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가 아돌프 아이히만은 이 지상에서 누구와 공거하고 싶은지를 결정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음을 기억하자. 아이히만은 유대인 없는 세계, 혹은 그 어떤 다른 살아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 없는 세계에서 살고 싶다고 말할 수 없는데, 왜냐하면 그런 선택은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아렌트에게 있어서 인간은 공동의 공거라는 조건 속에 태어났으며 지속적인 이종성 혹은 복수성에 의해 특징지어진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이러한 복수성은 우리가 선택하고 행동하는 지평인 것이다. ... 그 연결들을 사랑하지 않거나 즐기지 않을 수도 있다. ... 그러나 공거의 책무들이 항상 사랑 혹은 심지어 선택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니다. ... 그것은 오히려 우리를 세계의 방향으로 이끈다.
물론 아렌트의 세계에 대한 사랑은 공거의 조건들을 보장하고자 하는 성향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우리의 삶을 의존하고 있는 것을 파괴할 수 있는, 우리가 가진 그 엄청난 잠재성으로 우리는 무엇을 꾀하는가? 그토록 쉽게 자신의 삶의 조건들을 파괴할 수 있는 우리는 대체 어떤 종류의 생명체인가? 아니, 우리는 대체 어떤 종류의 생명체가 되었는가?“ (165-167쪽 중에서)
<지리산의 바람과 함께 하는 ‘탱자 북클럽’> 여섯 번째 책, 주디스 버틀러의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를 잘 마쳤습니다.
일곱 번째 책으로 한 번 더 버틀러를 읽습니다.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 입니다.
*** 전환의 시대,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길러 내 삶과 세상을 바꾸는 공부, <아주 작은 페미니즘학교 ”탱자“>가 함께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