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피겨상식

[펌] 연아(양)의 세컨드 트리플의 의미(ㅍㄹㅈㅁ)

작성자바다에비친여나|작성시간11.05.12|조회수1,698 목록 댓글 4

yuna_raulgb.jpg
yuna2_raulgb.jpg










보통 피겨 싱글에서 문외한 ~ 전문가를 막론하고
기술 = 점프(난이도)로 풀이되는 모양새가 있는데

행간에 자리하고 있는 수많은 것들의 레벨이 어느 정도 공통적이라고 봤을 때나
이게 통하는 이야기지... 비중상 가장 높을 수는 있어도
결코 컴피 피겨의 전부라고 함부로 덮어씌울 수는 없음.

랑비엘<레이놀즈, 야구딘<게이블. 아니거든요.

뭐 하여튼 점프 점프 말이 많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프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려운 요소임을 부정할 수는 없는데
이 점프 파트에서만 봐도 연아는 대단한 인물.



예전에 재미삼아 신채점제 상에서 공식대회(그랑프리, 챔피언쉽 급 이상)에서의
남싱 쿼드 시도/성공률과 여싱 세컨드 트리플 시도/성공률을 찾아 분석해봤는데...


대체로 남싱의 쿼드는 여싱의 세컨드 트리플과 시도 횟수 즉 빈도가 비슷함.
실제로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랄까 그런것도 비슷하고.
남싱의 4S는 여싱으로 치자면 3A 정도. 실전에서 수행한 선수의 수도 비슷하지.
역시 그것으로 인해 얻어지는 효과도 비슷... 대체로 점프 외적인 부분이 떨어질 때
이러한 고난도 점프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다른 모든 부분에서도 우수하면서 점프까지 대단한 선수가 진정으로 강한 컴페티터이며
또한 자신이 구사하는 점프의 난이도 & 수행도 & 일관성(성공률 즉 컨시) 등이 높은 수준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경쟁판도에서 우뚝 설 수 있음.


흔히 최근 남싱판에 대한 푸념으로 02년 당시의 남싱 라이벌리를 언급하는데(그외 압트, 혼다 등까지 엮어서)
야구딘이나 플루셴코보다 쿼드를 많이 시도한 선수도 있고
또 이들보다 더 높은 난이도의 점프를 수행한 선수도 많음.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점은, 이정도의 고난도 점프와 스케이팅 레벨을 모두 갖추었다는 것.


케빈 반더페른이 4-3-3을 뛰었다고 해서, 레이놀즈가 4S 컴비를 계속 시도한다고 해서
듣보잡 중국, 러시아 남싱들이 4-3에 쿼살 컴비까지 성공한다고 해서...
냉정히 말해서 이게 "쿼드"로 인식되기나 하나?

하지만 아마추어 컴피 통틀어 단 한번의 쿼드 성공만을 가지고 있는 버틀이나
에반 라이사첵, 다카하시 다이스케, 패트릭 챈, 브라이언 쥬베르, 스테판 랑비엘...
이러한 선수들이 뛰는 "쿼드"는 비로소 팬들의 뇌리에 "쿼드"로 인식이 되지.

즉, 탑레벨 선수가 최고 난도 수준의 점프를 꾸준히 시도하고
또 꾸준히 성공하는 것은 그 선수가 가진 그 외의 경쟁력에 리스크를 줄만큼(스킬, 안무, 스핀 등)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

그래서 결론적으로 저 라이벌리 시대의 "쿼드"를 그리워하게 되는 것일테지.
실제로 신채점제 들어서 무수히 많은 쿼드가 난무했지만, 체감상으로는 "거의 없다"고 논해지고 있으니...
실상은 경기당 쿼드 안보는게 힘들 정도. 빈도 자체만 보면 오히려 그 황금시대보다도 더 많음.


여싱의 세컨드 트리플 이상 고난도 점프도 마찬가지.

남싱이나 여싱이나 시간이 지날 수록 전반적인 수준이 올라간 건(우선은 점프구성만 보자면) 확실.
그러나 남싱은 저런 야구딘과 플루셴코의 그림자가 짙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셈.
랑비엘이나 쥬베르나 저들 못지않게, 사실 데이터 상으로는 저들 이상으로 쿼드를 시도하고 랜딩함.


그럼 여싱은?

탑레벨급 선수들은 물론 그 이하 중상위 그룹에서도 고난도 점프를 시도하는 경우가 아주 많아짐.
신채점제 들어서 시도되고 인정된 2A+3T 이상의 고난도 점프는 그 이전 시절 보여진 수행보다
시도 횟수도, 성공횟수도 아주 많음.

점프 난도 구성에 있어서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사실상 콴-슬루츠카야-코헨 이후 나타난 셈.
슬루츠카야는 세컨드 3룹으로 유명하지만 실제 시도 횟수나 성공횟수는 체감보다 훨씬 낮은 편.
특히 세컨드 3룹을 올바르게 랜딩한 경우는 전체 컴피 통틀어도 10회가 될까.
3T+3T, 3S+3Lo, 3Lz+3Lo을 랜덤으로 시도하였으나 컨시스턴시가 견고하진 않았음.
콴이 아마추어 컴피 동안 총 11회 정도 성공했다는 3T+3T처럼 때때로 시도할 뿐.
그러나 이것도 사실 대단한 수준인데 워낙 이들의 컴피 지속시간이 길어서(10시즌...)
상대적으로 시도율이 저하됨.


그렇게 보자면 일본 선수들이나 코스트너, 코헨 이후 나타난 미국의 신진기수들 및
유럽쪽 +3T 점퍼들, 그리고 주니어에서 각광받는 앙팡테러블들까지...
모두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고난도 점프의 시도와 성공이 횡행하고 있는데


이들을 빛바래게 만든게 바로 김연아.


사실 저들의 고난도 점프 "컨시"도 올타임으로 따져보면 꽤나 대단한 수준이지만
김연아와 비교되기 때문에 성에 차지 않게 된다.
이것이 상대적 비교에 의한 절대적 가치의 상실.


역사상 3-3이나 3A급의 점프를 가장 많이 시도하고 성공한 선수들을 꼽아본다면?(시니어)

약 6~7시즌 동안의 미도리(3A, 3A+2T, 2Lo+3Lo, 3Lz+3T, 2A+3T, 3T+3T 등...).
약 10시즌 동안의 슬루츠카야(3T+3T, 3Lz+3Lo, 3S+3Lo)
약 10시즌 동안의 수리야 보날리(너무 많아서 셀수가 없음...-_-;)
약 7시즌 동안의 카롤리나 코스트너(2A+3T, 3T+3T, 3F+3T, 3Lz+3T)
약 6시즌 동안의 안도(3T+3T, 3F+3Lo, 3Lz+3Lo, 2A+3T, 4S...)
약 5시즌 동안의 아사다(3A, 3A+2T, 3F+3Lo, 2A+3T, 3F+3T)
약 5시즌 동안의 김연아(3T+3T, 2A+3T, 3F+3T, 3Lz+3T)


아마추어 시즌 대비 시도 횟수를 꼽아보자면 대략 이 정도가 가장 많이 시도한 선수들이 된다.


그러나 저들 중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5할대 이하의 성공률을 보인다.
또 시도 횟수자체가 항시적이질 않다. 매번 시도하는 경우는 잘해야 5할대가 되며
성공률이 높은 경우는 간혹가다가 뛰는 경우가 많다.




시도가 항시적이며, 8~9할대의 성공률을 가지고 또한 최고의 퀄리티를 가지는
역사상 존재하기가 힘든 여싱 3-3 점퍼.

저 명단 중에 가장 적은 시즌을 소화한 상태이면서도
가장 많은 세컨드 트리플 이상급의 점프 시도 횟수를 보여주며
다른 모두와 차별되는 퀄리티와 압도적인 컨시스턴시를 가지는 것.


다른 고난도 점퍼들은 연아보다 일면 난도는 높을 수 있을 지언정
컨시도, 퀄리티도, 시도 횟수도 앞설 수가 없다.

단순히 체감수치로 예를 들어보면...
시도 횟수의 격차가 10이라면
컨시의 격차는 50이며
퀄리티의 격차는 100이다.

시도 횟수에 있어서 가장 근접한게 코스트너나 안도, 아사다인데
안도나 아사다는 컨시와 퀄리티 격차에서 너무나 심각한 차이를 보이며
코스트너가 그나마 시도횟수대비 컨시가 연아 다음 수준인데도
거의 더블 스코어다.


"확실성이 있는 남녀 통틀어 최고퀄리티의 세컨드 트리플"을 뛰는 역사상 유일한 여자 선수.
그게 연아다.

------------------------------------------------------------------------------------------ 

 편안 하게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clues | 작성시간 11.05.12 아, 자랑스럽다. 주는 것 하나 없이 받기에만 익숙해져있지않나 반성도 되고, 고마운 마음 밑에 미안한 마음이 꼭 같은 양으로 존재하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우리의 연아선수가 정말 행복한 스케이터가 될 수 있도록 마음으로부터의 응원을 보냅니다.
  • 답댓글 작성자바다에비친여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5.12 제가 다 감사하네요^^ㅎㅎ
  • 작성자새천 | 작성시간 11.06.07 라이벌리 시대가 뭔가요? ㅎㅎ;
  • 작성자yidream | 작성시간 11.07.25 ㅎㅎ 편안하게 잘 읽었어요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