하고자 하는 궁이지 않겠습니까?

생활속 복습이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경찰이 내려준 물에 젖은 쓰기 교재를 다시 구할 수 없는지요.

구입해야 한다면, 정보 알려주시면, 다음 시간에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돌오돌 춥다가 겨우 몸이 녹아 몇 자 적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모든 분들 ,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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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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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해피 스마일 | 작성시간 08.06.26 쓰기 연습노트라면 더 달라고 하면 주세요. 쉬는 시간이나 수업 전후에 선생님이나 도와주시는 알바분께 문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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