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성의 원리
‘궁성(宮星)의 원리(原理)’라는 말은‘사주의 각 궁(宮)에 있는 십성(十星)에 대한 원리’라는 의미가 된다. 즉 8개의 위치별로 궁을 정하고 그 궁에 어떤 십성이 있느냐에 따라서 본인의 심리구조에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상당히 복잡하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서 차근차근 이해하도록 하고 서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린다.
우선 궁에 대한 의미를 표로 나타내어 이해를 돕도록 한다. 이 궁의 이론은 하건충(何建忠) 선생의 역작(力作)으로 탄생을 한 것이며 낭월은 여기에 약간의 의견을 추가하게 된 것이므로 이론의 핵심은 하건충 선생께 그 공이 있으며 이러한 선현(先賢)의 노력으로 인해서 후학이 무럭무럭 성장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놀라움과 고마움도 함께 느끼게 된다.
1. 십성궁의 위치에 대한 이해
십성궁(十星宮)의 위치(位置)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표를 보면서 설명한다.
|
時柱 |
日柱 |
月柱 |
年柱 |
|
|
宗敎 |
主體 |
表現 |
統制 |
心理 |
|
偏印宮 |
比劫宮 |
食神宮 |
偏財宮 |
天干 |
|
戊 |
庚 |
壬 |
甲 | |
|
癸 |
乙 |
丁 |
己 |
地支 |
|
傷官宮 |
正財宮 |
正官宮 |
正印宮 | |
|
希望 |
身體 |
社會 |
慈愛 |
心理 |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기본적인 십성(十星)을 연월일시(年月日時)의 간지(干支)에 부여하게 되는데, 각각의 위치에 대한 이해를 하고 나면 왜 이러한 구성이 되었는지 파악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위치의 명칭(名稱)은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같은 자리에서 언제까지나 가만히 있기 때문에 외우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변화(變化)하는 것은 성(星)이 되는데, 하늘의 별도 일정한 괘도를 따라서 이동을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한다면 사주의 궁(宮)과 성이 서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고 하겠다. 그러니까 궁을 이해하고 나서 다시 해당 궁에 어떤 성이 들어오면 일정한 변화가 일어난다고 이해를 하게 된다. 아울러서 그 변화의 폭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심리변화(心理變化)의 공부에 푹 빠져들어서 정신없이 몰두를 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비로소 사주심리의 연구에 대한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된다.
1) 연간은 甲木, 연지는 己土
연간(年干)이 甲木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만물(萬物)의 시작이면서 생명력(生命力)의 활동(活動)이기도 한 甲木의 성분이 맨 앞에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겠는데, 이러한 관찰을 하건충 선생이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표를 살펴보면서 그러한 관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해보게 된다.
甲木은 땅에 뿌리를 내려야 추진을 할 수가 있으므로 己土를 필요로 하며, 그래서 합을 하게 된다. 연지(年支)에 己土가 있는 이유를 이렇게 이해하도록 한다. 그리고 己土는 甲木이 있어야 소토(疎土)가 되어서 완고한 토(土)의 기운이 유통(流通)이 되어 만물이 뿌리를 내리고 활동(活動)을 할 수가 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연주(年柱)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한편, 甲木은 세상(世上)의 법칙(法則)을 만들게 된다. 남자〔혹은 아버지〕는 자연의 모습을 본떠서 질서를 창조하게 되는데, 세상의 모든 법은 남자들이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 이러한 것과 자연의 모습이 생소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가 있는데 가정에서도 아버지의 위치가 크게 다르지 않다.
바로 그러한 이치로 해서 월지(月支)에 丁火의 정관궁(正官宮)이 형성되는 것이다. 옛부터 남자들은 사회(社會)에서 활동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으므로 자신들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질서를 만들어야만 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그래서 사주의 법칙인 월률분야(月律分野)를 만들게 되었으니 木生火의 이치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어머니는 세상의 이치에는 관심이 없거나 적다. 오히려 자녀를 양육하는 것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그렇게 된 이치로 일간(日干)을 생조(生助)하게 되었는데, 연지의 己土가 일간의 庚金을 생조하는 것이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용의주도(用意周到)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지에서 일간을 생조하는 것은 일간이 연지에서 발생하게 된다는 것도 의미하는데, 일 년의 흐름이 365일을 발생시키는 것과 유관(有關)하다
2) 월간은 壬水, 월지는 丁火
월주(月柱)의 실세(實勢)는 천간(天干)보다는 지지(地支)에 있는 것으로 봐도 될 것이다. 관계는 연간(年干)의 甲木이 월지(月支)를 생조하는 구성이 되는데, 월지의 법칙을 기준으로 삼고 바라보게 된다.
월지에서 나타나는 계절의 변화에 의해서 모든 생명체의 삶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이것을 丁火의 영역으로 볼 수가 있다. 지구의 일년은 열기(熱氣)에 해당하는 丁火의 높고 낮음으로 결정된다고 할 수도 있다. 여름이 덥다는 말은 하지만, 여름이 밝다고 하지는 않은 것으로 봐서 일리가 있겠고, 겨울이 춥다고는 하지만 어둡다고는 하지 않는 것도 서로 통하는 부분이다. 이것은 모두 丁火의 다과(多寡)에 의한 것으로 기준을 삼고 있다고 봐도 된다.
한편, 월간(月干)의 壬水는 丁火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을 한다. 우선 丁火의 관점으로는 혼자서는 무슨 일이라도 할 수가 없다. 즉 壬水는 기체(氣體)가 되는데, 기체의 힘을 빌려야만 丁火의 열기(熱氣)로 삼라만상(森羅萬象)을 보온(保溫)하여 생명을 유지하게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壬水를 필요로 하게 되며, 이 둘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丁壬合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일종의 열 전도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3) 일간은 庚金, 일지는 乙木
己土에서 생을 받은 일간(日干)의 庚金은 순수한 정신(精神)이 된다. 주체성(主體性)이면서 무형(無形)의 형체(形體)가 되는 것이다. 마음이라고도 하고 영혼(靈魂)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형태의 본성(本性)은 육체(肉體)가 있음으로 존재의 가치가 부여된다. 그래서 몸을 필요로 하므로 십성에서 신체(身體)를 의미하는 정재(正財)인 乙木을 필요로 하게 되고, 그 乙木은 일지(日支)에서 일간의 몸이 되어주는 것이며, 乙庚合을 이루게 되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일간은 다시 시지(時支)를 만들게 되어서 金生水의 작용으로 癸水가 나타나게 된다. 이것은 일간이 창조하게 되는 결과물이 되며, 자녀(子女)가 되기도 한다. 일간은 항상 희망을 갖고 살아가기 때문에 희망궁(希望宮)에 해당하는 시지를 발생시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일지에 해당하는 몸을 살펴보게 되면 그 정밀하고 기계적인 기능은 과연 신의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내부적으로 알아서 단백질(蛋白質)로 보내기도 하고, 지방(脂肪)으로 저장을 하기도 하고 또 혈액(血液)으로 구성을 하기도 하는 것은 과연 사람의 계산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어 乙木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乙木은 치밀(緻密)하고 물질적(物質的)이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4) 시간은 戊土, 시지는 癸水
시주(時柱)의 경우에도 월주(月柱)와 마찬가지로 지지(地支)에 비중이 있는 것으로 관찰을 하게 된다. 연주(年柱)와 일주(日柱)는 천간(天干)에 비중이 있고, 월주와 시주는 지지에 비중이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그래서 시지(時支)의 癸水에 대해서 먼저 생각을 해 보는 것이 순서이다.
시지에 자리를 잡은 癸水는 사주에서는 결실의 최종지점이라고 해석을 하게 된다. 모든 일생의 마무리에 해당하는 것이 시지라고 할 수가 있겠기 때문이다. 癸水의 본질도 액체가 되면서 응고하는 성분으로 보게 되는 것과 연결이 되는 것으로 해석을 하게 된다.
아울러서 인생도 말년이 되면 물처럼 응고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태어날 적에 甲木처럼 활발하던 인체와 영혼이 말년이 되면 몸은 무거워지고 마음은 굳어지게 마련이다. 이것은 자연의 현상이기도 한데, 무엇이거나 그 수명을 다하는 지점이 되면 굳어지는 것으로 보면 대체로 벗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지에 癸水가 있는 것은 일리가 있다고 하겠다. 이것은 甲으로 시작해서 癸로 끝나는 순서에서도 타당성이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다시 시간(時干)의 戊土는 고독(孤獨)과 철학(哲學)과 사상(思想)이 되어서 일간을 교육시키게 되고, 그러한 교육을 받은 일간 庚金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表現)하는 도구로 壬水의 식신(食神)을 사용하게 되며, 그렇게 표현을 하게 되는 것의 결과로 세상(世上)을 통제하는 편재(偏財)의 甲木으로 연결이 되는 것으로 천간의 흐름이 발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