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 예당 조선윤
비가 머문 자리마다
탐스러운 수국이 피어난다
수없이 작은 마음들이 모여
둥근 세상을 이루는 꽃
푸름은 희망의 빛으로 번지고
보랏빛은 그리움의 깊이로 스며들어
유월 한복판을 곱게 물들인다
햇살에는 환한 미소가 되고
빗방울에는 젖은 추억이 되어
계절의 창가를 오래 지킨다
사랑도, 우정도, 삶도
혼자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모여야
비로소 아름다운 꽃이 된다고 전한다
그래서 여름의 정원에서
수국은 가장 둥글고 따뜻한 언어로
세상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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