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축구 막내들의 차례다. 여자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FIFA U-17 여자월드컵에 참가한다. 여자 U-17 대표팀은 17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콜롬비아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20일 스페인, 23일 미국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은 지금까지 총 3번 U-17 여자월드컵 본선에 출전해 2번(2008, 2010)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그 중 2010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회에서 여민지, 이금민, 장슬기 등을 필두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은정 감독과 함께 지난 5월 아시안컵 3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한 여자 U-17 대표팀은 막내들의 반란을 세계무대에서 펼치고자 한다.
여정이 시작되기에 앞서, KFA가 이번 대회에 나서는 21명의 선수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임예지
- 프로필
생년월일: 2008년 3월 29일
신장: 161cm
등번호: 6
포지션: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교: 연산주니어FC - 울산현대청운중 - 포항여전고(현재)
U-17 대표팀 기록: 0경기
- 동료들이 평가하는 임예지
조용하면서도 대화하면 웃겨요. 자기관리에 뛰어나고요. 운동장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아요. - 김한아 (룸메이트)
투지 넘치게 뛰어요. 덕분에 공을 뺏기더라도 다시 찾아오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예은 (포지션 경쟁자)
재밌는 친구입니다. 엄청 저돌적인데 활동량도 많아서 팀에 도움이 되죠. - 양지민 (소속팀 동료)
- 주요 경력 및 플레이 스타일
여자 U-17 대표팀에서 ‘적극성’을 담당하는 선수를 찾는다면 이 선수를 주목해야 한다.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임예지는 소속팀에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뛴다. 엄연히 다른 역할이지만 그가 김은정 감독으로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택 받은 건 특유의 적극성이 어우러진 결과다.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 경험이 있는 덕에 저돌적인 돌파에도 뛰어나다.
“다부지게 많이 뛰고 강하게 부딪히려고 해요. 많이 뛰면서 수비도 적극적으로 해주는 등 활동량과 적극성을 김은정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좌우 측면으로 패스를 최대한 뿌려주려고 하고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를 볼 때와는 움직임이나 위치 등 전체적인 플레이가 달라서 처음엔 어려웠습니다. 계속해서 적응해나가고 있어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때는 3경기 중 1경기 정도에서는 골을 넣는 듯합니다.”
임예지는 여자 U-17 대표팀에서 '적극성'을 담당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임예지는 동네에서 남학생들과 함께 취미로 볼을 찼다. 그러던 중 좀 더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초등 클럽팀 입단을 결심했는데,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어머니만큼은 그의 꿈을 제대로 밀어줬다. 결국 임예지는 연산주니어FC에 들어가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 축구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운동이라면 다 좋았지만 축구가 특히 재밌더라고요.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냥 축구선수가 하고 싶어졌죠. 처음 축구선수를 하겠다고 가족에게 얘기했을 때 어머니 빼면 반대가 무척 심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 혼자서 끝까지 저를 믿어주셨어요. 그 믿음을 안고 주저 없이 남자 클럽팀에 들어갔습니다.”
울산현대청운중을 거쳐 포항여전고에서 활약하기까지 임예지의 활약은 계속됐지만 여자 U-17 대표팀 합류는 비교적 늦었다. 그의 첫 발탁은 불과 3달 전인 7월 경주 소집에서였다. 그 사이 U-17 여자아시안컵 등 굵직한 대회들을 그냥 넘겨야했지만 이 시기는 임예지를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게 만들었다.
“소속팀 동기나 언니들이 대표팀에 계속 가는 걸 봤을 때 저도 너무 가고 싶었죠. 하지만 제가 선택 받지 못한 것이니 소속팀에서 더 간절하게 뛰어왔던 것 같아요. 대표팀에 대한 얘기를 물어보면 다들 만만치 않다고 답해주더라고요. 첫 소집을 떠올리면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기분이었죠. 지금도 언니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월드컵 무대에 간다는 것만으로 정말 감사합니다.”
울산현대청운중 시절 동료들과 귀여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임예지(오른쪽에서 두 번째).
- 각오 및 대회 목표
언니들 잘 도와주면서 제 플레이도 펼치고 와야죠. 토너먼트까지는 올라가고 싶어요.
- 롤모델
롤모델은 딱히 없어요.
- 축구선수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
대표팀 발탁 같은 노력의 보상이 왔을 때요.
- MBTI
ISTJ.
- 경기 돌입 전 루틴
뭘 착용하던 오른발부터 신어요.
- 월드컵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
육회 먹고 싶어요.
- SNS 프로필 사진
없습니다.
글 = 강지원
사진 = 대한축구협회
2022 한국여자축구연맹전 결승전에 나선 임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