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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설교

26.05.10.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삶 (갈 2:20)

작성자박용원목사|작성시간26.06.07|조회수23 목록 댓글 0

갈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사람이 사는 집은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지만, 그 용도에 따라 현관, 거실, 침실, 주방 등으로 공간이 구분됩니다. 아무리 좋은 집일지라도 창문을 넘어 들어가거나 화장실에서 식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집에는 마땅히 지켜야 할 구조와 질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하듯이 믿음의 삶도 질서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현관'을 통과해 하나님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면, 이제 집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되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키고 누려야 할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성도의 마땅한 삶의 방식입니다.

 

이제 내가 산 것이 아니요

 

하나님을 향한 올바른 믿음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자신의 고집과 이기심, 삶의 지식과 경험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하려는 심리로, 모든 일이 자기 방식대로 되어야 평안하고 안전하다는 생각으로 상황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기 방식을 좇지 않으면 낮은 자신감과 열등감 때문에 자신이 무시당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삶을 통제하려 하면 할수록 더욱 불안하여 고집만 강해집니다. 믿음 생활에서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운전대를 주님께 내어드리는 결단입니다. 삶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므로 평안을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갈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이제는..아니요’ oujkevti (3765 우케티 AB) 더 이상 ~아니. 다시는 ~아니.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믿음은 자기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완전히 바뀌는 것입니다. 옛 생활과 습관에 얽매인 생각과 고집이 아니라, 나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 생각으로 변화되는 삶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과거의 사건에 머물지 않고, 현재 우리 안에서 활발하게 역사하는 능력입니다. 그러하기에 자기 삶의 방식을 버리고,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연합해야 합니다. 삶의 무게중심이 '나'에게서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옮겨져야 합니다. 이는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 모두가 다시는 자기 방식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살아야 합니다. 화평하지 못한 가정은 모두가 ‘나의 욕구와 상태’만을 알아주길 바라지만, 참된 믿음의 가정은 “내 안의 주님이 무엇을 원하시는가”를 먼저 살핍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더 이상 자기를 드러내기보다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억지로 죽으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한 스스로 십자가의 제물이 되신 자발적인 은혜입니다. 그 목적은 오직 우리를 향한 사랑뿐입니다. 이는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스스로가 십자가에서 죽지 않으면 우리를 구원할 수 없기에 선택하신 구체적이고도 분명한 사랑입니다. 이 한없는 사랑이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갈 2:20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버리신’ paradivdwmi (3860 파라디도미 VPAAGMS paradovnto") 내어주다. 맡기다. 허락하다.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곧 나의 죽음이었음을 의미합니다. 주께서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 자신을 내어주셨기에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믿음 역시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어드리는 ‘은혜의 삶’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내 삶의 중심에 계심을 인정하며, 내 고집과 뜻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회나 가정에서 다툼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여전히 쓸모없는 ‘자존심’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본래 자존심은 자신의 품위를 지키려는 아름다운 마음이지만, 문제는 사소한 일에도 남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그릇된 집착으로 변질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자존심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라는 ‘자존감’을 앞세워야 합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라’고 압박하지만,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확정된 ‘자존감’을 누리며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고후1:24 우리가 너희 믿음을 주관하려는 것이 아니요 오직 너희 기쁨을 돕는 자가 되려 함이니 이는 너희가 믿음에 섰음이라

 

사도바울은 자신의 역할을 ‘주관자’가 아닌 ‘돕는 자’로 정의합니다(고후1:24). 분명한 자존감으로 다른 이의 믿음이 올바로 설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것이 우선순위였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사는 것은 어떤 힘이나 논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힘으로 제압하는 권위가 아니라 순수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믿음을 도우시듯, 우리 또한 서로의 기쁨을 돕는 자가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

 

아직 말문이 트지 못한 어린 손녀가 전화로 수시로 할아버지를 찾습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복잡한 설명이나 이유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핏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시 2:7) 하신 말씀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에는 다른 이유나 세상 직함과 직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이면 됩니다. 열심 된 모습으로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하기보다, 자신을 열심히 사랑하는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믿음이어야 합니다.

 

갈 2:20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믿는 믿음’ pivsti" (4102 피스티스 NDFS pivstei) 믿음. 확신. 충성.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나는 지금 믿음 안에 살고 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삶입니다. 나의 길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길을 택하여, 지금까지 자기 방식으로 살아왔던 삶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방식으로 따르는 결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확신하며 그 뜻에 충성하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목적이 천국인 것처럼, 우리 가정도 그러하여야 합니다. 천국은 사후에 가는 곳이 아니라, 지금의 삶에서 펼쳐지는 실재입니다. 이 확신이 없으면 세상의 가치관에 끊임없이 끌려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생명 되심을 확신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열심을 증명하려 애쓰기보다,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하나님의 은혜 앞에 자신을 온전히 드려야 합니다. 이러한 삶이 이 땅에서의 천국을 누리는 것입니다. 환경이 천국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곳이 천국이기 때문입니다.

 

롬 5:2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믿음으로 사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 안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비록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살지만,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즐거워해야 합니다. 우리와 우리 가정이 바로 그러한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몸을 버려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그 사랑으로 우리의 삶을 반드시 책임져 주십니다. 늘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즐거워하는 복된 믿음의 가정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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