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축구 명가 연세대학교는 2019년 후반 신제흠 감독 퇴임 후 지금까지 공석이던 축구부 감독직 공개채용을 한 바 있다.
그동안 신재흠 前 감독의 빈자리는 15년간 신 감독과 함께 팀을 지도했던 최태호 코치가 맡아, 최태호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었으며, 최태호 감독대행이 이끄는 연세대 축구부는 2020 춘계대학연맹전과 추계대학연맹전에서 19년 만에 우승을 거두고, 2021 U리그 우승의 성적을 내며 축구 명문으로서의 전통을 이어왔다.
연세대학교 체육위원회는 보다 안정적인 팀 운영을 위해 감독대행 체제를 끝내고자 정식 감독 선임을 위한 공개 모집에 나섰고, 이에 현 최태호 감독대행과 A중학교 감독 등 2명이 1차 서류전형과 2차 구술발표, 3차 심층 면접까지 모두 마치고 최종 결과 발표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월 23일 3차 심층 면접 이후, A감독 내정설이 돌면서 학교 안팎에서 많은 반대와 잡음이 일어나는 등 감독 선정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특히 선수단과 학부모 등은 A감독 내정설이 흘러나오자 집단행동으로 맞서며 학교 측에 직접적인 항의 의사를 보였다.
동문과 원로들 역시 찬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학교 측은 곤혹스러운 입장을 감출 수 없었고 서로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종 결정이 지금까지 미뤄진 것이다.
결국, 6월 10일, 연세대학교 체육위원회는 최태호 감독대행과 A중학교 감독 등 후보자들에게 학교 측에서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적임자를 찾지 못해서 올해 감독 선임은 하지 않기로 했다는 최종 결정 통보서를 모두 보내 감독직에 선임되지 못했음을 알렸다.
축구 명문 연세대학교의 미래를 짊어질 감독을 선임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믿고 따를 수 있고, 동문 선후배들이 인정할 수 있는 지도자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연세대학교 체육위원회가 이번 기회에 분명하게 느꼈을 것이다.
학교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것은 선수들임을 최우선 생각하여 지도자 선임에 임해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연세대학교는 남은 2022 시즌을 현 최태호 감독대행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한국축구신문 이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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