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생 행복을 찾아 헤맨다.
더 좋은 직장에 가면 행복할 것 같고,
승진하면 만족할 것 같고,
돈을 많이 벌면 걱정이 사라질 것 같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완전해질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막상 그 자리에 도착하면 잠시 스쳐가는 만족감 외에는 남는 것이 없다.
승진하면 더 높은 자리가 보이고,
재산이 늘면 더 부유한 사람이 보이며,
소원을 이루면 또 다른 욕망이 고개를 든다.
인간의 욕망은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대상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우리가 행복이라 부르는 것은
사실 욕망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고통이 잠시 멈춘 상태일 뿐이다.
병들어 건강을 잃었을 때는 건강만 회복되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지만,
막상 건강을 되찾으면 그것 또한 당연한 것이 되고
다시 다른 부족함을 찾아 나선다.
인간은 행복을 얻지 못해 괴로운 것이 아니라,
행복에 대한 환상을 붙들고 있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기대를 내려놓아야 한다.
사람을 믿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사람이 내 뜻대로 움직여 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세상이 내 계획대로 흘러갈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삶은 원래 예측할 수 없고,
사람은 원래 변하며,
세상은 원래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실망은 줄어든다.
환상을 버려라.
차갑게 들릴지 모르지만,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고,
집착이 없으면 상처도 없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마음은 가벼워지고,
비교를 멈추면 평온이 찾아온다.
행복은 더 많이 가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적게 집착하는 데 있다.
행복은 미래의 어느 지점에 있는 목적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평온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이다.
그래서 깨달음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사람은 알게 된다.
찾아 헤매던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욕망과 집착이 잠잠해진 자신의 마음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 경암의 역철학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