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cafe.naver.com/yiersan 쥔장님 글>
중국어 관련 전공자들의 진로에 대한 문제
흔히, 중문과나 중국어과 전공자들로부터 혹은, 중국유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많은 학습자들로부터 받게 되는 질문이 “중문과 나와서 뭐하죠? 관련 직종이나 전문직은 뭐죠?” 라는 질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중국어를 취미로 배우시는 분들에게는 피부에 와 닫지 않는 질문이겠지만,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 사회인들, 혹은 이직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민감하고 현실적인 문제임을 틀림없습니다.
저는 이 글에서 구체적인 직종을 언급하는 것보다는 중국어 전공자 혹은 학습자들에게 보다 나은, 보다 경쟁력 있는 중국어 전공자가 되기 위한 조언을 드릴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전국에는 지금 200여 개의 대학에서 중국어과, 중국과, 중문과, 관광통역학과, 통번역대학원, 중국전문대학원 등의 이름으로 중국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에 유학을 가있는 우리 한국 유학생들만 해도 통계에 잡히지 않은 부분까지 합해 5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국내 초중고 방과후 학습과정, 제2외국어 과정이수자, 특목고 재학생, 일반인 중국어 학습자까지 포함하면 산술적으로 100만 명 가까운 중국어 학습자가 상존함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1992년 8월24일 한.중수교 이후 중국관련학과의 인기가 급상승하여, 현재 국내주요 대학의 학부에서는 중문과가 오히려 영문과보다 점수가 초과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습니다.중국관련 부문에 있는 사람으로서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GO WEST를 외치던 서부개척시대처럼 누구나 GO CHINA를 외치고 있지만, 화려한 껍데기에 비해 빈약한 내용이 때로는 저로 하여금 회의에 빠지게 합니다. 우선 중국어 학습자나 전공자들이 가진 문제점, 약점에 대해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첫째: 중국어만 냅다 파고 있다?
중국어를 잘하고,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노력은 좋지만, 한국사람은 절대 중국인처럼 발음하거나 회화를 구사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조선족의 경우는 한국어와 중국어를 우리보다 훨씬 더 경쟁력 있게 구사할 수 있으므로 비교우위를 차지할 수 없습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다녀온 유학생들보다, 중국인 현지채용이나, 조선족들을 우대 채용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즉, 중국어가 모든 SOLUTION인 것처럼 한 우물만 파고 있으면, 결국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스스로 좁히는 경우가 생깁니다. 중국어, 중국 관련학과 교수, 통번역사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정말 많은 시간과 경제력을 쏟아 부어야 하는 긴 여정이 될 것이구요, 그렇지 않은 경우 중국어는 관련 업무에 필수, 혹은 부가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됩니다. 즉, 네이티브처럼 구사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둘째: 말이 중문과, 중국어과일뿐 중국에 대해 전혀 모른다.
위 첫번째 제시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중문과 혹은 중국어과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HSK혹은 회화가 전부인양 ALL IN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Absolutely NO 이구요.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사료됩니다. 기본적으로 중국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중국의 정치체제, 권력구조, 근현대사, 고대역사, 문학, 인물, 경제, 철학 등등 중국전반에 관한 식견을 갖출 것을 권해드립니다. 앵무새처럼 중국인의 말만 따라하지 말고, 그 말속에 녹아있는 지식을 기본으로 전제한다면, 그 말을 구사하는 여러분들의 지위가 올라가고, 상대방이 여러분을 쉬이 보지 못하고,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중국어 잘하는 사람이 아닌 중국어도 잘하는 “중국통”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모든 힘의 논리는 강자에게 약한 것 아니겠습니까?
셋째: 중문과는 복수, 부전공으로 생각해야 한다. 전문화된 전공에 눈을 돌리세요.
주변에 만나는 후배들에게 자주 하는 말입니다. 중문과 말고 무슨 전공을 하고 있냐구요?
이전 저희 세대와는 달리 지금은 복수전공제도가 있어 중문과 이외에도 다른 전공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추천드릴 전공은 이공계(전산,IT)쪽과 경영/회계 방면의 전공을 같이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하나 하는 것도 힘드시겠지만 경쟁력과 향후 한.중 관계를 생각한다고 하면, 위의 전공들에 눈을 돌리어 접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SKY나, 주요 명문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경우, 현실에 안주하고 영어나 좀 더 해두면 되겠지 하고 안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이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인지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드리죠, 주변 가까운 지인 중에 이번에 M으로 시작하는 세계최고의 기업에 입사한 후배가 있는데, 이 학생은 지방대학 중문과를 다니고 잠시 중국에 어학연수를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평상시 복수전공으로 전산관련 학과를 공부하고, 여러가지 전산자격증을 따두었더니, 주요 대기업들에 신청 즉시 합격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반대로 명문대 다니는 후배들은 중문과 졸업하고 영어 조금 더 공부해서 여러 기업에 입사신청을 했더니 결과가 좋지 않은 현상들이 발생했습니다. 물론, 단편적인 예를 든 것이지만, 이러한 현상이 일반화 될 수도 있다는 개연성을 말씀드립니다. 꼭 한번 새겨 두시길 바랍니다.
넷째: HSK에 목 메달지 말세요.
HSK는 자격검증시험입니다. HSK가 10급,11급이라고 해서 회사들이 맹목적으로 그 친구들을 선발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중국어 능력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혹여 대입, 대학원 입시에 있어 도움이 될 것 같아 목숨을 거시는 경우가 있는데, 중국대학입시와 대학원입시에는 6급에서 8급 정도면 되구요, 이 급수는 단지 시험응시자격을 주는데 불과하지 10급, 11급이라고 가산점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국내 대학입시에 글로벌 전형 관련해서도 HSK는 기본 자격이고 다른 영어, 논술 시험에서 합격이 판가름 난다고 들었습니다.
즉, 간단히 말하면 8,9급 정도의 HSK성적이 나오면, 굳이 목메달고 HSK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고 보구요, 차라리 그 시간에 영어나 다른 전공과목에 투자를 하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HSK는 기본적으로 중국어 회화를 바탕에 두고, 회화와 듣기, 작문, 말하기가 종합적으로 구사되는 분들이 별도의 SKILL획득을 통해서 고득점을 받을수 있으므로, 중국어 회화자체도 쉬언챦으면서 영어의 TOEIC을 떠올리며, 어떤 족집게 강사를 통해, 특별한 비법을 익혀서 고득점을 얻으려는 생각은 안하시는게 좋구요,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정도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