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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계를 정복한 리틀 호랑이, 울산현대청운중

작성자한국축구신문|작성시간25.09.15|조회수611 목록 댓글 0

지난 7월, 한국 여자축구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퀸즈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으로 ‘2025 나이키 프리미어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여자 U-15 선발팀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ONSIDE는 여자 U-15 선발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울산현대청운중을 만나 대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나이키 프리미어컵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이키 글로벌이 주최하는 국제 유소년 클럽 대회다. 여자부는 지난해 처음 시행됐으며, 올해가 2회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은 첫 대회와 동일하게 ‘2025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중등부 성적을 기준으로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이 공동 선발했다. 총 16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는데 여왕기 우승 팀인 청운중에서 6명, 준우승 팀인 포항항도중에서 4명, 4강 진출팀인 예성여중과 진주여중에서 각각 3명의 선수가 뽑혔다. 

 

여자 중학 선수 중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퀸즈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청운중을 이끌고 있는 김광석 감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발팀의 수장 역할을 맡았다. 여자 U-15 선발팀은 2024년 첫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조별리그에서 조 2위(2승 1패)로 8강에 올랐고, 토너먼트에서 호주(풋볼 빅토리아), 미국(샌디에이고 서프), 스페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모두 이기며 정상까지 등극했다.

 

모두가 빛나는 활약을 펼쳤지만, 그중에서도 청운중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가장 많은 선수를 선발팀에 보낸 청운중은 프리미어컵 내내 공격과 수비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김광석 감독도 “청운중 선수들을 뼈대로 해서 거기에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조직력을 만들어 갔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청운중을 중심으로 빠르게 원팀(One Team)이 된 것이 프리미어컵 우승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ONSIDE는 8월의 어느 날, 울산HD 클럽하우스에서 청운중 김광석 감독과 전아현(센터백), 조안(미드필더), 고지은(수비형 미드필더)을 만났다. 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프리미어컵 우승의 여운을 이야기했고, 동시에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진 이들과의 인터뷰를 전한다. 인터뷰는 감독과 선수를 나눠 진행했다.

퀸즈 유나이티드를 이끈 김광석 감독(울산현대청운중)


 

김광석 감독 “선수들에게 박수받는 팀이 되자고 했어요”

 

먼저 나이키 프리미어컵 우승 소감을 여쭙고 싶습니다.

어떤 대회든 우승은 항상 기쁩니다. 특히 이번 프리미어컵은 짧은 시간 안에 팀을 만들고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해서 쉽지 않았어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인데, 솔직히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갔죠. 현장에 가서 보니 생각보다 큰, 진짜 세계 대회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두 번째인 올해는 조금 더 철저히 준비하고 갔습니다. 저보다 대한축구협회에서 파견 나온 스태프들, 그리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어요.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올해는 대회 참가를 앞두고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꼭 정상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대회에서 준우승했기에 더 간절했어요. 우승하면 우리 여자축구가 잘하고 있다는 걸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잖아요. 또 국내에 좋은 여자축구 유망주들이 많다는 걸 알릴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요.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결승전을 치렀어요. 정규 시간을 0-0으로 마치고 승부차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는데, 긴장감이 상당했을 것 같아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대회 4강전에서 저희한테 진 팀입니다. 그래서인지 독하게 경기에 나서더라고요. 결승전 당시 저희는 부상자 때문에 선수 구성이 쉽지 않아 무조건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려 했습니다. 승부차기에만 갈 수 있다면, 이승아 골키퍼(청운중)가 잘할 것이라 믿었어요. 또 다른 좋은 키커들도 많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죠.

 

결승전 때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셨나요?

6년 만에 목이 처음 쉰 것 같습니다(웃음). 우리 팀(청운중)을 지도할 때도 목이 쉰 적이 없었어요. 또다시 준우승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준우승하면 우승 팀에게 박수 쳐줘야 하고, 우승 팀이 무대에 올라가는 걸 지켜봐야 하잖아요. 그래서 선수들에게 ‘우리가 박수받는 팀이 되자’라고 이야기했어요. 선수들이 제 생각을 잘 이해해 줘서 너무 대견합니다.

 

우승이라는 목표와 별도로 나이키 프리미어컵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팀의 색깔이 있었을 것 같아요.

유럽 선수들은 우리보다 피지컬이 월등하죠. 그래서 우리는 세밀한 기술 축구를 하려 했습니다. 특히 선수들에게 공간에서 볼을 받는 플레이, 공간 안에 상대를 놓고 압박 수비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강조했어요. 부딪치지 않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어 훈련했습니다.

 

선발된 선수들은 어떤 기준으로 뽑으셨나요? 청운중은 감독님이 워낙 잘 아시겠지만, 다른 학교 선수들은 어떻게 뽑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일단은 포지션과 상관없이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들을 뽑았습니다. 기본기가 좋고 공을 좀 차는 선수들이에요. 포지션과 상관없이 뽑은 이유는 이 정도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라면 한두 자리는 문제없이 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시간이 짧았기에 청운중 선수 6명을 뼈대로 해서 거기에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조직력을 만들어가려 했어요. 다른 학교 선수들도 제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봐왔던 선수들이라 장단점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배경의 선수들을 어떻게 원팀으로 묶으려 하셨나요?

우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기때마다 애국가도 울려 퍼지는데 그게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거든요. 우리의 축구도 얼마든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고 이야기했습니다.

 

항도중 김영복 감독님이 코치로 참가하셨어요.

김영복 감독도 한 팀의 수장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다 내려놓고 코치의 역할을 정말 성실히 수행해 주셨어요. 그래서 더 편하게 의논하고 함께 팀을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또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인 문소리 선생님도 힘을 많이 보탰어요. 저를 포함한 세 명의 지도자가 원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나이키 프리미어컵 정상 등극의 순간


 

이번 나이키 프리미어컵에서는 어떤 걸 보고 느끼셨는지 궁금해요.

외국 선수들은 축구에 진심인 친구들이 많습니다. 우리보다 선수 풀이 좋기에 훨씬 더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성인 대표팀에 갈 수 있기에 어린 선수들도 축구를 진심으로 대해요. 결승전이 끝난 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한 선수가 거의 실신하다시피 우는 걸 보면서 한편으로는 딱한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저 선수가 축구에 목숨을 걸었구나 싶었어요. 축구를 향한 태도는 좋은 선수가 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이 연령대 선수 풀이 좋으면 선수 간의 경쟁을 유도하고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겠지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투쟁심도 필요할 것 같아요.

맞아요. 사실 즐기는 건 당연해요. 그런데 즐기는 걸 떠나 뚜렷한 목표치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어린 선수들은 목표를 분명히 정해 놓아야 어려운 상황이 와도 이겨낼 수 있어요. 축구를 직업으로 생각한다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와 투쟁심이 필요하죠.

 

청운중 선수들이 올해 나이키 프리미어컵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조안이 골든부트(6골), 이승아가 골든글러브를 받았어요.

두 선수가 개인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쳐줬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 외에도 팀 전체가 최선을 다했기에 받는 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팀(청운중) 선수들도 있지만 항도중, 예성여중, 진주여중에서 온 선수들이 제 역할을 다해줘서 고맙습니다. 이 상은 청운중만의 상이 아닌 ‘퀸즈 유나이티드’ 전체에게 주는 상이에요. 

 

경기 이외에도 나이키에서 여러 가지 교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들었어요.

나이키 측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스케줄 안에 모두 넣어 주셨습니다. 시애틀과 포틀랜드의 연습 경기를 관람했고, 인터밀란 코칭스태프와도 미팅했어요. 명목상 미팅이지만 인터밀란 쪽에서 (우리의 육성 철학과 선수 지도 방식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줬죠.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인터밀란 코칭스태프와 축구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큰 대회에 나가면 축구 철학과 지도 방식에 관한 다양한 생각이 들 것 같아요.

2020년 9월에 청운중에 왔는데, 그전에는 남자 유소년 클럽 축구팀(김광석 축구클럽)을 오래 했어요. 예전에는 학교팀들의 주된 목표가 이기는 축구였지만, 저는 저만의 축구를 하고 싶어서 클럽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기술적인 요소를 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 여자축구를 맡으면서 느낀 것은, 여자 선수들도 기술적인 요소를 심는다면 남자 못지않게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에요. 프리미어컵에서도 느꼈죠. 개인적으로 일본 여자축구를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일본처럼 볼 소유를 바탕으로 기술적인 축구를 하는 걸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저는 한국 지도자들의 선수를 가르치는 능력이 외국 지도자보다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여자축구의 경우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개개인의 선수들을 더 강인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대한축구협회에서도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듯이, 연령대별로 가르쳐야 할 내용이 있고 이는 남자, 여자를 구분하지 않아요. 지도자 강습회에 가도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걸 뼈대로 삼아 자기 것을 붙인다면 얼마든지 좋은 선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운중은 올해도 여왕기, 전국여자축구선수권 등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했어요. 그러다 보니 왕관의 무게가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변의 기대치가 크다 보니 때로는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울산HD 엠블럼을 달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든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하고, 항상 선두 그룹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결과만 신경 쓰지 않고 질을 향상하는 데 집중합니다. 구성원들이 매년 바뀌고 있기 때문에 바뀐 구성원들에 맞춰 새롭게 콘셉트를 만들고 있고,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청운중의 훈련은 남자 축구팀 못지않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브라질 스타일의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남자, 여자 선수의 훈련 프로그램이 다르지 않습니다. 훈련은 똑같이 하는 것이 맞아요. 다만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조건, 예를 들어 호르몬 수치나 회복 시간 등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기에 그걸 고려해야 하죠. 여기에 관한 백데이터만 제대로 갖추고 있으면 훈련 자체는 남자, 여자가 같이 해도 된다고 봅니다.

저는 과거 남자 클럽을 지도할 때부터 브라질 축구를 가르쳤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기술 향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브라질 스타일의 훈련을 선호했고,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스페인 등 유럽 스타일의 전술 훈련을 접목하면 된다고 봤죠. 성별과 상관없이 특정 연령대에서 해야 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 선수들은 공을 잘 다뤄야 축구를 잘하기 때문에 브라질 스타일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남자 축구 지도를 오래 하셨는데, 이제는 여자축구가 너무 잘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청운중에서는 남자팀에서 했던 것처럼 숙소에 마음대로 못 들어가기 때문에 생활과 관련해서는 여자 코치 선생님이 전적으로 관리했습니다. 저는 훈련만 집중적으로 했는데, 이 시스템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선수들의 성격도 워낙 다양해서 하루에 12번씩 삐지는 친구도 있었고, 그때마다 제가 달래줘야 했습니다(웃음). 사소한 어려움은 있었지만 저는 남자팀에 있을 때도, 지금 여자팀에 있을 때도 선수들을 모두 자식처럼 생각했어요. 자식을 가르친다고 생각하니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자식이니까, 단순히 축구 감독의 역할을 넘어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여자축구 세대교체가 화두입니다. 풀뿌리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여기에 관한 책임감도 있으실 것 같아요.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최대한 많은 선수가 연령별 대표팀에 갈 수 있도록 육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자축구 환경이 아직은 열악하잖아요. 우리 청운중이 앞장서서 훈련 내용이나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다른 팀도 우리를 이기기 위해 올라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자 중등부는 제가 처음 왔을 때보다 수준이 많이 올라왔어요. 거기에 우리 팀이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퀸즈 유나이티드의 '리틀 호랑이', 왼쪽부터 고지은-전아현-조안


 

전아현ㆍ조안ㆍ고지은 “나이키 프리미어컵 우승,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먼저 나이키 프리미어컵 우승 소감을 말해 볼까요?

전아현 소속팀에서도 주장인데, 이번 ‘퀸즈 유나이티드’에서도 주장을 맡았어요. 각자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지라 처음에는 불편하고 어색했는데, 모든 선수가 한마음으로 잘 맞춰 나갔고 우승까지 할 수 있어 뜻깊고 좋았습니다.

조안 국제 경험이라는 건 계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선수로서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번 우승 경험이 나중에 저희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고지은 같은 학년 선수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해서 좋았고, 호흡을 잘 맞춰 우승까지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온 팀들과 경기하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알고 싶어요.

전아현 외국 선수들은 힘이나 피지컬, 스피드가 저희보다 좋아요. 하지만 저희는 섬세한 패스 능력이나 드리블 능력이 좋다는 걸 느꼈습니다.

조안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것 말고도 해외 친구들은 저희보다 밝고 외향적인 것 같아 좋았어요.

고지은 맞아요. 외국 친구들은 우리보다 조금 더 자유로운 느낌이 있는데, 저희는 그 분위기를 잘 못 따라갔죠. 다른 나라보다 약간 더 각이 잡혀 있다고 할까요?

 

조안 선수는 대회 6골로 골든부트를 받았는데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상은 제가 받았지만, 사실 축구는 11명이 뭉쳐서 하는 거잖아요. 동료들이 모두 열심히 했고, 저는 (골을 넣어서) 결과만 나올 수 있게 한 거라 감사한 마음입니다. (ONSIDE 넣었던 골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무엇인가요?) 미국 팀(샌디에이고 서프)과의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예선 때 미국에 1-2로 졌는데, 그 팀과 4강에서 다시 만나 이겼거든요. 초반에는 저희가 많이 밀렸지만 잘 버텼습니다. 막판에 한 골을 넣었고, 그 골로 값진 승리를 할 수 있어 좋았어요.

 

전아현 선수는 주장으로서 이번 대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려 했나요?

제가 원래 좀 심심한 성격이에요. 그래서 (다른 학교 선수들과) 어색한 느낌도 있었는데, 함께 지내다 보니 결국에는 모두 잘 어울렸어요. 아이들이 잘 따라줘서 감사했습니다.

 

이번에 경기 말고도 나이키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들었어요. 고지은 선수가 설명해 볼까요?

나이키 본사 캠퍼스 투어를 했는데, 워낙 넓다 보니 걸어 다니는 게 힘들었어요(웃음). 또 각자 원하는 디자인으로 후드티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었고, 자기 발에 맞는 축구화도 받아 좋았습니다.

 브라질 스타일 훈련이 청운중을 강하게 만들었다


 

올해 나이키 프리미어컵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 것 같나요?

전아현 제일 가고 싶었던 나라인 미국에 가서 좋은 경험을 했어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조안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했는데, 꿈 같다는 생각을 계속했어요. 제가 은퇴할 때까지 못 잊을 거예요.

고지은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과 경기를 할 기회가 많지는 않잖아요. 이들과 경쟁해서 우승까지 한 것은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소속팀 이야기를 해볼까요? 청운중은 올해도 여왕기, 전국여자축구선수권 등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했어요.

전아현 우리 팀의 올해 목표가 전관왕인데, 목표에 다가선 것 같아 좋았습니다. (*편집자 주-청운중은 2025년 열린 4개 전국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으며, 11월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에서도 우승할 경우 전관왕을 달성한다)

조안 한 해 한 해 저희가 엄청 열심히 준비했고, 대회마다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나간 덕분에 좋은 결과가 온 것 같습니다.

고지은 맞아요.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청운중은 항상 높은 기대를 받는 팀이죠. 이런 기대가 부담스럽지 않나요?

전아현 부담을 가지고 대회에 나서지는 않아요. 하지만 골이 빨리 안 터지면 저도 모르게 조급해지는 건 있어요.

조안 저도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그저 선수로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는 생각만 합니다. (청운중은) 한국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팀이잖아요. 이 팀에서 뛴다는 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고지은 저는 조금 부담스러워요(웃음). 그래도 최대한 빨리 부담을 이겨내고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김광석 감독님이 평소 브라질 스타일의 훈련을 많이 시키는 것으로 유명해요.

조안 입단 테스트를 할 때부터 브라질 스타일로 훈련했어요. ‘징가(브라질 삼바축구에서 비롯된 몸동작과 스텝)’가 바로 그것인데, 솔직히 말하면 진짜 힘듭니다(웃음). 그래도 힘든 만큼 훈련을 무사히 끝냈을 때 오는 뿌듯함이 커요.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고, 덕분에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고지은 감독님이 마커를 드실 때마다 두렵습니다(웃음). 그래도 다른 팀에서는 못 배우는 걸 3년 동안 배우는 거잖아요. 그래서 좋습니다.

 

세 선수 모두 2010년생 동갑내기예요. 서로가 서로의 장점을 말해볼까요?

전아현 (조)안이는 피지컬이 좋고 드리블, 1대1 돌파를 잘해요. (고)지은이는 양발을 잘 쓰고 킥과 슈팅이 굉장히 좋습니다.

조안 (전)아현이는 평소 성격이 내성적인데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안 그래요. 경기장에서는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기 위해 노력하죠.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똑똑한 선수라고 생각해요. 배울 점이 많은 친구입니다. 지은이의 장점은 정확한 킥인데, 제가 윙포워드를 보면 지은이가 킥할 때마다 제 발 앞으로 정확히 가져다줘요. 수비할 때도 적극적이기 때문에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입니다.

고지은 아현이는 기복이 많이 없고 볼을 똑똑하게 차는 친구예요. 안이는 축구 능력도 좋고 경기장에서 분위기가 처질 때 적극적으로 끌어올려 주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각자의 목표를 듣고 싶어요.

고지은 일단 올해 목표는 전관왕입니다. 개인의 목표보다는 팀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더 열심히 해서 해외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조안 저희 학년이 올해를 끝으로 졸업하는데, 청운중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를 전관왕으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국가대표, 해외 진출에 관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한국 여자축구를 더 알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전아현 저도 대한민국 여자축구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 이 글은 KFA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9월호 ‘SPOTLIGHT’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온사이드 9월호 보기(클릭)
 

글=안기희

사진=이연수, 대한축구협회, 나이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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