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얻어간다는 건



어디론가 떠나는 이 느낌,
그리고 머리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쳤다.
얼마전 만났던 할머니와의 대화들..
손을 꼭 잡고 손녀처럼 기뻐하시던 할머니의 모습..
사람이 가장 무서운건 가난의 고통이 아니라
혼자서의 깊은 외로움이다.
내가 눈물을 더 많이 흘릴까봐 몇시간 같이 앉은채로
자리를 일어섰다.
백내장을 눈에 가지고 계셔서 더욱 마음이 아팠는데
외로움도 외로움이지만 더 아프시진 않으셨음 좋겠다.
내 부지런함이 할머니에게로 종종 달려갔으면..
사랑하는 사람의 부드러운 음성과 문자를 본다.
서로가 서로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냥 그 말이 가장 앞선다.
목소리만 듣고 있어도
그의 진심들 하나 하나가 가슴에 와닿는다.
어제의 일이나 내일의 일은 더이상 걱정하지 않으련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지금으로써 견딜수가 있고 사랑할 수가 있으므로.
정말로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내 곁으로 왔다.
오빠와 오랫만에 이야기를 나눈다
어머니가 원하셨던 그런 부드러움을 갖고서
나를 도와주기 위해 같이 떠난다.
여기서 사느라고 고생 많았겠다
그 한마디가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오빠만이 해줄 수 있는 따스함을 읽는다.
가슴 안에서 고맙다라는 마음이 울컥인다.
이젠 조금더 편안히 그리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한가지만 생각하라 하면 어머니다.
내가 잘 살고
내가 아프지 않고
내가 걱정을 드리지 않는 일,
그게 어머닐 정말 위해드리는 일 같다.
무엇을 어떻게 행복하게 해드릴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다만 막둥이가 행복하고 사랑스럽게 살아주는 일,
일들이 정리가 되는대로 힘차게 살아봐야 할 것 같다.
세상 걱정 다 가지고 사는게 아니다.
서로를 보살피는게 삶이고 나를 돌아보는게 삶이니깐.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를 매일 점검해야만 하니깐.
세상에 태어나서 눈물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배우고 사랑으로 하여금
인생을 얻어간다는 건
내가 태어난 최고의 비밀과 소원이다.
문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