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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상식

Re:[펌]딜레이드 점프란??...(피겨갤러리 ㅍㄹㅈㅁ님의 글)

작성자바다에비친여나|작성시간09.11.16|조회수637 목록 댓글 0

김연아 움짤 - 05 JGPF 파파 3Lo.gif (497.6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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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에서의 딜레잉 테크닉은, 회전의 타이밍을 지연시키거나(일반적인 딜레이드 점프)
혹은 회전 자체를 느리게 하는 경우
(이번 IAS에서 쿨릭이 더악을 그런식으로 뛰었고, 오픈 포지션이긴 해도 로빈 커즌스의 1A도 딜레이드 점프라고 볼 수 있음)
...가 있는데, 이것을 위해선 우선 선수가 아주 좋은 도약 테크닉과 공중에서의 피봇 컨트롤, 그리고 필히 뛰어난 순발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도약력 자체도 매우 좋아야 하지. 즉, 체공시간이 뛰어나야 한다는 거야.

거의 모든 점프에서 딜레잉 테크닉을 보여주는 체코의 미할 브레지나 라는 남싱이 있는데...
이 선수는 내가 본 선수들 중에서 점프 포텐셜은 거의 최고가 아닌가 싶어.
전에 4S, 딜레이드 3종세트 보고 어이가 없을 지경...



이번 CBC 해설에서 커트 브라우닝이 연아의 프리 후반부 단독 러츠를 보고 "딜레이드(delayed)" 라는 표현을 또 썼지.
커트는 이미 연아의 지난 2009 4CC 쇼트 러츠에도 그런 표현을 한적이 있어.

하지만 연아의 러츠는 엄밀히 말해서 뚜렷한 딜레이드 점프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
사실 이번 프리에서의 연아 첫 컴비네이션의 러츠와 단독 러츠의 스케일이나 회전 타이밍은 거의 동일했거든.
밑에서 위로 올려다 보는 앵글이다보니, 안그래도 프리로테이션이 없는 연아의 러츠의 특성이 뚜렷하게 드러난 거야.


본래 얄짤없이 올바른 수행을 할 경우, 러츠라는 점프가 그 특성상 딜레이드 점프와 비슷한 원리를 가지고 있어.
왜냐면 흐름을 역으로 도약까지 유지하고 공중에서 순방향으로 흐름을 제어해 바꾸는 점프기 때문에
도약과 동시에 회전이 바로 시행되지 않는거지.

연아처럼 제대로 수행할 경우, 빙상위에서... 공중으로 올라가기까지 거의 프리로테이션을 할 수가 없는 점프지.
물론 상체의 넘김이 도약하는 와중에 약간은 있어. 엄밀히 따져서 모든 점프에 프리로테이션이 없을 수는 없으나, 아주 극미하지.

그래서 토픽의 컨트롤이 정확하고 이런 프리로테이션이 없을 경우에...
특유의 카운터 흐름을 제어해 공중에서 반탄시키는 아주 정확한 러츠가 수행된다면
정말 정점에 가기까지 반회전 정도만 한 상태로 올라가게 돼.

그래서 딜레이드 점프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거지.

이건 연아의 러츠가 연아가 가진 점프들 중에 가장 높은 점프가 되는 것과도 관계가 있어. 체공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니까.

파워도 좋고 거기다 워낙 정확한 테크닉으로 뛰다보니, 그 점프의 도약원리를 최대한으로 이용하게 되고
역행흐름을 제어하는데서 얻어지는 엄청난 힘을 도약력으로 바꿀 수 있는거지.

여자 선수들에게 러츠가 어려운 건, 파워와 순발력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야.
그런데 파워는 있으나 순발력이 부족한 선수들은 또 립퍼가 많지.
일반화 할 수는 없어도, 남싱에도 이런 경향이 있고.



보통 여성 선수들에게서는 더블 악셀에서 아주 간혹 딜레잉 테크닉이 보이는 경우가 있었지만
연아의 경우는 워낙 테크닉 자체가 견고하다 보니 이런 아주 멋지고 거대한 러츠를 보여주는 거야.

딜레이드 점프는 아니지만, 점프 자체에 깃든 딜레잉 특성을 잘 보여주는
그야말로 최고의 러츠 점퍼라는 거지.




※ 러츠나 악셀, 플립을 잘 뛰는 선수들에게서는 공중에 올라가서 회전을 하는, 그야말로 프리로테이션이 적은 점프를 하기 때문에
    딜레이 장면이 나올 때가 많아. 특히 러츠를 제대로 뛰는 경우에 그렇지.

    1A이나 2A의 경우는 선수들이 임의로 조절할 때가 있다고 보이고. 악셀의 경우는 연아 역시 확실히 그렇지.





아래 영상은 위에서 설명한, 회전이 딜레이 된 2가지 경우.


1. 회전을 뚜렷하게 늦게 시작하는 경우 : 두번째 점프인 트리플 룹








2. 회전 자체를 느리게 하는 경우 : 아래 영상의 2A을 보길

 




둘다 뛰어난 도약력에서 나오는 체공시간과 뛰어난 순발력과 중심 유지에서 비롯되는 회전 컨트롤 능력을 갖추어야 가능하지.
두 가지는 중첩되어서 나타나기도 해.


영상을 찾아보면, 로빈 커즌스, 조제프 사보칙 등이 보여준 오픈 포지션 / 턱 포지션 방식으로 수행한 딜레이 악셀도 있지...
도약력이 뛰어나고 점프 스킬이 좋은 선수들은 이처럼 딜레이를 일부러 주기도 해.
여성 선수들도 1A, 2A에서는 더러 딜레이를 주는 경우도 있어왔고... 지금도 가끔 보이지. 아주 가끔.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는, 고의적으로 그런다기 보다는 수행 타이밍 상의 변동에 의해 자연스럽게 딜레이드 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

연아의 3Lz, 3F이나, 혹은 선수들에게서 나타나는(거의 남싱이지) 딜레이성 3Lz, 3F... 또는 그 이외의 경우는 위 처럼 아주 뚜렷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인위적인 컨트롤이라기 보다는 수행 편차에 의한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는 거지.

화제가 된 연아의 러츠의 경우도 딜레이드 점프를 뛰었다기 보다는, 점프의 회전이 딜레이 되었다는 말이 그래서 더 정확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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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아의 TEB 이후로, 거쉰 피협에서의 단독러츠에 대해서
커트와 트레이시가 "delayed!!"를 외친것을 두고 참 여기저기서 화제가 되는 듯 해.

이게 어찌어찌 율리아의 러츠가 연아보다 더 낫다, 혹은 진정한 딜레이드 점프다... 이런 소리까지 나오는데.


점프 에지나 회전수를 정상속도, 즉 노멀 스피드로 봐서는 오인하는 경우나 확신하기 어려운 경우가 자주 생기듯이
딜레이드 점프를 인식하는데도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생길 수가 있어.


부쩍 딜레이드 점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후로
어지간하면 다 딜레이드 점프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많을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정말 "딜레이드 점프"라고 불릴 정도는 그것이 너무나 뚜렷해서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여야 하지.
그게 아니라면, 점프에서 회전이 지연되었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편이 맞아.

이말은 대부분의 점프에서, 굳이 선수가 점프에서 딜레이 테크닉을 의도적으로 썼다고 보긴 힘들다는 거야.
물론 2A이나 싱글 악셀 등과 같은 간단한 점프나 워낙 체공 시간이 긴 선수들의 경우는 트리플 점프에서도
이런 뚜렷한 딜레이 테크닉을 보여주기도 하지.







Julia Sebestyen - 2009 RC SP


위 영상은 율리아의 올 시즌 로스텔레콤 컵 쇼트야.
첫 점프로 러츠 컴비를 수행하는데, 3러츠의 체공시간이 길고 파워풀하지.
그리고 딜레이드 점프에 좀더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어? 딜레이드 점프인가?"

하고 느끼게 될 거야.



위 참조 링크에서도 썼지만, 본래 러츠 점프는 빙면상에서 프리로테이션이 극미한데다
순방향성 흐름이 그대로 공중회전까지 이어지는 다른 점프들과는 달리
역방향 → 순방향의 흐름의 전환을 공중에서 하는 것이 원리적인 특성이야.

그러다 보니 당연히 체공시간이 길어야 하고, 또 바르게 수행된 러츠는 체공시간이 길 수밖에 없는 메커니즘을 가졌지.
간단히 묘사하면, "튕겨 올라가니까". 역행성의 반동을 컨트롤해 도약력으로 변환시키는 거지.

한마디로, 그 점프 특성상 딜레이드 점프의 특성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다는 거야.

그렇다고 올바른 러츠 점프를 뛰었다고 다 딜레이드 점프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때때로 수행 상태에 따라서 약간씩 회전의 타이밍이 달라지는데
이건 의도적인 딜레이 테크닉이라기 보다는, 수행상의 편차라고 보는 쪽이 맞다고 봐.

아주 바르게 뛰어 플랫한 흐름을 유지하고 도약하는 플립의 경우도
지상에서의 회전이 미미하고 공중으로 도약한 뒤에 회전을 하게 되기 때문에 약간 딜레이성 느낌이 들 때도 있어.

악셀 역시 스트레이트하게 도약하여 공중에서 회전하려고 할 경우 이런 느낌이 많이 들지.

하지만 뚜렷한 딜레이드 점프라고 불리려면 위 참조 링크에서 보이듯이 아주 명확하게 느껴져야 해.
회전을 지연시키는 딜레이드 점프를 할 경우는, 붕~ 뜨는 느낌이 좀 오래 지속되어야 하지.


여하튼, 분명 율리아도 정상속도로 보면 딜레이드 점프인 것처럼 보이고 좋은 러츠를 뛴다고 볼 수 있어.
그럼 다음 영상을 볼까?




 

Yu-Na Kim - 2007 COR SP



0708 시즌 컵 오브 러시아 박쥐 퍼포먼스야.

첫 점프인 3F+3T의 플립 점프도, 딜레이드 점프인가 아닌가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마치 딜레이드 점프처럼 보일 수 있어.

하지만 워낙 정교한 테크닉으로 올라가다보니, 위에 플립에 대해서 설명한 대로 수행이 된 사례이지.
아주 뚜렷한 딜레이 테크닉을 보여준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어.

그리고 두번째 솔로 점프인 트리플 러츠를 정상속도로 보면?
어때? 율리아와 비슷한 앵글로 보니, 율리아의 수행보다도 오히려 딜레이드 된 느낌이 더 강하지?

저때는 0809 시즌이나 올 시즌보다 점프 높이가 "약~간" 낮았을 때야.
그럼에도 어마어마한 체공시간을 보여주고 있지. 율리아와 비교해도 못잡아도 비슷하지.
이번 거쉰 프리에서 화제가 된 후반 러츠의 경우는 좀 더 체공시간이 좋아.

한마디로, 단순히 체공시간만 비교해도 율리아의 러츠가 연아의 러츠보다 체공시간이 길다고 볼 수는 없는거야.

또 프레임별로 끊어보면 알겠지만, 미세한 차이라도 연아의 경우가 더 빙면에서의 회전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지.
회전이 시작되는 타이밍이 연아가 더 느리다는 말이야. 즉, 혹자들이 말하는 율리아의 러츠가 진정한 딜레이드 점프 드립은
개코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거지. 율리아 러츠가 딜레이드 점프면, 연아의 러츠도 분명 딜레이드 점프야.

이미 커트는 09 4CC 쇼트에서도 리플레이 앵글에서의 러츠를 보고(위 영상의 앵글과 동일)
"딜레이드"라고 외친 바가 있어. 이번 거쉰 프리에서처럼 말이지...
이미 연아는 이전부터 올바른 점프를 뛰어왔기 때문에, 그 딜레이드 장면을 더러 보여준 사례가 많아.

이를 의도적인 딜레이드 점프라고 보기 보다는, 점프의 특성을 바르게 구현한 질좋은 점프 혹은
(비의도)딜레이 된 점프, 딜레이 특성이 나타난 점프라고 인지하는 편이 나을 거야.
러츠를 올바르게 구현하다보니, 그 깃든 딜레이 특성이 드러난 거야.



딜레이드 점프는 "회전의 시작점을 지연" 시키는 것을 뜻해.
혹은 점프가 딜레이드 되었다는 것도 그런 성질이 보이는 것을 일컫는 것이지.
그러나 노멀 스피드 상의 인식을 통해 그것을 확신하려 하면 위험이 뒤따라.

왜냐면 올바르지 못한 토픽활용등으로 빙면에서의 회전이 많은 선수도
그 직후 "떠서" 나머지를 도는, 수행상의 흐름을 통해서 마치 딜레이드 점프인가 싶은 경우도 있거든.

예전 아사다의 점프를 그냥 보면, "퐁~ 하고 뛰어올라서 휘리릭~ 돌아서 내려온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때문에 이걸 혹여 딜레이드 된 점프인가 오인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거지.-_-;




첨언

요소의 평가는 해당 요소에서 감안할 수 있는 항목들에 대해서 가/감을 적용해서 봐야해. 마치 지금 저지 패널의 GOE 채점처럼 말야.
어떤 특정 평가요소가 좋다고 해서, 누구보다 더 뛰어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거지.

만약 율리아의 러츠가 연아의 러츠보다 미세하게 더 체공시간이 길다고 해서... 그게 뭐가 어떻다는 거지?
그게 그리 뚜렷한 차이도 아닌데다, 연아의 점프가 낮다고 볼 수도 없는 건데. 둘다 높이가 높은 점프임은 변하지 않아.

거기다, 사실 율리아의 러츠는 연아의 러츠보다 체공시간이 긴것도 아니고 프리로테이션 량도 미세하나마 연아보단 많아.
또한 랜딩의 플로우나 점프로 들어가는 도입에서의 모션의 자연스러움이나 난이도 등에서 모두 연아보다 낫다고 보기 힘들어.
자연스러운 백 크로스롤 이후 들어가는 연아의 도입에 비해서 율리아의 점프 도입은 텔레그랲이 좀 있고 노멀한 후진활주로 이뤄지지.

본 취퍼의 3A이 아주 엄청난 체공시간을 가졌다고 해서 최고의 3A이라고 볼 순 없지. 텔레그랲도 길고 랜딩 플로우도 그리 좋지 못하니까.
현역 중에 전체적으로 가장 좋은 3A을 뛰는 건 이전의 다카하시(지금은 어떨지 몰라도) 정도야.

스파이럴 시퀀스의 경우도, 연아가 나가수나 시즈니, 캐롤 장보다 플렉시빌리티는 못해도 굿 바디라인 요소는 채울 수 있고
무엇보다 에지 컨트롤과 스피드-아이스 커버리지에서 그들보다 우위에 있어. 그래서 그들과 비슷한 가산점대를 가지는 거지.(1.4 ~ 2.0)



하여간, 전반적으로 연아 러츠가 나아.

setTimeout("resizeImage();", 400);


원본 갤러리 : 피겨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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