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夏至에 핀 원추리 /淸草배창호
하지夏至 무렵이면 한낮 열기조차
여름비, 하염없이 추적이는
호젓한 산등성이에 운율을 놓아
처연한 자태의 산그늘마저
밤새 환하게 밝힐 원추리 피었더라
녹음 진 덤불숲,
능선 바람에 흐트러짐 없이 선정에 든
일순한 마음 단아한 그리움!
소유의 늪에서 타오르는 희열조차
홀로 덧없이 속정을 삼켰다
꽃이 피고 짐은 순간이고 찰나이지만
서늘한 본성의 자욱한 안개꽃을 빼닮은
네, 기다리는 마음
하루 같이 지성으로 피고 지고 하기에
기슭마다 아낌없이 한 획을 그었구나!
허설 - 바람이 숲에 깃들어
원추리꽃말은 ‘기다리는 마음’과 ‘근심을 잊다(忘憂草)’ 의미가 됩니다.
또한 ‘지성(지성이면 감천)’ 같은 꽃말도 맥락에 따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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