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요한1,16) 2016.12.31
1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2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다. 10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12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13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15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쳤다. “그분은 내가 이렇게 말한 분이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16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17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18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
(요한1,1-18)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요한1,5/공동번역)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2,5-8)
“여러분 가운데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필리1,6)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1,14)
요한복음사가와 그가 속한 공동체, ‘우리’는 보았다고 합니다. 영광을.
우리 가운데에 사신 사람에게서.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의 삶에서!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1,10)
그런데 세상은 알아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분이 세상 속에 같이 살았는데도, 자신과 세상이 그분을 통해서 생겨났는데도!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1,12.13)
알아봄과 알아보지 못함이 세상의 자녀가 되느냐,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냐의 구분점이라고 합니다.
이 구분점은 “받아들임”입니다.
“당신을 받아들임”입니다.
“빛을 받아들임”입니다.
눈으로, 입으로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품는 것,
온 삶으로 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요한 1,4)
살아있는 사람은 어둠속에서도 빛을 보고 받아들이고 빛으로 나아갔습니다.
죽은 사람은 같은 어둠속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어둠속에 머물렀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누구에게나 어둠이라고.
이 세상은 고해(苦海)라고 불경은 말합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 빛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어둠에 묻히지 않고 살아있는 삶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2016년 일 년의 제 삶은 오늘 2016년이란 화일명으로 그대로 저장되는 날입니다.
무슨 색으로 저장되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어두운 색조입니다.
그래도 어두운 제 가슴에 희망을 품은 것이 있습니다.
사랑으로 품은 것이 있습니다.
제 가슴이 딱딱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열린 가슴을 따라 움직였던 손과 발, 그렇게 움직일 수 있었던 삶도 있었습니다.
아주 후한 점수로, 두루뭉실 말하면 무지개 색입니다.
어둠뿐인 검정색이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배경 빛이 아주 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새해에도 ‘일곱색깔 무지개’이겠지요.
색조는 올해보다 조금 더 밝아지기를 바랍니다.
올 일년 무지개 색으로라도 살게 힘 주신 빛이신 하느님, 감사드려요!
“비가 개면 나타나는 일곱색깔 무지개 해가 지면 사라지는 일곱색깔 무지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